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 본인도 몰랐다는 20년전 자기 밴드 드러머인 현재 톱스타

(Feel터뷰!) 드라마 '굿파트너'의 장나라 배우를 만나다
라원문화

9월 20일 성공적으로 종영한 SBS 드라마 '굿파트너'의 주연배우 장나라를 직접 만나 드라마를 마무리한 소감, 연기 비하인드,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굿파트너'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방영돼 많은 화제를 불러왔다. 그래서인지 배우님 인스타그램으로 국내외 팬분들의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인상깊었던 팬들의 반응이 있었다면?

사실 내가 팬들의 댓글 반응을 정면으로 보기 힘들어한다. 나도 모르는 욕설, 비난 댓글을 볼 것 같아서 얼른 보고 안 보는 식이다. 내 정신 건강 차원에서 그러고 있다.(웃음) 10년전 드라마 메이크업을 하다가 시청자 게시판의 반응글을 본 적이 있었는데, '장나라 님 입이 너무 작아 이상해요'라고 존댓말로 써서 기분이 이상했다.(웃음) 그 글이 너무 신경 쓰여서 여운이 오래갔고, 그때부터 메이크업 받을 때 입술에 더 신경쓰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도 댓글과 반응을 빨리 보고 닫는 편이다. 그에 비해 우리 아파트 주민분들이 다 챙겨 봐주시고 만날때 마다 늘 리뷰를 해주신다. 주민분들이 내 모습을 좋아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SBS 주말드라마가 시청률리 높은 편이어서 이번에도 시청률 흥행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지 않으셨는지?

남지현이 있어서 마음에 안정이 있었다. 제목 그대로 굿파트너 같은 존재였다. 그 친구가 있었기에 내가 자유롭게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었다. 모든 배우들이 믿음직스러웠는데 나와 오랫동안 함께 있었던 남지현이 복덩이 같은 존재여서 촬영하는 내내 웃으며 작업할 수 있었다. 이 친구가 첫 리딩 할 때 부터 캐릭터 연구를 잘해오고 대사를 쳐줘서 나도 지금의 차은경을 잘 소화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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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발표회떄 차은경의 팩트폭행을 날리는 모습을 연구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남지현 배우를 더 열받게 할수 있을까? '킹 받는' 말투를 많이 연구했다'라고 하셨다. 실제로도 그런 킹받는 말투가 초반부에 많이 등장한다. 이 말투를 어떻게 연구하셨고, 도움 혹은 모티브가 된 열받는 인물이 있으셨는지 궁금했다.

(웃음) 모티브는 없었다. 다만 말씀 주신대로 어떻게 해야 한유리(남지현)를 열받게 할수 있을까 생각했다. 마치 날아다니며 약올리는 먼지같은 인물이 차은경이라고 봤다. 그래서 아주 가볍게 팔랑거리는 그 느낌을 살리고자 했다. 그래서 이왕이면 한유리가 스스로 퇴사하게 할 수 있을 정도의 말투를 연구했고 그렇게 해서 착안한 게 지금의 차은경의 말투였다.(웃음)

-차은경은 남편 김지상(지승현) 때문에 킹받는 장면이 많았을것 같은데…

지승현이 너무 잘해서 이해가 안 갈 정도로 정말 못나 보였다.(웃음) 초반부에 소장 날라오고 연락왔을때, 'CCTV 달았냐'라는 대사를 날릴 때는 연기하는 나도 진짜 화가 날 정도였다. 그분 연기를 보면서 사람이 어디서부터 꼬이게 되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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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혼 변호사 출신인 작가님이 쓴 대본을 보신 소감은? 기존 대본과 다른점이 있었는지?

일단 작가님 본인이 현재도 자신의 본업을 하고 계시는 중이시다. 그래서인지 대본이 너무 친절한 느낌이었다. 대본 안에 물어볼 게 없을 정도로 작가님이 사용설명서처럼 설명 주시고 이해하게 만들어 주신 대목이 많아서 좋았다. 해당 업종에 일하시는 분이 작가로 계시니 모르는 게 있으면 바로 물어봐도 될 정도로 완벽한 시스템이었다.

-결혼한지 얼마안되셨는데, 이혼 드라마를 접하셔서 기분이 어떠신지?

그렇게 따지면 전작인 'VIP'도 '굿파트너' 못지않게 위험한 소재의 드라마였다.(웃으) 촬영장에서 배우들 끼리도 연기하다가 말도 안되는 상황을 접하면 농담삼아서 '간통죄를 부활해야 한다'라고 말하지만, 촬영이 끝나고 집에 들어오면 '야호!'하고 시원해 하는 반응이었다. 배우들은 연기와 생활을 철저히 분리하며 생활하기에 그런 큰 문제를 느끼지 않는다.

'굿파트너' 비하인드 사진 ((왼쪽부터) 장나라, 지승현, 한재이)

-비하인드 스토리 영상에서 남편, 내연녀와 함께 찍은 웨딩사진 비하인드가 화제가 되었다. 그리고 김지상의 사과 영상도 화제가 되었는데, 두 개의 비하인드 영상을 직접 보신 소감은?

