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의 전진' 조중훈 창업주의 네아들은?

박성필 기자 2019. 4. 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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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셋째 떠나고 둘째 경영권 잃어… 막내만 건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임한별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1949~2019)이 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현지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 사인은 폐질환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년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가족이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고 조중훈 창업주의 장남으로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1992년부터 대한항공을 이끈 조 회장은 2003년부터 한진그룹 회장을 맡아왔으나 최근 대한항공 사내이사 선임이 불발되는 부침을 겪었다. 인천에서 출생한 조 회장은 1964년 경복고 입학, 1975년 인하대 공과대학 공업경영학과 학사, 1979년 미국 남가주대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조중훈 한진 창업주. /사진=한진그룹
◆형제 중 조정호 회장만 성공적 평가

조양호 회장의 별세로 아버지인 조중훈 창업주와 조 회장의 형제들이 관심받고 있다. 조 회장의 아버지인 조중훈 창업주(1920~2002)는 해방 직후인 1945년 11월 인천 해안동의 한 허름한 창고에 ‘한진상사’라는 간판을 걸고 낡은 트럭 한대로 출발해 전장으로, 바다로, 하늘로 수송 외길을 걸으며 지난해 30조3000억원(4월 기준)의 자산을 보유한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한진은 ‘한(韓)민족의 전진(進)’이라는 포부를 담은 두 단어에서 한 글자씩 따왔다.

조 창업주는 서울에서 지주로 직물도매상을 하던 부친 조명희씨(1895-1971)와 모친 태천즙씨 사이에 4남4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조중훈 창업주의 부친은 ‘중헌거사’(重軒居士)라 불리는 불자였고 조부 조병규씨(1851-1909)는 구한말 중추원 의관을 지냈다. 조 창업주는 남동생 2명과 여동생 4명이 있다. 조 창업주는 평범한 가정의 김정일씨와 결혼해 슬하에 4남1녀를 뒀다. 장남이 조양호 회장이다.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 /사진=뉴스1
1951년 출생한 차남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은 1969년 경복고와 1972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각각 졸업했다. 1971년에 대한항공에 입사했으며 한진건설, 한진중공업 등의 계열사에서 근무했다. 1989년 한일레저 사장, 1993년에는 한일개발(한진건설의 전신) 사장을 지냈다. 이후 2003년에 한진중공업 회장에 취임했으며 2007년부터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직을 맡았다. 그러나 최근 필리핀 수빅조선소 부실 등의 책임을 지고 최근 한진중공업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나 더 이상 경영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
삼남인 고 조수호씨(1954~2006)는 2003년 한진해운 회장으로 취임했으나 2006년 지병으로 별세했다. 이후 부인인 최은영씨가 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았지만 경영난으로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은 한진해운 보유주식 매각 전에 싸이버로지텍, 유수에스엠 등 자회사를 계열 분리하고 유수홀딩스란 회사를 차린 것으로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한진해운은 2017년 파산했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사진=메리츠금융지주
한진가 막내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1958년 인천에서 출생했다. 조중훈 창업주 작고 이후 금융 계열사를 분리·독립해 현재까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끌었다. 조정호 회장은 그룹 내 가장 작은 계열사를 물려받았지만 현재 형제들 중 가장 성공적으로 기업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리츠화재(옛 동양화재)가 한진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2005년 메리츠화재의 자기자본 규모는 2303억원이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자산총계는 2011년 출범 당시 12조원에서 지난해 3분기 52조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박성필 기자 feelp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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