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유럽레터] "영원히 기억" 피오렌티나는 故 아스토리를 잊지 않았다





[STN스포츠(이탈리아 피렌체/아르테미오 프란키)=이형주 기자]
"우리는 故 다비데 아스토리를 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
이탈리아 반도 중북부에 위치한 피렌체는 유럽의 이름난 관광지 중 하나다. 두오모 성당을 비롯 많은 볼거리로 관광객을 유치한다. 이탈리아 북부의 밀라노, 토리노 등과 이탈리아 중부의 로마 사이에 있어 교통의 요지로도 기능하고 있다.
그 피렌체 동부에 도시를 대표하는 축구 팀 ACF 피오렌티나가 위치해 있다. 특유의 보라색 유니폼으로 비올라(Viola-이탈리아어로 보라색, 피오렌티나의 애칭)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그들은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성적 역시 준수하다. 2번의 세리에 A 우승, 6번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비롯해 적지 않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00년대 초반에는 강한 전력으로 한국 팬들로부터 7공주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지안카를로 안토뇨니,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루이 코스타를 비롯 그들이 자랑하는 레전드들도 여럿이다.
지난 4일 피오렌티나로 인해 밝은 에너지를 뿜는 피렌체가 슬픔에 잠겼다. 이유가 있었다. 피오렌티나의 위대한 주장 故 아스토리가 사망한 지 1년이 지난 날이었기 때문이다. 1년 전인 2018년 3월 4일. 故 아스토리는 급작스럽게 숨을 거뒀고 이후 부검 결과 사인이 심장질환이었음이 밝혀졌다.
고인은 생전에 팬들이 신뢰하는 수비수였다. AC 밀란 유스팀에서 축구를 시작한 그는 칼리아리 칼초에서 급속도로 성장했다. 그 후 AS 로마를 거쳐 2015년 피오렌티나와 인연을 맺은 뒤 줄곧 헌신했다. 세계 최고라고 불리기에는 부족했다 하더라도 지능적인 수비와 깔끔한 태클에 팬들과 전문가 모두에게 찬사를 받는 선수였다.
하지만 피오렌티나 팬들이 아스토리를 위대한 주장으로 기억하는 까닭은 준수했던 실력 때문만은 아니다. 그의 남다른 인성도 있었다. 아스토리는 팬들에게 언제나 친절한 선수였으며 남다른 팬 서비스를 하는 선수였다. 아스토리의 진면목을 아는 팬이라면 칭찬을 거듭한다.
이는 동료들에게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믿음직스러운 동료이자, 존경받는 팀의 주장이었다. 그를 거친 거의 모든 팀 동료가 그를 너무도 좋은 사람으로 기억한다.
아스토리와 팀 동료였던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현 유벤투스)는 지난 1월 스포츠 매체 <더 플레이어스 트리뷴>을 통해 "아스토리는 내가 힘들 때 내 옆에 서준 사람입니다. 조언 역시 아끼지 않은 다정하고 친절한 사람이었어요. 그가 세상을 떠난 뒤 난 그의 등번호 문신을 새겼으며 이제 나와 그는 영원히 함께할 것입니다"라고 회고했다.
2019년 3월 현재 피오렌티나 팬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페데리코 키에사 역시 지난 10월 이탈리아 언론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그는 리더 그 자체였습니다. 내가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때 그가 날 도와줬습니다. 전 그를 잊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얘기했다.
2018년 3월 4일. 그가 영면한 뒤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스토리는 여전히 피오렌티나의 위대한 주장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팬들은 그를 잊지 않았다. 아스토리의 죽음 직후 팬들은 세리에 A 베네벤토전에서 그의 등번호인 13번을 형상화한 보라색의 카드 섹션을 보여주며 전 세계를 눈물 짓게 만들었다. 피오렌티나 팬들은 1년 뒤에도 여전히 그를 떠올렸다. 지난 라운드 아탈란타 BC전에서도 전반 13분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
피오렌티나의 홈구장인 아르테미오 프란키 주변에도 故 아스토리의 흔적들로 가득하다. 구장 공식 스토어에는 아예 고인의 생전 유니폼이 전시돼 있다. 또한 경기장 주변에 아스토리의 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팬들, 꽃이나 편지 등을 준비한 사람도 있다.
온라인 상에서도 고인을 추모하는 행렬이 물결을 이루고 있다. 특히 5일 현재 ACF 피오렌티나의 경우 엠블럼 속에 '다비데 아스토리 사랑합니다'란 의미의 문구를 넣은 엠블럼을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 생전 고인과 막역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공식 SNS에 싣고 있다.
선수들의 경우에도 개인 SNS 등을 통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이미 선수들은 이탈리아 축구협회(FIGC)의 징계를 무릅쓰고 故 아스토리 추모 완장을 준비한 바 있으며, 현재는 여러 매체를 통해 그와의 추억을 떠올리고 있다.
죽음이라는 것은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 죽음은 생전 그 사람을 사랑했던 이들을 너무도 힘들게 만든다.
팀 동료 중 한 명이었던 리카르도 사포나라(현 삼프도리아 임대 중)는 아스토리의 죽음 후 자신의 SNS를 통해 "나의 주장 아스토리. 왜 우리랑 아침 식사를 함께 하러 오지 않았나요? 제발 돌아와요. 당장 내일 훈련에서 당신을 기다릴게요"라며 절규하기도 했다.
사랑하는 주변인들의 죽음. 그 슬픔을 정도는 절대 가늠할 수 없다. 그 슬픔의 늪에서 이겨내는 방법 역시 다르고, 불행히도 그 슬픔을 이겨내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피오렌티나 위대한 주장 아스토리의 지인들은 그 슬픔을 이겨내기로 마음 먹었다. 슬픔을 견뎌내고 아스토리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로 했다.
베르나르데스키는 "우리의 삶은 어떤 무언가를 위해 나가는 여정이다. 난 어떤 것이든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나는 그 여정 너머에 성스러운 세계가 있다고 난 믿는다. 내가 마침내 그 곳에 가게 된다면 친구 아스토리를 가장 먼저 만나고 싶다"며 슬픔을 이겨내고 목표를 달성한 뒤 그를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사포나라 역시 "나의 주장 아스토리. 계속해서 우리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지켜주고 우리를 위한 올바른 길을 알려주세요"라고 전했다. 팬들 역시 "우리는 그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며 팀을 계속해서 응원할 것이다"라며 그를 잊지 않겠다는 뜻과 동시에 슬픔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피오렌티나는 절대 아스토리를 잊지 않았다. 그리고 아스토리를 잃은 슬픔을 오롯이 견뎌내고 있으며,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이탈리아 피렌체/아르테미오 프란키), ACF 피오렌티나 공식 홈페이지, 리카르도 사포나라 SNS,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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