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인가 교란인가" 극장가 '영혼 보내기'.. 당신 생각은? [출근길]
김경은 기자 2019. 5. 20. 06:14

“몸은 집에 있지만 영혼은 극장에 있다”
최근 극장가에서 ‘영혼 보내기’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영혼 보내기는 돈을 주고 영화 티켓을 구매하되 영화관엔 가지 않는 행위를 말한다. 이미 영화를 관람했거나 사정상 직접 갈 수 없다는 이유로 자신의 영혼만 극장에 보내는 이들이 늘고 있다.
영혼 보내기는 영화 관객들 사이에서 하나의 응원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적극적인 관람 분위기를 조성해 특정 영화에 힘을 실어주자는 움직임이다. 대신 조조 시간대나 영화관 맨앞줄 등 선호도가 낮은 좌석을 예매하면서 다른 관객의 피해를 최소화한다.
◆“여성 영화 잘돼야”…새로운 응원 문화
지난 9일 개봉한 영화 ‘걸캅스’는 16일까지 누적 관객수 85만6006명을 동원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걸캅스’는 디지털 성범죄 사건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나선 두 여성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여성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 사회적 문제인 디지털 성범죄를 다뤘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여성 영화 잘돼야”…새로운 응원 문화
지난 9일 개봉한 영화 ‘걸캅스’는 16일까지 누적 관객수 85만6006명을 동원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걸캅스’는 디지털 성범죄 사건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나선 두 여성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여성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 사회적 문제인 디지털 성범죄를 다뤘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걸캅스’의 흥행에는 '영혼 보내기'가 한몫을 한다. 온라인에서는 ‘걸캅스’ 영혼 보내기를 인증하는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게시자들은 공통적으로 여성 주연 영화에 대한 연대와 지지의 뜻을 밝힌다. 나아가 ‘걸캅스’의 흥행으로 더 많은 여성 서사 영화가 제작되길 바라는 후원의 의미도 담고 있다.
영화 관계자들도 이를 실감하는 모양새다. ‘걸캅스’를 연출한 정다원 감독은 한 매체를 통해 “영혼 보내기는 여성 콤비 형사물이 충무로에서 나오기 힘들기 때문에 영화를 지지해 주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걸캅스’ 출연 배우 수영도 언론 인터뷰에서 영혼 보내기에 대해 “여성분들이 응원을 그렇게 보내주시는 걸로 안다”며 “연대하고 함께 응원해주는 분위기가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앞서 영혼 보내기 효과를 누린 영화는 ‘미쓰백’이다. 지난해 10월 개봉한 ‘미쓰백’은 여성 감독(이지원)이 연출, 여성 배우(한지민‧김시아)가 주연을 맡았다. 이 영화는 아동학대의 상처를 공유하고 치유하는 두 여성의 이야기를 그려 호평을 받은 것은 물론 국내외 각종 영화제 수상을 휩쓸었다.
‘미쓰백’은 개봉 초기 부진한 성적을 보였지만 2주가 지나자 박스오피스를 역주행했다. 트위터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나타난 영혼 보내기 움직임 덕분이다. 그 결과 ‘미쓰백’은 총 관객수 72만2560명으로 손익분기점 70만명을 넘을 수 있었다.
이외에도 영화 ‘허스토리’, ‘박화영’, ‘영주’, ‘항거:유관순 이야기’ 등이 영혼 보내기의 관람 대상이 됐다. 일부 영화의 경우 ‘총공(총공격)’이라고 불리는 단체행동도 나타났다. 불특정 다수가 개별적으로 후원한 모금액으로 영화관 전체나 대규모 좌석을 구매하는 것. 경제적 여유가 없더라도 소액후원으로 단체 영혼 보내기에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 트위터에서 이뤄진 ‘미쓰백’ 총공은 852명이 참여해 465만6069원이 모였다. 배우 김향기 주연의 영화 ‘영주’도 124명이 51만원을 후원해 116개의 좌석을 한번에 예매했다.
두 총공을 진행한 트위터 이용자는 “여성중심서사 영화가 더욱 늘어나길 바라는 마음이라면 단돈 100원, 10원도 괜찮다”며 “단위가 떨어지지 않는 금액은 제가 사비로 채운 후 영혼 보내기에 쓰겠다”고 안내한 뒤 모금을 진행했다. 이후 그는 후원 내역과 지출 내역을 모두 공개했다.

◆영혼 보내기, 응원인가 왜곡인가
영혼 보내기는 여성 서사 영화에서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여성 감독에 의한, 여성 배우가 출연한, 여성의 시각에서 여성의 삶을 그린 영화라는 점이 공통적이다. 여성들은 이런 영화에 영혼을 보내면서 관객수를 높이고 이를 통해 자신들의 수요를 피력한다. 즉 영혼 보내기는 여성 서사 영화에 대한 여성들의 갈망이 만들어낸 문화인 셈이다.
‘걸캅스’ 영혼 보내기에 8차례 참여한 직장인 A씨는 “그동안 범죄 영화에서 여성은 얼굴이나 몸매만 부각되는 경우가 많았다. 여성이 주도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영화가 나와 반갑다”며 “‘걸캅스’에서 다루는 문제 제기와 서사를 응원하기 위해 영혼 보내기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SNS에 영혼 보내기를 인증한 누리꾼 B씨는 “내 돈으로 내가 원하는 상품을 구매하는 건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구매 후 사용 여부는 개인의 선택”이라며 “영혼보내기는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방법이라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 주연영화가 앞으로 더 많이 만들어지고 영화시장의 한 흐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에 거주하는 누리꾼 C씨는 “미국에선 ‘걸캅스’를 볼 수 없어 영혼이라도 보냈다”며 “직접 보지도 못할 영화를 예매한 건 소재 자체로도 소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다. 페미니즘은 돈이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누리꾼 C씨는 “미국에선 ‘걸캅스’를 볼 수 없어 영혼이라도 보냈다”며 “직접 보지도 못할 영화를 예매한 건 소재 자체로도 소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다. 페미니즘은 돈이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누리꾼 D씨는 “영혼 보내기가 영화 관객 수와 흥행 정도를 왜곡할 수 있다. 다른 관객들 판단에 혼선을 주기도 한다”며 “영혼 보내기로 관객 수를 늘린다한들 그게 진짜 대중의 반응이겠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누리꾼 E씨는 “영화의 본질적인 의미, 작품성이나 예술성보다는 흥행을 위주로 흘러가는 게 안타깝다”며 “흥행만 따진다면 작품성 낮은 영화들이 양산될 수 있다. 이는 결국 문화산업을 망하게 하는 길이 된다”고 주장했다.
누리꾼 F씨는 “여성 중심의 영화에만 영혼 보내기를 한다는 건 젠더 대결 구도를 조성하려는 걸로 보인다”며 “영화를 페미니즘 선전물로 이용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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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 silv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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