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볼 전국대회 첫 우승 권보미 "결승 끝나고 펑펑 울어"

2019. 4. 2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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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투어 2차대회' 6연승 정상..데뷔 7년차 당찬 25세
고양~서울 3시간 왕복하며 하루 8시간씩 연습
"우승했다고 하니 엄마도 울고, 아빠는 놀라시더라"
5월 경기도민체전 2관왕 목표..세계대회 입상도 꿈
"결승전 끝나고 펑펑 울었죠". 권보미(25‧안산시체육회)는 최근 막을 내린 풀투어 2차대회 여자부에서 지난 2012년 데뷔 후 첫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MK빌리어드뉴스와 만난 권보미가 인터뷰 후 사진촬영에서 우승 당시의 세리머니를 재현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MK빌리어드뉴스 최대환 기자] 최근 막을 내린 ‘2019년도 풀투어(Pool-Tour) 2차대회’ 여자부 우승자는 권보미(25‧안산시체육회‧국내 5위)였다. 예선부터 5연승을 달린 권보미는 결승에서 ‘포켓여제’ 김가영(인천시체육회‧1위)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8:3 승리를 거두고 데뷔 첫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2년 선수로 데뷔한 권보미는 천진난만한 미소를 띤 겉모습과 달리 지독한 노력파로 알려졌다. 경기도 고양시 집에서 연습장소인 서울 김가영포켓볼아카데미까지 매일 3시간 거리를 왕복하며 하루에 8시간 이상 연습에 매달린다. 대한당구연맹 양순이 이사는 “보미만큼 열심히하는 포켓볼 선수도 드물 것”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 동안의 꾸준한 노력을 전국대회 정상으로 보답받은 권보미를 김가영포켓볼아카데미에서 만났다.

권보미가 풀투어 2차대회 시상식에서 기뻐하며 울먹이고 있다. 권보미는 "그동안 열심히 해온 것들이 생각나서 눈물이 났다"고 회상했다. (사진제공=대한당구연맹)

▲그동안 (전국대회)복식에서는 몇번 우승했지만 개인전 우승은 처음이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에는 아무 느낌이 없었다. 그런데 결승전 경기 후 인터뷰하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정말 펑펑 울었다.

▲시상식에서도 눈물을 많이 흘렸는데.

=그동안 열심히 해온 것들이 생각나서 많이 눈물이 났다. 사실 결승에 올라간 것 자체도 처음이라 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에도 감정이 복받쳤다. 나는 올해 데뷔 8년차다. 그 동안 또래 선수들은 다들 결승에도 가고 우승도 하는데 난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얘기한대로 최근 젊은 선수들의 성적이 좋다. 많이 부러웠을텐데.

=(진)혜주 같이 성적이 좋은 또래 선수들이 많이 부러웠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좌절도 많이 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또래 선수들끼리는 다 친하다. 이번에 내가 우승했을 때 혜주가 옆에서 같이 울더라(얘기를 하던 중 권보미는 또 눈물을 흘렸다). 언니가 고생한 것을 옆에서 지켜봐서 남의 일 같지 않았나보다. 같이 기뻐해줘서 혜주한테 정말 고마웠다.

권보미는 간절하게 바랐던 우승을 차지한 순간 부모님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얘기했다. 사진은 풀투어 2차대회 입상자들. 왼쪽부터 준우승 김가영(인천시체육회), 대한당구연맹 남삼현 회장, 우승 권보미(안산시체육회), 공동 3위 이우진(강원). (사진제공=대한당구연맹)

▲그 동안 우승이 없어서 조급한 마음이 들지는 않았나.

=무언가 쫓기는 느낌이 들었다. 연습을 안하면 불안감이 너무 커서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연습을 하기도 했다.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그게 안 되니까 연습에만 매달렸다.

▲그토록 간절했던 우승이었다. 우승 순간 누가 가장 생각났나.

