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최초고발자 "양진호, '5월 달 출소할 거다' 측근에 전해"

MBC라디오 2019. 2. 2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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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전 갑작스런 출근 통보.. 창고같은 사무실로 안내
- 법무이사였던 본인에게 직위, 직책, 부서 아무것도 없이 출근 통보
- 양진호 사건 관련 경찰 조사 응했던 날의 행적 기록하라 지시
- 공익신고 이후 수사협조한 내용 써내라는 것으로 추정
- 회사 내 양진호 측근들 남아 있다
- 양진호가 죗값 받을 때까지 포기 않고 싸울 것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심인보의 시선집중>(07:20~08:30)

■ 진행 : 심인보 뉴스타파 기자

■ 대담 : 양진호 사건 공익신고자 A씨

☎ 진행자 >관련해서 저희가 이 사건의 당사자인 공익신고자를 직접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신원보호를 위해서 인터뷰가 음성변조를 통해서 진행되는 점을 청취자 분들께서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양진호 사건 최초 제보한 공익신고자 A씨라고 부르겠습니다. A씨 연결돼 있는데요. 안녕하세요!

☎ ◯◯◯ >네, 안녕하세요.

☎ 진행자 >일단 그 출근하시게 된 과정부터 짚어보면요. 지난 해 11월 30일 직위해제 통보를 받았고 그리고 한 두세 달 있다가 갑자기 문자로 출근하라는 직무지시를 받으신 거예요?

☎ ◯◯◯ >네.

☎ 진행자 >그냥 문자만 하나 달랑 온 겁니까?

☎ ◯◯◯ >15일 날 아침에 일어나서 핸드폰을 열어보니까 제가 알지 못하는 전화번호로 문자가 와 있었더라고요.

☎ 진행자 >전화번호도 회사 번호가 아니라 모르는 번호였어요?

☎ ◯◯◯ >모르는 번호였어요. 뭔가 해서 문자를 열어보니까 출근 명령서라고 하는 내용증명 그 명령서를 사진을 찍어서 아무 설명도 없이 덜렁 보내놨더라고요. 저는 누구 문자인지도 모르고 그래서 누구냐고 이렇게 문자를 보냈더니 아무 답변이 없어요. 회사 인사담당자한테 전화를 했더니 회사 업무폰이라고 하더라고요.

☎ 진행자 >그렇군요.

☎ ◯◯◯ >네.

☎ 진행자 >그래서 지금 출근을 하시게 된 상태고요. 출근을 며칠 있다 하셨죠? 주말 지나서.

☎ ◯◯◯ >당일 날 갑자기 출근을 할 수가 없어서 그날 마침 경기남부청에서 조사가 예정돼 있어서 조사를 받고 월요일 날 출근하겠다 라고 통보했더니 무조건 출근하라는 거예요. 그래서 그럴 수 없다고 하고 월요일 날 출근했죠.

☎ 진행자 >그래서 출근을 하고 보니까 여기가 사무실도 아니고 일종에 창고였어요.

☎ ◯◯◯ >한참 기다렸다가 인사담당자가 와서 저를 데려간 곳을 보니 거기에 안 쓰는 뭐 책상이나 의자들 모아놓고 또 박스가 수십 개씩 있고 비닐도 쳐져 있고

☎ 진행자 >일을 할 수 없는 곳이군요.

☎ ◯◯◯ >직원도 아무도 없었고 컴퓨터도 한 대도 없었고 뭐 서류나 아무런 용품 같은 게 없는 창고 같은 곳이었어요. 거기 맨 구석에 여기가 당신 자리다 라고 여기서 일하라고 그러더라고요.

☎ 진행자 >그러고 나서 시킨 일은 뭐였습니까?

☎ ◯◯◯ >그러고 나서 사장님 면담을 제가 요청했었거든요. 그전에. 그랬더니 사장님 면담을 하러 들어갔는데

☎ 진행자 >사장은 양진호 씨가 아니라 따로 있는 거죠?

☎ ◯◯◯ >사장님은 그날 처음 봤는데 면담을 하려고 했는데 핸드폰을 밖에 두고 와라,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좀 옥신각신하다 핸드폰을 밖에 두고 면담을 시작했는데 자신은 양진호의 동창이고 대기업에서 근무했고 그런 식으로 자기소개를 하더라고요. 그리고 과거는 잘 모르겠고 자기는 원칙과 상식으로 경영하겠다 라고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 진행자 >그렇군요. 지금 A씨께서도 임원이셨는데 임원도 사실 처음 보는 사람이 와서 사장이라고 하는 거고, 그래서 어떤 업무를 받으셨어요?

