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데일리, 인터넷신문협회에서 '퇴출'
제명 찬성률 87.6%…비윤리적 보도 반복 결정적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도 스카이데일리 제명
언론계 내부 '문제적 언론' 무관용 기조 생길까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언론계에서 스카이데일리 '퇴출'에 나서고 있다.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5·18 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 허위보도를 일삼은 스카이데일리가 한국인터넷신문협회에서 제명됐다. 스카이데일리의 허위보도로 사회적 갈등이 격화되고, 협회의 위상도 훼손됐다는 이유다. 자율규제기구인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역시 스카이데일리를 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신문협회는 지난 22일 임시총회를 열고 스카이데일리 제명 안건을 가결했다. 인터넷신문협회 정회원사 137곳 중 97곳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제명 찬성률은 87.6%(85표)에 달했다. 협회 회원사 대다수가 스카이데일리 제명에 찬성한 것이다. 인터넷신문협회가 총회를 거쳐 회원사 제명을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인터넷신문협회 징계조사위원회는 스카이데일리의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 '5·18 북한군 개입설' 허위보도로 인해 사회적 갈등이 격화됐으며, 협회의 사회적 신뢰와 위상도 심각하게 훼손됐기에 제명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인터넷신문협회 규정에 따르면 회원사가 윤리강령을 위반하거나 반복적인 비윤리적 보도를 할 경우 제명 등 징계 조치를 할 수 있다.

미디어오늘 취재에 따르면 인터넷신문협회뿐 아니라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도 스카이데일리를 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카이데일리가 3년 연속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의 행정수수료를 납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는 지난 3월 언론사 56곳을 제명했다고 밝혔는데, 여기에 스카이데일리가 포함됐다.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서약사는 매년 20만 원의 수수료를 납부해야 한다. 1년 뒤 재가입 신청을 할 수 있지만,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
언론사가 정부·공공기관 등에 출입하기 위해선 통상 언론 관련 단체에 가입하거나 자율규제기구 서약사로 가입해야 한다. 스카이데일리의 경우 인터넷신문협회·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에서 제명되면서 주요 단체·자율규제기구 중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서약사 자격만 남게 됐다.
인터넷신문협회 제명 조치로 인한 직접적인 불이익은 없지만, 인터넷신문 업계가 악의적 오보를 이어 온 언론사에 강경 조치를 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특히 인터넷신문협회 총회에서 인터넷신문 85개사가 찬성표를 던질 만큼 스카이데일리에 대한 업계 반발이 큰 것이 확인됐다. 그간 언론사 단체나 언론 자율규제기구들이 문제적 언론에 솜방망이 처분을 한 것과 달리 이번 조치를 시작으로 문제적 언론에 대한 무관용 기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이와 관련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장은 미디어오늘에 “그간 언론사 자율규제와 관련해 주로 문제로 지목된 것이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었는데, 이번 스카이데일리 제명 결정은 언론 관련 단체가 단호한 조치를 내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인터넷신문협회는 최근 자율규제기구를 별도로 설립했는데, (이번 결정이) 앞으로 언론 자율규제가 실효성을 보일 수 있도록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카이데일리 측은 미디어오늘에 “(인터넷신문협회의 제명) 결정에 아쉬움은 있지만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면서도 “다만 (중국 간첩 99명 체포설과 5·18 북한군 개입) 오보와 관련해 팩트체크한 뒤 사과하고 정정하고 (기사) 삭제까지 했다. 언론사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수행했는데 더 이상 뭘 해야 하는지 알려주면 고맙겠다”고 밝혔다.
스카이데일리는 지난 1월16일 <[단독] 선거연수원 체포 중국인 99명 주일미군기지 압송됐다> 기사에서 비상계엄 당시 선거연수원에서 중국 간첩 99명이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스카이데일리 취재원은 중국대사관 난입 사건을 일으킨 극우 유튜버 안병희씨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 변호인 측이 탄핵 심판에서 스카이데일리 보도를 거론하며 논란이 확산됐다.
또 스카이데일리는 2023년 6월 '5·18 진실 찾기' 기획을 시작하며 사실관계 검증이 끝난 '5·18 폭동설', '북한군 개입설' 등을 옹호하는 기사를 연달아 냈다.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스카이데일리에서 나온 5·18민주화운동 관련 왜곡·허위·폄훼 보도는 239건에 달했다.
스카이데일리에서 문제적 보도를 작성한 허겸 기자는 퇴사 후 새 언론사인 한미일보를 창간해 활동하고 있으며, 조정진 당시 스카이데일리 대표는 트루스데일리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한미일보와 트루스데일리는 부정선거 음모론 관련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는 조 전 대표 사퇴 후인 지난달 1면에 사과문을 내고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 '5·18 북한군 개입설' 보도가 오보라는 것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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