
아침에 일어나 집안이 썰렁하면 괜히 한숨부터 나옵니다. 난방은 틀어야 하고, 가스비는 걱정되고. 그런데 혹시 여러분도 실내 모드로만 보일러 돌리고 계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무려 5년 동안이요. 빠르게 따뜻해지니까 당연히 그게 맞는 줄 알았죠. 하지만 23년차 보일러 기사님의 말 한마디에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실내 모드의 숨겨진 진실

실내 모드는 공기만 데우기 때문에 30분만 지나도 다시 추워집니다. 그러면 보일러는 또 돌아가고, 그렇게 하루종일 반복되죠. 실제로 실내 모드로 돌렸을 때 하루 가동 시간이 8시간이나 됩니다. 반면 온돌 모드로 바꾸면 바닥부터 천천히 데우기 때문에 4~5시간 정도 따뜻함이 유지되고 가동 시간도 하루 5시간으로 줄어듭니다.
그 차이는 컸습니다. 같은 온도인데 가스 사용량에 40% 차이가 났습니다. 특히 오래된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이나 바람이 잘 드는 집이라면 온돌 모드로만 바꿔도 한 달 난방비가 10만원 넘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외출할 땐 끄는 게 아니다

출근할 때 보일러를 완전히 꺼 두는 분들 많을 텐데요, 이게 바로 두 번째 함정입니다. '안 쓰니까 꺼야지'라는 생각, 저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집이 완전히 식고 나서 다시 20도로 올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거의 두 시간이고, 그사이 가스는 풀가동됩니다.
실험해본 결과, 보일러를 완전히 껐을 때 가스 사용량은 8.3세제곱미터였고, 외출 모드(15도 유지)로 돌려놓았을 때는 4.1세제곱미터였습니다. 두 배 차이죠. 이제는 외출할 때 보일러를 끄지 않고 예약 모드를 이용해 15~16도 정도를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돌아와서도 금세 따뜻해지고 가스비도 절약되니 일석이조입니다.
온수 온도, 뜨거울수록 좋을까?

‘샤워할 때는 뜨끈해야 개운하지’라는 말을 듣고 온수를 53도로 설정해뒀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가장 비효율적인 설정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샤워할 때는 찬물을 섞어서 쓰기 때문에 온수가 50도 넘을 필요가 전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일러 온수를 40도로 낮췄더니 한 달 가스비가 무려 2만3천 원 줄었습니다. 샤워할 때 전혀 불편하지 않았고, 오히려 피부에도 더 좋다고 하더라고요. 겨울철 물이 너무 차다고 느껴지면 42~43도로 살짝만 올려도 충분합니다.
바꾸는 건 어렵지 않다
이 모든 팁들이 복잡해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바꾸는 데는 하루도 안 걸렸습니다. 중요한 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상식을 바로잡는 것이죠. 실내 모드가 좋다, 외출 시 무조건 끈다, 온수는 뜨거울수록 좋다… 이 모든 게 오해였습니다. 작은 변화가 큰 가스비 절감을 가능하게 합니다.
올 겨울 난방비 걱정 없이 따뜻하게 보내고 싶다면, 지금 당장 보일러 설정부터 점검해보세요. 바르게 알고,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큰 절약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