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로 보는 렉스턴 스포츠 칸 적재함 크기는?

적재함 길이를 늘린 렉스턴 스포츠 칸(이하 칸). 적재함이 크다는데 과연 얼마나 커졌는지 숫자만으로는 감이 오질 않는다. 그래서 준비했다. 칸 적재함이 얼마나 큰지 미국 픽업트럭과 국내 상용차 적재함 크기를 비교했다.

글 윤지수 기자, 사진 각 제조사

길이 1,610㎜, 너비 1,570㎜, 높이 570㎜ 렉스턴 스포츠 칸 적재함

美 중형 픽업트럭과 비교해도 떳떳

칸의 적재함 크기는 길이 1,610㎜, 너비 1,570㎜로, 국산 픽업트럭 가운데 최대다. 픽업 종주국 미국에선 어떨까? 칸은 정확히 중형 트럭으로 분류한다. 미국의 픽업 역사 앞에서 주눅 들지 모르겠으나, 적재함 크기만큼은 고개 숙일 필요 없겠다.

쉐보레 콜로라도(왼쪽)와 포드 레인저(오른쪽)는 렉스턴 스포츠 칸과 덩치가 비슷하다

정통 미국 중형 트럭과 비교해도 중간은 가니까. 쉐보레 콜로라도 적재함은 ‘쇼트박스’가 길이 1,567㎜, 너비 1,468㎜. ‘롱박스’는 길이 1,879㎜다. 포드 레인저는 ‘5피트 스타일사이드’가 길이 1,549㎜, ‘6피트 스타일사이드’가 1,849㎜다. 적재함이 긴 모델보다 작지만 짧은 기본 모델보다는 칸이 조금 큰 셈. 최대 적재중량은 모델에 따라 600~800㎏으로, 500~700㎏인 칸보다 전반적으로 높다.

적재함 크기가 렉스턴 스포츠 칸과 거의 비슷한 혼다 릿지라인. 그러나 공간 활용능력은 비교가 안된다

일본 브랜드 중형 픽업트럭과 비교하면 혼다 릿지라인과 비슷하다. 릿지라인 적재함 크기는 길이 1,625㎜, 너비 1,524㎜다. 칸의 적재함이 길이는 15㎜ 짧으나 너비는 46㎜ 넉넉하다. 적재중량 역시 664㎏~716㎏으로 거의 겹친다. 그밖에 토요타 타코마는 적재함 길이 1,536~1,871㎜, 닛산 프론티어는 1,511~1,861㎜다. 참고로 릿지라인은 흔치않게 모노코크 차체를 쓴다.

미국 픽업트럭을 대표하는 쉐보레 실버라도(위)와 포드 F-150(아래)

한편, ‘미국 픽업트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포드 F-150과 쉐보레 실버라도 같은 대형 픽업트럭은 칸과 비교불가다. 적재함 길이가 실버라도는 1,775~2,483㎜, F-150은 1,705~2,479㎜, 포드 헤비듀티는 2,081~2,491㎜다.

경상용 트럭 한국GM 라보를 넘보다

국내 상용차와 견주면 어떨까? 비록 차체는 칸이 크더라도, 적재함에 ‘올인’한 캡 오버 또는 세미 보닛 스타일 상용차의 벽은 높았다. 모닝과 스파크 등 경형 승용 밴을 빼면 칸보다 적재함이 짧은 화물차는 없었다.

적재함 ‘넓이’가 가장 비슷한 트럭은 한국GM 라보다. 적재함 길이는 1,910㎜로 칸보다 월등히 길다. 너비가 1,260㎜로 좁아, 넓이는 라보가 아주 조금 넉넉한 수준에 그쳤다. 다마스의 적재공간은 길이 1,750㎜, 너비 1,260㎜로 칸보다 좁다. 그러나 적재함 길이 2,190㎜인 라보 롱카고가 앞에선 얘기가 달라진다. 최대 적재중량은 라보와 다마스가 각각 550, 450㎏이다.

스타렉스 5인승 밴도 렉스턴 스포츠 칸보다는 적재함이 크다(사진은 3인승 판넬 밴)

스타렉스 5인승 밴이나 1t 트럭 더블캡(2열 좌석이 있는 트럭) 가장 짧은 모델은 어떨까. 그나마 스타렉스 밴은 비슷하지만, 1t 트럭은 괜히 국민 트럭이 아니다. 스타렉스 5인승 밴 적재 공간은 길이 1,775㎜, 너비 1,620㎜. 칸이 길이는 65㎜, 너비는 10㎜ 짧다. 1t 트럭과 차이는 더욱 크다. 적재함이 가장 작은 포터 더블캡은 길이 1,860㎜, 너비 1,630㎜다. 역시 트럭은 트럭인 모양이다. 적재 중량은 스타렉스 5인 밴이 600㎏, 1t 트럭은 말 그대로 1t이다.

렉스턴 스포츠 칸의 적재함 크기는 미국 중형트럭과 견줘도 손색없다. 적재함 길이 1,180㎜(무쏘 스포츠)로 첫발을 디뎠던 쌍용 픽업트럭이 어느덧 1,610㎜ 어엿한 중형 픽업트럭으로 성장한 셈이다. 이제야 ‘오픈 SUV’ 같은 웃긴 문구 대신 진짜 픽업트럭이라고 당당히 부를 수 있겠다.

한편, 칸과 비슷한 크기인 미국 중형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는 올해 중 우리나라에 들어올 예정이다. 포드 레인저 역시 국내 출시 소문이 돌았으나, 아직 공식적인 계획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