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세' 국제 검도계 끊임 없는 판정논란에 한국 발 벗고 나섰다
김용일 2019. 5. 16. 06:01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국제 대회마다 ‘종주국’ 일본을 향한 편파 판정 논란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가운데 한국이 판정 및 심판 문화 개선을 향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제검도연맹(FIK) 가맹국은 총 59개국으로 3년마다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등을 앞세워 여러 대륙 검객이 경쟁하고 있다. FIK는 향후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후보군 진입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갈수록 논란이 가중되는 심판 판정에 스스로 발목을 잡히고 있다. 일본 검도가 객관적인 경쟁력에서 세계 정상이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지만 최근 한국이 맹추격하고 있고 미국이나 대만 등도 기술적으로 향상되면서 검도계의 ‘일본 천하’에 조금씩 균열이 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검도계를 장악하고 있는 일본세가 판정에 심심찮게 개입하면서 편파 판정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FIK는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진이 일본인으로 구성돼 있다. 일부 검도인 사이에선 FIK가 전일본검도연맹 산하단체라도 되는 것처럼 일본에 장악이 돼 있다는 말도 한다. 심판진도 일본인 또는 일본계가 많다. 지난해 인천 대회에서도 전체 심판 50명 중 28명이 일본인 또는 일본계 심판이었다. 이종림 회장, 신승호 부회장 등 대한검도회 수뇌부가 앞장서서 판정 개혁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지난해 인천 대회를 앞두고 FIK 총회에서 심판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그러나 FIK는 심판 자질 향상을 위한 세미나를 강화하겠다는 답변만 내놓은 채 심판위 구성을 거절했다. 이전까지 세계선수권 배정 심판 등을 FIK에서 관장했는데 심판위가 구성되면 권한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한 검도 관계자는 “세계선수권 등 주요 대회에서 한국 등에 우승을 내주기라도 하면 FIK 일부 세력이 기득권을 잃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에 심판위는 절대 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심판 자질 향상을 목적으로 내건 세미나 등 다른 분야에서도 ‘일본세’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FIK에서는 아시아와 유럽, 아메리카 지역을 대상으로 연 1회 국제심판강습회(검도 7단 이상자)를 열고 있다. 여기에 참가한 심판 중 일부가 세계선수권에도 참가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FIK는 강습회에 2명씩 강사를 파견했는데 모두 일본인이었다. 모든 심판들이 일본 강사에게 교육을 받았고 평가도 받았다. 한국은 지난해 총회에서 이 부분을 바로잡고자 정식으로 이의 제기했다. FIK가 이를 받아들였고 지난 3월 9~10일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존 국제심판강습회부터 기존 일본인 외에 한국과 유럽연맹에서 1명씩 강사 겸 평가관으로 참가했다. 그런데 이번엔 아무런 예고없이 자체 평가를 통해 일부 인원만 심판 실습 등에 참가하게 하고 탈락자들은 참관만 하게 또다른 논란을 낳았다.
신 부회장은 “모두 사비(약 65만원)를 내고 강습회에 참가하는데 예고 없이 자체 평가를 하고 이틀째부터 참가하지 못하게 했다. 국내 심판들도 10명 가운데 5명이 끝까지 이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심판 자질 향상이라는 목적으로 연 강습회인데 일정 수준이 되는 심판만 가려서 교육하고 나머지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FIK가 세계선수권에 나설 국제 심판 후보부터 손을 대고 있다고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신 부회장은 “강습회 운영에 관해 불합리한 점을 분명하게 전달했다. 평가를 바탕으로 강습회를 한다면 두 그룹으로 나눠 운영하든지 해서라도 내부 경쟁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FIK나 일본 검도 역시 어느덧 세계 정상급으로 발돋움한 한국 검도의 목소리를 무시하기 어렵다. 여느 때보다 한국이 강한 자세로 나오면서 제도 변경 등을 고려 중이다. 다음 세계선수권은 오는 2021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데 한국을 비롯해 검도 일본세에 대항하는 여러 나라가 심판 문화 개선에 한 목소리를 내는 분위기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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