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가 숨어 있는 의외의 음식" 전문가도 겉면을 살펴본 뒤 바로 내려놓습니다.

건강을 위해 과자 대신 견과류를 챙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땅콩은 값이 저렴하고 단백질도 들어 있어 집과 사무실에 두고 먹기 좋습니다. 겉껍질이 단단하고 볶아서 판매되기 때문에 상할 걱정도 적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봉지를 열었을 때 색이 이상하거나 쭈글쭈글하고 냄새가 달라진 알이 보인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전문가들이 상태부터 확인하는 의외의 음식은 바로 땅콩입니다.

땅콩은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보관 상태가 나빠지면 곰팡이에 오염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부 곰팡이는 아플라톡신이라는 독소를 만들 수 있는데, 미국 식품의약국은 땅콩과 옥수수, 피스타치오 같은 식품을 아플라톡신에 취약한 품목으로 설명합니다. 세계보건기구도 땅콩과 여러 견과류에서 곰팡이 흔적과 변색, 쭈그러짐이 보이면 버리라고 권고합니다. 아플라톡신은 장기간 많이 노출될 경우 간에 부담을 주고 간암 위험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다만 시중에 정상적으로 유통되는 땅콩을 적당히 먹는다고 곧바로 위험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더 조심해야 할 이유는 곰팡이가 항상 초록색 털처럼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겉면이 멀쩡해 보여도 생산이나 저장 과정에서 곰팡이 독소에 오염될 가능성이 있으며, 반대로 표면의 작은 얼룩이 모두 위험한 곰팡이라는 뜻도 아닙니다. 그래서 가정에서는 한 알만 맛보며 확인하기보다 봉지 전체의 냄새와 색, 습기, 알의 상태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눅눅하고 퀴퀴한 냄새가 나거나 검게 변색되고 지나치게 쭈그러진 땅콩이 섞여 있다면 아깝더라도 먹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곰팡이 핀 부분만 떼어내고 나머지를 먹는 방식도 권하지 않습니다.

볶거나 전자레인지에 다시 돌리면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도 위험합니다. 곰팡이 자체는 열에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이미 만들어진 곰팡이독소는 일반적인 조리만으로 완전히 제거된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소금과 양념이 강한 땅콩은 이상한 맛이나 냄새를 알아차리기도 더 어렵습니다. 한 알을 씹었을 때 유난히 쓰거나 곰팡내와 기름 쩐 맛이 난다면 삼키지 말고 남은 제품도 확인해야 합니다. 오래된 땅콩을 볶아 맛을 덮는 것보다 버리는 것이 훨씬 안전합니다.

땅콩은 개봉한 뒤 공기와 습기를 막아 밀폐 보관하고, 더운 계절에는 냉장이나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꺼번에 큰 봉지를 사서 수개월 동안 열고 닫기보다 먹을 만큼 소포장된 제품을 고르는 편이 관리하기 쉽습니다. 구입할 때는 포장이 찢어졌거나 안쪽에 습기가 찬 제품, 유통기한이 지나치게 임박한 제품을 피해야 합니다. 껍질째 땅콩도 껍질이 검게 변했거나 벌어진 틈에서 가루와 이상한 냄새가 나면 내려놓는 편이 좋습니다. 신선한 견과류를 사고 서늘하고 건조하게 보관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예방법입니다.

땅콩 자체는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을 섭취할 수 있는 유용한 식품입니다. 문제는 건강식이라는 이유로 오래된 제품까지 버리지 못하고 계속 먹는 습관입니다. 먹은 뒤 심한 구토와 복통이 생겼다고 해서 모두 곰팡이독소 때문인 것은 아니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황달과 극심한 피로가 동반되면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오늘 땅콩 한 줌을 먹기 전 색과 냄새를 확인하는 일은 몇 초면 충분합니다. 그 짧은 확인이 10년 뒤에도 편안한 간과 안전한 식탁으로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습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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