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진화한 'SF소년만화'.. 카카오페이지 '크라이시스'

김정유 2019. 2. 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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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기존의 포털 웹툰과는 다른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이처럼 웹툰이 풍기는 궁금함, 그리고 소년만화 특유의 밝은 분위기가 독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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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란트·조약돌 작가의 소년웹툰.. 대재앙 이후 인류 모습 그려
초능력 '릿' 갖고 태어난 '암리타'.. 인류와 갈등 과정 표현
주인공 니코의 성장스토리..화끈한 액션도 매력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기존의 포털 웹툰과는 다른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그림=카카오페이지
◇카카오페이지 ‘크라이시스’

‘아포칼립스’(종말)를 배경으로 한 콘텐츠는 상당히 많다. 대재앙, 그 이후 인류를 괴롭히는 존재들, 인간들간의 반목 등 다양한 소재를 함축적으로 다룰 수 있어서다. 배경 자체에 굴곡 있는 인간들의 삶을 투영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아포칼립스 주제의 콘텐츠는 어디서든 인기다. 특히 표현의 제약이 적은 웹툰의 경우 아포칼립스를 다루기에 최적이다. 많은 유명 웹툰 및 만화들이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카카오페이지의 ‘크라이시스’도 같은 배경이다. 대재앙 이후 돔을 짓고 사는 인류의 모습을 그렸다. 당연히(?) 인류를 괴롭히는 ‘섀도우’라는 존재들도 나온다. 주인공인 니코는 ‘릿’이라 불리는 초능력을 지니고 태어난 ‘암리타’다. 이 웹툰에서는 초능력자들과 일반인들을 구분짓는다. 마치 마블의 ‘엑스맨’ 속 배경처럼 초능력자들이 인류를 지켜주지만, 동시에 두려워하는 모습을 그렸다.

첫 인상은 유명 만화인 ‘신세기 에반게리온’, ‘진격의 거인’ 등을 연상케 했다. 아포칼립스 이후를 다룬 많은 만화들의 첫 인상은 대부분 비슷하다. 차별점은 이후의 스토리 전개에 있다. ‘크라이시스’ 역시 차별점을 꾀했다. 니코의 초능력을 ‘물’로 설정해 주인공이 가진 능력에 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대재앙으로 말라버린 토지에 가장 필요한 건 물이기 때문. 이런 세상에서 니코의 초능력은 인류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반대로 악용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웹툰 속에서 니코의 형이 니코에게 절대로 초능력을 쓰지 말라고 당부하는 모습이 등장하는 데 이 역시 같은 맥락이다.

소년 만화인만큼 주인공의 성격은 정의롭고 배려심이 깊다. ‘수호단’으로 일하지만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때문에 번번히 상사들에게 꾸지람만 듣는다. 수호단의 부단장인 니코의 형은 니코에게 ‘사냥꾼’을 제의한다. 사냥꾼은 좀 더 자유로운 상황에서 임무를 진행하는, 일종의 첩보원 같은 개념인 듯하다.(영화 ‘미션임파서블’이나 ‘007’ 같은) 세계관도 작가가 나름 신경쓴 흔적이 보인다. 돔이라는 세계를 세워두고 수호단, 사냥꾼 등 직업을 분류한 것도 세심하다. 초능력과 초능력자에게 릿, 암리타라는 별도의 명칭까지 만들었다. 회차를 넘기면 넘길 수록 인류를 괴롭히는 섀도우 등 많은 부분에서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처럼 웹툰이 풍기는 궁금함, 그리고 소년만화 특유의 밝은 분위기가 독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듯하다.

작화 역시 소년만화에 딱 알맞다. 깔끔하면서도 눈에 걸리는 부분이 없다. 다만 캐릭터의 개성이 다소 약한 건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 최근 웹툰 속 캐릭터가 과거에 비해 개성이 강해진 것을 감안하면, ‘크라이시스’ 속 캐릭터들은 다소 평면적이다. 그럼에도 ‘크라이시스’는 다양한 초능력과 함께 한 소년의 성장을 지켜보는 뿌듯함, 숨겨진 음모를 파헤쳐가는 긴장감을 제공한다. 소년만화다운 화끈한 액션도 매력이다. 현재 ‘크라이시스’는 무료로 4화까지 연재되고 있고 연재 예정편으로는 14화까지 준비돼 있다.

김정유 (thec9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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