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든 내 사무실처럼..기업용 메신저가 뜬다

오대석 2019. 4. 23.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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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웍스·슬랙 등
새로운 업무 트렌드로 부상
일반 메신저보다 협업에 좋고
무분별한 정보유출 차단 가능
주52시간으로 업무환경 급변
사생활보호 강화로 수요늘듯
네이버 자회사 웍스모바일이 제공하는 기업용 메신저 라인웍스. [사진 제공 = 웍스모바일]
기업용 메신저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수년 전 슬랙, 마이크로소프트(MS), 네이버 웍스모바일 등 국내외 기업들이 제품을 출시한 뒤 올해 들어 가시적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모바일 업무 환경이 확대되면서 빠르고 간편한 업무처리 기능과 보안성을 모두 만족하는 협업 도구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개인의 삶과 업무를 분리하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업용 메신저 보급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기업용 메신저 기업 슬랙테크놀로지는 올해 6~7월께 미국에서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슬랙테크놀로지는 스타트업이지만 2013년 업무용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슬랙을 출시한 뒤 가장 대표적인 기업용 메신저 기업으로 떠올랐다. 미국·일본·유럽 등지를 중심으로 기업 채택이 늘어나며 급성장했다. 지난해 5월 기준 일일 활동 사용자 수(DAU) 800만명을 넘어섰으며, 기업고객은 50만곳을 넘었다. 슬랙테크놀로지는 아마존 등 다수 기업이 인수를 타진했을 정도로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기업가치는 7조~10조원으로 평가된다.

스타트업이 아닌 대기업도 기업용 메신저 시장으로 속속 뛰어들고 있다. MS는 2017년 기업용 메신저 'MS 팀즈'를 출시했다. 네이버 자회사 웍스모바일의 '라인웍스'는 2016년 출시 뒤 일본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달 기준 고객사가 3만곳을 넘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주요 통신사와 금융권, 부동산 프랜차이즈 업계 등이 이를 채택하며 일본 기업용 메신저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국내에서도 2015년 토스랩 '잔디', 2016년 이스트소프트 '팀업' 등 기업용 메신저가 출시돼 가입 고객을 늘려가고 있다.

기업용 메신저 시장은 모바일 확산 이전까지만 해도 미개척 영역이었다. 이전까지는 통상적으로 이메일을 중심으로 업무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 모바일이 주요한 업무 도구로 떠오르고, 이를 통한 '스마트 워크' 개념이 부상하면서 기업용 메신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기업용 메신저는 일반 메신저와 달리 협업 도구로서 성격이 강다. '채팅'이라는 고유 특징에 업무 특성이 결합된 만큼 기존 기업용 업무 도구보다 협업과 소통에 강점이 있다. 모바일 앱 안에서 채팅, 영상회의, 일정 관리, 서류 결제, 법인카드 처리 등을 모두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일반 메신저로 사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무분별한 정보 유출이나 보안 사고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5월 시장조사업체 마켓&마켓이 발표한 기업용 협업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용 협업 시장은 지난해 약 345억달러(약 39조2000억원)에서 연평균 11.6%씩 성장해 2023년 약 598억달러(약 68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에서 유료화된 메신저 사용이 얼마나 늘어날지는 확실하지 않다. 아직까지 절감할 수 있는 비용으로 인식하는 기업이 많고, 대기업은 자체 개발을 통해 메신저나 협업 도구를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주 52시간 근무 등이 확산되고, 사생활과 업무를 분리하려는 인식이 늘어나면서 업무용 메신저 시장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네이버가 올해 국내에서도 라인웍스 보급을 확대하려는 것도 국내 시장에서 성장성을 봤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판교에서 라인웍스 활용과 도입 사례를 소개하는 설명회를 개최했다.

웍스모바일 관계자는 "유료 서비스 도입에 긍정적인 일본은 의사결정 과정까지 업무용 메신저로 이동하고 있다"며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라 기업이 한정된 시간 내 효율성을 높이는 게 중요해졌고, 일과 사생활을 분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국내 기업용 메신저 시장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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