지승현 씨에게 감사하고 죄송했다. 사실 지승현 씨가 살신성인 자세로 자신을 내던졌기에 드라마의 이야기가 완성될 수 있었다. 양규 장군으로 상반기를 강타하신 분이 웬일인가 싶을 정도로 우리도 '양규 장군 어떡해' 라고 걱정했다.(웃음) 그런 상황에서 본인이 다 내려놓고 사과 영상까지 하시는 걸 보면서 우리도 죄송하고 감사한 느낌이었다.(웃음) 그 화보 비하인드는 우리가 꼭 찍자고 해서 한 것이다. 역할극 상황과 달리 우리 배우들 모두 사이도 좋았기에 그렇게 찍을수 있었다. 설정상 부인 1, 남편 1, 내연녀 1 이렇게 농담삼아 불렀다.(웃음)

-'굿파트너' 시즌2 가능성은?

마지막 회 방영 때 배우들, 제작진 다 모여서 감사했는데, 그날 오신 작가님이 도중에 사라지셔서 묻질 못했다.(웃음) 작가님께서 본업도 하고 계신지라 '시즌2 안쓰세요?'라고 묻기가 어려웠다. 사실 너무 좋은 사람들하고 함께 작업해서 좋았지만, 그렇다고 고생 많으신 작가님께 시즌2 하자고 하기에는 너무 미안했다. 작가님의 결정에 따르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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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경의 법정 활약신 외에도 이혼당사자가 되어 양육권을 갖고오는 에피소드가 이 드라마의 핵심이었다고 본다. 작가님 본인도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혼 당사자와 아이가 다시 웃을 수 있는 이혼을 그리고 싶었다.'며 해당 장면에 꽤 공을 들였다고 하셨다. 이를 정점을 찍어준게 배우님들의 연기였는데 기나긴 이혼, 양육권 과정 에피소드를 시작하고 마무리한 소감을 어떠셨는지 궁금하다.

마치 이혼 소감을 묻는 질문 같다.(웃음) 이혼 소솔을 마무리하고 한유리와 떡볶이를 먹고 정중하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장면을 촬영할 때는 이상하게 눈물이 많이 났다. 드라마 제목처럼 좋은 파트너를 만나서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는 느낌이 이런 기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남지현이라는 좋은 배우를 만나서 정점을 찍을수 있었다고 본다. 내가 원래 잘 안우는데, 이 장면을 찍고 나서는 이상하게 눈물이 났었다.(웃음) 그런데 지현이도 같이 울고 있었다.(웃음) 이 장면을 보고 있을 때 내가 지현이에게 이 드라마 촬영하면서 가장 행복한 장면이었다고 따로 카톡까지 보내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가수 시절 장나라의 드러머였던 김준한

-흥미롭게도 정우진 변호사로 출연한 김준한 배우가 과거 배우님이 가수로 활동하던 시절 드러머였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었다. 과거의 밴드 드러머 동료를 연기자 동료로 만나신 소감은?

이 친구가 그때 그 밴드 드러머 출신이라는 사실은 나도 몰랐었다. 그 사실을 알고는 정말 놀랐다. 너무 반가웠는데, 준한이는 정말 재미있는 친구였다. 약간 16차원 속 세상에 사는 친구 같았꼬, 영감님 같은 기묘한 매력이 있었다.(웃음) 현장에서 연기를 너무 잘하고 사람들을 편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서 너무 좋았다. 어떤 분들은 정우진과 차은경의 멜로가 완성되지 않아 아쉬워하셨는데, 나는 이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관계라고 생각했다. 정우진과 차은경 지금 이대로도 좋은 굿파트너이고 이 관계로 계속 쭉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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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여러 인터뷰에서 '엑스파일'류의 미드를 좋아하신다고 밝혔꼬, 그게 삶의 낙이라고 언급하셨다. 생각해보니 방금 말씀하신 차은경과 정우진의 관계가 '엑스파일'의 멀더와 스컬리와 같은 동료 관계가 아닌가 생각한다. 과거 드라마 출연하실때만 해도 멜로 연기를 연달아 하셨는데, 지금은 남녀 동료 캐릭터를 주로 연기하는 편이시다. 이렇게 캐릭터가 다양해 진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맞다. 내가 인생작으로 '엑스파일'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 캐릭터들이 더 많았으면 한다. 그래서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램을 갖고 계속 연기를 했떤것 같다. 남녀의 로맨스도 좋아하는 편인데, 꼭 로맨스로 마무리되는 이야기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어찌 됐든 이런 관계의 캐릭터를 연기해서 좋다.

-과거 인터뷰 자료들을 찾아봤는데, 기자들이 연기 칭찬을 해도 '더 잘해야 한다','부족하다'라고 스스로 채찍질을 하시는게 인상적이었다. 아마 그러한 모습이 지금의 OTT 시대에도 배우님이 잘 적응하시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런 마음가짐과 책임감은 언제부터 같게 되신건지? 천성이신건지?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플랫폼이 생기고 주 시청 세대가 바뀌었으니 당연히 그러한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실 스스로도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 점을 보완하는 것도 내가 돈을 받고 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돈을 받고 연기를 하고 있으니, 시청자들에게 더 좋은 연기로 보답해야 한다. 그래서 더 잘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고 그게 습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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