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한국 시장에 짧게 등장했던 스파크 전기차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시 135km 주행거리와 저렴한 유지비로 사회초년생과 세컨카 수요를 이끌었던 스파크 EV는 한계도 분명했다. 그러나 GM이 최근 중국과 브라질 등에서 새롭게 선보인 ‘스파크 EUV’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이제는 ‘도심형 실속 전기차’로 다시 한 번 시장을 노리고 있다.

신형 스파크 EUV는 41.9kWh 배터리를 탑재해 중국 기준 최대 401km 주행이 가능하다. 국내 기준으로 환산해도 약 250km 이상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후륜 구동 101마력 전기모터를 적용해 도심은 물론 언덕길이나 고속도로에서도 부족함 없는 주행 성능을 갖췄다. 소형 SUV 스타일의 디자인으로 상품성도 크게 향상됐다.

한국 시장에서는 아직 도입이 확정된 바 없지만, 캐스퍼 EV, 다니고 밴 등 소형 전기차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열려 있다. 특히, 한화 1,700만~1,900만원으로 책정된 중국 현지 가격을 감안하면, 국내 보조금 적용 시 1,300만원대 실구매가도 가능해져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우 매력적인 가격대다.

스파크 EUV의 가장 큰 장점은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구성이다. 부드러운 가속, 조용한 운행, 그리고 세금 감면, 혼잡통행료 면제, 공영주차 할인 등 각종 전기차 혜택은 유지비 절감으로 직결된다. 출퇴근용, 초보운전 연습용, 사회초년생 첫차, 세컨카까지 다양한 쓰임새가 가능한 ‘만능 실속 차’로 손색이 없다.

단점도 존재한다. 중국 기준 400km 주행 가능하다고 해도 국내 인증은 더 낮아질 수 있으며, 쉐보레의 서비스망과 EV 전용 정비 인프라는 현대·기아에 비해 부족한 편이다. 급속 충전 속도도 50kW 이하로 예상돼 충전 시간 부담이 다소 클 수 있다. 최신 ADAS나 편의사양의 탑재 범위도 국내 소비자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결국 한국 재출시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GM이 국내 EV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충전 인프라, 보증 정책, 사후 서비스까지 전반적인 소비자 경험을 보완해야 한다. 만약 조건이 충족된다면, 스파크 EUV는 다시 한 번 ‘가장 실용적인 전기차’로 떠오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