☎ ◯◯◯ >저는 업무가 없어요. 그래서 제가 저의 직무가 뭐냐 라고 했더니 아직 정해진 게 없대요. 그리고 저의 직급은 이사였는데 직급도 이미 직위해제된 상태에서 없고 직책도 없고 부서도 없고 아무 것도 없다는 거예요.

☎ 진행자 >경위서를 쓰라고 했다면서요.

☎ ◯◯◯ >그러고 나서 시간이 지난 다음에 퇴근하겠다, 4시간만 근무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4시간 다 돼서 퇴근하라고 하니까 업무지시서라는 걸 주더라고요. 거기 보니까 15일 날 금요일 날 경찰서 가서 무슨 일 했는지 이걸 적어내라는 내용하고 그 다음에 작년 10월 10일부터 지금까지 4달 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다 적어내라는 업무지시서 한 장을 주더라고요.

☎ 진행자 >검찰에서 사람 잡아다 놓고 지금까지 잘못한 걸 다 써봐라, 옛날에 물론 옛날에 이랬던 이야기하고 비슷하네요.

☎ ◯◯◯ >제가 공익신고하고 경찰 검찰에 수사협조한 내용들 다 써 내라고 하는 것 같아요.

☎ 진행자 >그렇군요. 그런데 말이죠. 많은 분들은 양진호 회장 사건 보도이후에 양진호 회장이 구속도 되고 재판 받고 있으니까 회사가 정상화 되지 않았을까 이렇게 지금 생각하고 있었을 거란 말이에요. 회사는 전혀 정상화 되지 않는 모양이죠? 회사에 양진호 회장 사람들도 남아 있고 이렇게 지금 공익신고 하신 분들은 이런 일을 당하고 있는 거네요?

☎ ◯◯◯ >사실 양진호 사건이 언론에 공개되고 나서 그 이후에 여러 임직원 분들께서 경찰 검찰에 사실대로 진술하기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사실대로 진술한 직원들은 권고사직을 당하거나 전부 해고시켰고요. 그리고 또 좀 비협조적인 직원들에 대해선 여전히 사직 압박이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 진행자 >그렇군요.

☎ ◯◯◯ >그리고 지금 회사에 남아 있는 사람도 사실 양진호 회장의 그 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아직 양진호 측에 있는 직원들이 남아 있는 거죠.

☎ 진행자 >그렇군요. 처음에 이 사건을 제보하실 때 국민권익위에다 공익신고자 신청을 하셨잖아요. 공익신고자 지위로 고발하셨기 때문에 공익신고에 따른 불이익, 이런 것들을 권익위에서 막아주겠다 라는 뜻 아니었습니까?

☎ ◯◯◯ >네, 맞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위해제 당하고 나서 바로 권익위에 신고 했고요. 그래서 지금 권익위에서 조사가 진행 중에 있어요.

☎ 진행자 >직위해제 건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군요.

☎ ◯◯◯ >네, 권익위에서 조사가 진행 중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저에게 또다시 이런 조치를 취해서 지금 권익위 조사나 이런 것들도 무시하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 다음에 공익신고자보호법에 따르면 공익신고자에게 어떠한 불이익을 조치를 취하면 안 되도록 돼 있거든요. 그런데 너무나 노골적으로 이렇게 하는 걸 보니까 좀 아무리 미워도 그렇게 하면 안 되죠. 법이 있으니까.

☎ 진행자 >그 좀 후회하시나요?

☎ ◯◯◯ >후회하지 않습니다. 만약에 제가 공익신고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 양진호가 아닌 다른 죄 없는 다른 임직원들이 구속돼 있거나 또 지금 수많은 피해자들이 지금도 고통 속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되고요. 양진호가 죗값을 받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싸울 생각입니다.

☎ 진행자 >내일도 재판이 진행되잖아요. 재판이 시작은 된 상태고요. 재판 과정에서도 하실 일이 많으시겠군요.

☎ ◯◯◯ >일단 양진호는 자기가 지금 뭐 조만간 곧 출소할 것을 희망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여러 경로를 통해 들어본 바에 의하면 5월 달에 출소할 거다 라는 얘기를 자기 아는 사람한테 얘기했다고 하더라고요. 아마도 구속기한 만료를 노리고 있는 것 같아요.

☎ 진행자 >5월 달에 출소할 거다 라는 본인의 예언이 실현될지 저희가 지켜봐야겠군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네, 감사합니다.

☎ 진행자 >지금까지 양진호 사건의 최초 고발자인 공익신고자 A씨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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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인용 시 MBC <심인보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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