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국의 직선타]③'사직 공유' 손아섭 "내 인생의 베스트는 아직 오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롯데 손아섭은 '레전드로 가는 길'을 향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뤄놓은 것만 해도 눈부시다. 향후 롯데 역사는 물론 KBO리그 역사에서도 길이 남을 만한 대기록을 쓸 후보로 꼽히고 있다.
손아섭은 통산 타율 0.325(4807타수 1563안타)로 현역 1위다. 역대 3000타수 이상 타자 중에서도 롯데의 선배이기도 했던 고(故) 장효조(1988~1992년 롯데 소속)의 0.331(3050타수 1009안타)에 이어 2위다. 한화 김태균의 통산타율도 손아섭과 같은 0.325지지만 소수점 이하 4자리까지 따지면 손아섭은 0.3252이며, 김태균은 0.3247(6248타수 2029안타)이다. 손아섭은 나이로 보나 기량으로 보나 3000안타에 도전할 만한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헬멧 안에 써놓은 글들
손아섭은 야구 헬멧 안에 수많은 글들을 주문처럼 써놓았다. 스스로도 “모르긴 몰라도 헬멧 안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글을 써놓은 것 같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왜 이런 의식과도 같은 행위를 하고 있을까.
그는 "시즌을 치르면서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써놓는다. 그런데 좋았을 때의 기억들을 꺼내기가 쉽지 않더라. 헬멧 안의 메모를 보면서 '아 내가 좋았을 때 이런 식으로 준비했고, 이런 식으로 타격을 했구나' 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훈련하면 슬럼프를 빨리 탈출하는데 상당히 큰 효과가 있다. 헬멧은 나하고 365일 거의 붙어 있지 않나. 가장 보기 쉬운 곳에 글을 써놓다 보니까 그렇게 된 거다"라고 설명했다.

◆통산타율보다는 전경기 출장
손아섭은 지난해 전 경기 출장을 달성하지 못한 부분을 아쉬워했다. 그는 "사직야구장 우익수 자리에 내 자신이 설 수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하다"면서 "전 경기 출전에 대한 목표는 은퇴하는 그날까지도 내 첫 번째 목표가 될 것 같다. 올 시즌에는 144경기를 정말 우익수 자리에서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통산 타율 0.325로 현역 타자 중 1위, 역대로 따져도 고 장효조의 0.331에 이어 2위다. 은퇴할 때 통산타율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바라고 있을까. 이에 대해 그는 "단 하나의 기록이라도 한국프로야구사에 남기고 싶은 욕심은 있다"면서 "통산타율보다는 개인적으로는 최다 출장에 대한 욕심이 있다. 통산타율 1위는 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최다출장은 지금부터 더 절제된 삶을 살고 더 노력한다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가장 큰 애착이 있는 최다출장에 대한 로망이 있다"고 설명했다.
3000안타 도전도 욕심을 내볼 만하다. 현재 1563안타를 기록 중이어서10년간 150안타씩 치면 가능하다. 손아섭은 "통산타율보다는 그래도 확률이 더 있는 것 같은데, 아직까지 2000안타도 못 친 타자가 3000안타를 논하기에는 오버인 것 같다"며 웃었다.

◆내 인생의 베스트는 아직 오지 않았다
1987년 프로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12년간 활약했다. 그 중 잊지 못할 순간들도 많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무엇일까.
손아섭은 "워스트 장면을 하나 꼽자면 2011년 플레이오프 1차전"이라고 했다. 당시 SK와 사직에서 맞붙었는데, 6-6 동점에서 9회말 1사 만루의 황금기회를 잡았다. 끝내기 찬스. 그러나 손아섭은 초구에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그리고는 연장으로 넘어가 6-7로 패했다. 롯데는 결국 2승3패로 무릎을 꿇고 1999년 이후 12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렸다. 그는 “단기전은 1차전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거기서 내가 조금 더 침착했다면 2011년 한국시리즈에도 올라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도 많이 된다”며 여전히 악몽과도 같은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에겐 좋은 날도 많았다. 그 중 “2017년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가장 좋았던 장면으로 꼽았다. 마산구장에서 NC와 맞붙은 경기였다. 그는 “1승2패로 뒤져 그 경기를 지면 끝이 나는 날이었는데 어떻게든 5차전까지 끌고 가겠다고 큰소리를 쳤었다.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는데, 홈런 2개를 치고 많은 타점(4)을 올려서 팀을 5차전까지 끌고 갔다. 그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내 “아직 나의 베스트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했다. 바로 그 베스트는 롯데 자이언츠의 우승 순간을 의미했다. 손아섭은 “그 베스트가 곧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장이 된 올 시즌 각오게 대해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하자면"이라고 운을 뗀 뒤 "쉽게 포기하지 않고 정말 야구장에서 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줄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내가 후배들에게 부탁을 해서라도 달라진 롯데 자이언츠, 활발해진 롯데 자이언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약속은 이 자리에서 드리고 싶다. 올 시즌에도 팬들이 많이 찾아와주시고 최고의 사직 노래방을 만들어주시면 성적으로 보답 드리도록 하겠다"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구승민보다는 공유?
손아섭은 마지막으로 진행된 '양자택일' 코너에서 토끼 모자를 쓰고 팬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선사했다. "많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다면 써야죠"라며 기꺼이 토끼모자까지 썼다. 그리고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즉석 질문에 토끼 귀를 귀엽게 올려가며 답변을 이어갔다.
Q. 누구랑 더 닮았다고 생각? 구승민 or 공유
Q. 더 탐나는 쪽은? 우승반지 or 영구결번
Q. 더 잘 어울리는 유니폼은? 홈 or 원정
Q. 9회말 2사만루? 밀어치기 or 당겨치기
Q. 더 짜릿한 플레이는? 사이클링 히트 or 끝내기 홈런
손아섭의 선택은 영상 마지막 부분을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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