=아무래도 가족들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 특히 부모님 얼굴이 먼저 떠올랐다. 내가 당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두 분 다 반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다(권보미는 지난 2011년 아버지 권유로 당구를 시작했다). 우승 소식을 전했을 때 엄마는 우셨고, 아빠는 ‘어떻게 우승 했냐’며 놀라면서 기뻐하셨다.

권보미는 "풀투어 2차대회를 시작하기 전 컨디션이 별로였다"고 털어놨다. 컨디션 난조로 인해 떨어진 자신감을 주변의 조언으로 이겨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풀투어 2차대회를 시작하기 전 컨디션은 어땠는지.

=사실 컨디션은 별로였다. 스트로크도 마음대로 안 되고, 평소에 안하던 실수도 자주 하는 등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그걸 어떻게 이겨냈나.

=풀투어가 시작하기 전 참가했던 경기도 챌린저대회에서 초반 탈락했다. 그 대회 후 (이)준호 삼촌이 “네 공에만 집중하고 쳐라”라며 조언을 해줬다. 그 조언이 큰 힘이 됐다. 풀투어 대회 때도 예선 경기력이 좋지 않았는데 (이)완수 코치님이 “그걸 인정하고 경기하라”며 얘기해주셨다.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됐다.

풀투어 2차대회에서 6연승을 달린 권보미는 "포켓여제" 김가영(인천시체육회)과 두 번 만나 모두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다. 권보미는 "내 공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했더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며 수줍어했다.

▲대회에서 6연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그래도 힘들었던 경기가 있었을 것 같은데.

=임윤미(서울시청‧3위) 선수와의 4강전이 가장 힘들었다. 경기 초반에는 상대적으로 확률이 떨어지는 점프샷 상황이 계속되는 등 내가 공격할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았다. 그래서 세트스코어 0:3까지 끌려갔다. 그 상황에서 스스로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그게 주효했는지 결국 역전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결승전을 포함해 김가영 선수를 두 번 만나 두 번 다 이겼다.

=예선전이나 결승에서 (김)가영 언니를 만났을 때 마음을 비웠다. 가영 언니는 거의 매일 봐왔던 분이기도 하지만 나에게는 크게 느껴지는 언니다. 언니를 의식하면 제 실력을 발휘못하니까 내 공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했더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

▲결승전 경기내용에는 만족하나.

=초반에 긴장해서 실수가 한두 번 나오기는 했지만 중간부터는 내 패턴대로 경기했다. 큰 실수를 하지 않아 만족스럽다. 결승전이 끝나고 우승했다는 생각에 너무 기뻐서 가영 언니 쪽을 보고 두 팔을 벌려 환호했다. 자칫 기분 나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가영 언니가 ‘잘했다’며 안아주며 축하해주셨다. 이 기회에 가영 언니한테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천진난만한 미소를 띤 겉모습과는 다르게 권보미는 "지독한 노력파"라는 평이 많다. 권보미는 경기도 고양시 집에서 서울 김가영포켓볼아카데미까지 매일 3시간을 왕복하며 하루 8시간씩 연습에 매달린다.

▲‘지독한 노력파’라는 평이 많다. 하루에 연습은 얼마나 하나.

=예전보다는 연습시간을 줄여 지금은 8시간 정도 한다. 연습시간을 줄이니 이제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요즘은 남는 시간에 필라테스를 하고 있다. 그런데 필라테스가 생각보다 힘들더라. 그래도 필라테스가 포켓볼을 치는데 체력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연습은 매일 하나.

=일요일 빼고는 매일 한다. 하지만 대회를 앞둔 상황에서는 일요일에도 쉬지 않고 연습한다. 곧 있으면 경기도체육대회가 시작되는데 당분간 일요일도 없이 연습을 해야할 것 같다. 시합앞두고 쉬면 마음이 편치 않다.

권보미는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며 다가오는 경기도민체전에서 2관왕을 달성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선수로서 목표는.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5월 경기도민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2관왕이 목표다. 그리고 언젠가는 세계대회에서도 입상해보고 싶다. [cdh10837@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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