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늘어난 수입 푸룬, 캘리포니아산은 뭐가 다르지?

“아내와 세 자녀에게도 매일 푸룬(Prune·말린 서양자두)을 의무적으로 먹으라고 잔소리 합니다.”

최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만난 돈 제아(Donn Zea) 미국 캘리포니아 푸룬 협회장은 이같이 말하며 미소 지었다. 자신의 가족에게도 푸룬 섭취를 적극 권한다는 말에 푸룬에 대한 그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이날 그는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는 말을 먼저 꺼내며 재차 강조했다. 좋은 품질을 중요시 여기는 한국 시장의 특성은 협회 입장에서 굉장히 매력적이란 분석이었다. 그래서 협회는 “한국인에게 푸룬의 영양소 뿐만 아니라 훌륭한 맛과 높은 활용성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푸룬협회

돈 협회장은 “캘리포니아 지역 만큼 푸룬 재배 시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는 곳은 없다”고 단언했다. 지속가능성과 식품 안전성과 관련해 다른 국가 보다 엄격한 연방 정부와 캘리포니아주의 농업 기준을 준수한다는 주장이다.
최근 국내서도 남미 등의 수입산 푸룬 제품들이 판매되며 이전보다 시장 경쟁이 높아진 상태다. 그는 캘리포니아의 차별화된 생산 방식을 강조하며 “재배 시 화학성분을 최대한 적게 사용한다”고 했다.

지속가능한 생산이 중요한 이유는 또 있었다. 그는 “과수원의 토양 건강과 주변 환경을 지키는 일은 농가 후손에게 좋은 과수원을 물려주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했다. 현재 협회의 농가는 모두 가족 농가로 구성돼있다.

일정한 맛을 위해 최첨단 기술을 이용하는 것도 캘리포니아 푸룬의 특징이다. 그는 “다른 지역과 달리 푸룬의 당도가 최고 수치에 도달할 때까지 모두 기다린다”며 “‘빨리’와 ‘많이’가 아니라 굴절계 기계를 통해 당도를 세밀하게 측정한 뒤에야 수확한다”고 말했다.

식감도 마찬가지다. 협회장은 “수확한 푸룬을 햇빛에 말리는 경우가 많지만, 캘리포니아에서는 ‘건조 터널’ 시설을 이용한다”며 “고객의 요구 사항에 맞는 일정한 질감과 수분 수준을 만들기 위해서는 건조 과정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의 자연 환경도 빠질 수 없는 요소다. 협회장은 큰 일교차, 기름진 토양, 풍부한 일조량, 그리고 무성한 계곡이 푸룬 재배에 적합한 환경 조건이라고 소개했다.

푸룬의 다양한 효능 중에서는 뼈 건강에 좋은 기능을 소개했다. 협회장은 “임상 시험 결과 푸룬 섭취가 골밀도 유지와 골감소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며 “최근에는 골다공증 예방 차원에서 푸룬 섭취와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실험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뼈 건강에는 칼슘과 함께 뼈 손실을 막는 비타민 K도 필요한데, 푸룬 100g(약 10알)에는 비타민K 하루 권장량의 92%가 들어있다.

마지막으로 돈 협회장은 푸룬의 요리 활용법에 대한 질문에 “푸룬의 다재다능성은 무궁하며, 다크 초콜릿이나 베이컨, 레드 와인, 오트밀 등에 사용하면 좋다”고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