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덜고 현실감 더한 KBS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KBS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3/30/yonhap/20190330080006262cacl.jpg)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전형적인 KBS 주말극 틀은 유지하되 자극적인 막장 요소는 빼고 시청자의 피부에 와닿을 현실적인 고민을 담았다.
KBS 2TV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하 '세젤예') 역시 이미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KBS 가족극의 전형이라 할 만하다.
마당에 수도꼭지가 있는 가옥 세트부터 막내 커플들의 귀여운 꽁냥거림까지, '세젤예'는 지금까지 KBS 주말극이 보여준 특유의 성격을 그대로 이어받는다.
극 중 엄마 박선자(김해숙 분)와 첫째 딸 강미선(유선), 둘째 딸 강미리(김소연), 셋째 딸 강미혜(김하경)가 이루는 모녀 관계는 극의 중심을 이룬다.
여기에 미선과 시어머니 하미옥(박정수) 사이의 고부갈등이 드라마 속 주요 갈등선으로 부각되고 미리와 신입사원 한태주(홍종현), 미혜와 편집장 김우진(기태영)의 로맨스가 얹어지면서 익숙한 가족극 구도가 눈에 띈다.
헌신적인 모성을 통해 가족 간 끈끈한 정을 강조하는 메시지도 여전하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KBS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3/30/yonhap/20190330080006343okzf.jpg)
이처럼 '세젤예'는 보지 않아도 마치 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전형적인 KBS 주말극이지만 직전에 방영한 '하나뿐인 내편'과는 조금 다르다.
하미옥이 워킹맘 미선에게 친구들과 나눠 먹을 잡채를 만들어 오라면서 역정을 부리는 모습이 다소 과장되게 그려지지만, '막장'으로 부를 만큼 고부갈등이 파국으로 치닫진 않는다.
'하나뿐인 내편'에서 블랙박스 절도와 범죄인 신상정보 취득 같은 불법도 마다하지 않은 악역 장다야(윤진이)와 비교하면 하미옥은 오히려 현실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편이다.
머리는 산발하고 앞치마를 두른 채 손녀딸 돌보느라 정신이 없는 김해숙 또한 현실에서의 친정엄마를 그대로 브라운관으로 옮겨놓은 듯하다.
드라마는 육아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남편과 쏟아지는 가사일, 직장에서의 경력단절과 유리천장, 숨이 막힐 것 같은 '시월드' 등 주위에서 흔하게 보는 소재들을 내세워 드라마 주요 시청자층인 30∼50대 주부들의 공감을 산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KBS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3/30/yonhap/20190330080006468deyw.jpg)
'세젤예'는 시청률 50%를 넘본 직전 드라마의 후광에 힘입은 덕에 시청률 기상도도 밝다.
3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세젤예'는 첫 방송 이후 4회 만에 시청률 28.2%를 기록하는 등 일찌감치 30% 돌파를 넘본다.
동시간대 마땅한 경쟁작이 없는 데다 KBS 주말극 시청자층이 탄탄하게 형성된 덕분에 '세젤예'의 독주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학과 교수는 "전형적인 가족드라마로 갈등을 유발하는 장치가 조금 올드하다는 느낌은 있다"면서도 "경쾌한 분위기의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조정선 작가와 눈물샘을 자극하는 연출에 강한 김종창 PD가 잘 결합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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