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심판은 치마 입어라?..당구연맹의 '황당한 권유'
[앵커]
학교뿐 아니라 스포츠계의 성 문제도 참 끝이 없습니다.
대한당구연맹이 여성 심판들에게 치마를 입으라고 지시했습니다.
왜 그런 지시를 했냐고 물었더니 치마를 입으면 반응이 좋았다는 황당한 답변을 했다고 합니다.
방준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제 당구대회 여성심판, 당구공의 이물질을 닦고, 공 위치를 확인하는 등 당구대에 바짝 붙어야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마가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류지원/당구연맹 심판 : "공 튀어가면 가서 잡고, 닦아서 포인트 있는 부분에 재배치를 해야 해요. 그러면 치마를 입으면 엎드렸을 때 뒤가 어떻게 될까요?"]
보통 바지를 입던 여성 심판들이 치마를 입기 시작한 건 2017년부터입니다.
당구연맹의 복장 규정은 변한 게 없는데, 이유는 심판위원장 때문이었습니다.
2017년 취임한 심판위원장 권 모 씨가 여성 심판들은 치마를 입으라고 지시한 겁니다.
권 씨가 보낸 SNS 메시지입니다.
'여자심판은 스커트를 준비하라' '녹화방송에 여자 스커트는 필수'라고 합니다.
스커트를 안 입으면 주심 대신 부심만 할 거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현직 심판 류지원 씨는 치마 입기를 거부했습니다.
그 뒤 주요 경기에서 배제됐고, 전국대회 15회 참가 정지 제재도 받았습니다.
[류지원/당구연맹 심판 : "(16강 경기부터)딱 1경기 주심으로 배치가 되고, 나머지는 다 부심이었고, 그나마 결승 준결승 경기에는 아예 포함도 안 됐어요."]
심판위원장에게 치마 복장을 지시한 이유를 물었습니다.
[권○○/당구연맹 심판위원장/음성변조 : "처음 (치마) 착용하고 난 이후에 주변 반응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착용했던 심판들이 따로 요청한 것도 있고."]
권 위원장은 당구 심판이 치마를 입었던 사례가 있어 제의했던 것뿐이라고 추가로 해명했습니다.
류 씨는 권 위원장을 협박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방준원 기자 (pcb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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