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택시 번호판 3000만원 하락?.."다시 오른다"

일명 '개인택시 권리금·퇴직금'으로 불리는 번호판(면허) 거래가격이 두 달 사이에 1000만원 정도 오르고, 거래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서비스 실시를 보류하고 서울·경기 택시 요금 인상이 결정된 영향으로 읽힌다.
13일 개인택시 번호판 거래 중개를 담당하는 택시 미터기 판매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번호판 거래 가격은 8000만원 초반으로 추산됐다. 카풀 서비스 실시가 예고됐던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1000만원가량 상승했다.
한때 1억원에 달했던 개인택시 번호판 및 차량 매입비용은 지난해 12월 카풀 서비스 실시 예고로 7000만원 초반대로 떨어졌다. 일각에선 최근 잇따른 택시기사의 분신 시도를 두고 권리금 하락을 주된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업계에선 카풀 서비스 보류로 가격이 다시 오르는 추세라고 한다.
한국택시미터기협회 관계자는 "최하 7100만원까지 떨어졌던 번호판 구매 가격이 8000만원 초반대로 올랐다"며 "지난해 12월한달간 서울시 전체 거래량이 10건도 안됐지만, 카풀 보류 이후 150건 정도로 늘었다"고 밝혔다.
서울·경기권 택시 요금 인상 결정도 권리금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 서울시는 택시 기본요금을 800원 오른 3800원으로 결정하고 이달 16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경기도 택시요금도 3월~4월 초 사이에 인상될 전망이다.
A미터기 업체 관계자는 "카풀 보류 이후 번호판 가격이 7800만원 정도로 올랐고 요금 인상 발표 후 8100만~8150만원 정도로 올랐다"며 "구매자와 판매자 비율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당분간 권리금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B 미터기 업체 관계자는 "요금 인상 논의가 이어질 동안에는 권리금도 계속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택시 번호판 거래가 카풀 논의 전보다 줄어든은 것은 여전하다. 미터기협회 관계자는 "카풀 논의 이전에는 서울시 전체에서 한 달에 250명이 면허를 샀는데 지금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며 "당분간 가격과 거래량을 완전히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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