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느냐" 여동생에게 보낸 정조의 '한글 편지'

오현태 2019. 6. 2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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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원시의 상징과도 같은 조선 정조대왕이 한글로 적은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정조대왕의 여동생 청선공주의 남편인 흥은위 정재화의 후손들이 기증했는데요.

한글 글씨 외에도 역사적 가치가 높은 자료가 천여 점이나 됩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그 사이 계속 잘 지내느냐? 본 지 오래니 섭섭하다.'

200여 년 전, 조선 정조대왕이 여동생 청선공주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자신은 더위 때문에 앓고 있다며, 무더위에 안부를 묻는 내용이 정조 특유의 한글 글씨로 적혀 있습니다.

정조의 한글 글씨는 보기 드물어서 역사적 가치가 높은 자룝니다.

또박또박 적힌 이 한문은 정조가 왕세손 시절인 15살 때 지은 시입니다.

국가 행사를 기념하며 왕실과 신하들이 지은 시를 모은 갱진첩에서 나왔는데, 왕세손 시절 정조의 한문 글씨 역시 희귀한 자룝니다.

이 유물들은 청선공주의 남편이자 사도세자의 사위인 흥은위 정재화의 후손들이 수원시에 기증했습니다.

흥은위의 '위'는 왕실의 사위인 부마에게 내리는 일종의 작위입니다.

[정원찬/흥은위·정재화 8대손 : "정조 임금님이 계신 이곳 수원, 수원화성박물관에 유물들을 기증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증 자료 가운데 특히 정재화의 초상화는 사실상 현재 유일하게 남아있는 조선 시대 부마 초상화입니다.

용무늬 비단 위에 실제 실로 짠 것처럼 그려진 학과 여러 문양이 당시 그림 수준을 보여줍니다.

보존 상태까지 양호해서 보물급 자료로 평가됩니다.

[김세영/수원화성박물관 학예연구사 : "왕실 부마로서 한 집안에서 200년 넘게 이 많은 유물을 관리하고 보존해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요."]

수원시는 기증 자료의 상태와 내용 등을 검토해 올해 하반기 일부 자료를 전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오현태 기자 (highf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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