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마다 주유구 방향이 다른 이유는?

내 차를 사용하다가 다른 차를 타게 되면 기름을 넣는 주유구 방향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래서 주유소에 가면 그 방향에 맞게 차량을 세워야 한다. 그렇다면 왜 차마다 주유구 방향이 다른 것일까.

혹시 법으로 정해진 것일까? 사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주유구를 어떤 방향으로 하든지 모두 자유다.

정부 관계자는 “차량 양쪽의 연료 주입구 위치는 한쪽이 다른 쪽보다 안전상의 이점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차량을 설계하는 사람의 선택에 달려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에서는 연료 주입구 위치에 따른 충돌시험도 진행했으나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라면서 안전과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캐나다에서 진행됐던 실험에서 자동차를 정면, 후면, 측면으로 충돌했으나 누출되는 연료의 양은 대부분 ‘소량’이었고 큰 차이는 없었다.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일부 자동차들은 주유구를 리어 번호판 밑에 숨기기도 했다. 어떤 차는 운전석 쪽 사이드 테일라이트 밑에 주유구를 둬 운전자를 당황하게 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자동차들은 주유구가 어느 쪽 방향에 있는지 계기판에 화살표로 알려준다.

그렇다면 주유구의 위치는 어떻게 결정되는 것일까? 정답은 각 자동차 회사들이 차의 특성에 맞게 편리하게 결정한다는 것이다.

독일 자동차들은 일반적으로 주유구를 오른쪽에 두는데, 그것은 유럽과 북미 대부분 우측통행인 점과 연관됐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오른쪽에 주유구를 두는 것은 연료를 넣을 때 시간이 지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좌측통행을 하는 일본의 도요타나 혼다와 같은 일부 브랜드는 일반적으로 주유구를 왼쪽에 둔다. 다만 도요타 86과 도요타 수프라 2개 차종은 오른쪽에 주유구가 있다.

닛산은 운전석의 위치에 따라서 주유구의 위치를 결정한다. 이는 해당 자동차가 수출되는 나라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포드, 피아트 크라이슬러, 제너럴모터스(GM)는 기종에 따라 주유구의 위치가 다르지만, 운전석 쪽(왼쪽)에 주유구를 더 많이 장착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세 회사 모두 편의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마 셀프 주유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