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율 역대최저.. 1000명당 5건, 男 초혼 평균연령 첫 33세 넘어서

국내 혼인 건수가 7년 연속 감소하면서 1972년 이후 4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혼인 건수는 1년 전보다 6800건(2.6%) 줄어든 25만7622건을 기록했다. 197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연간 혼인 건수는 1971년(23만9457건)과 1972년(24만4780건)에 이어 2018년에 통계작성 이후 세 번째로 적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粗)혼인율도 지난해 전국 행정기관 신고 기준으로 5.0건으로 전년대비 0.2건 감소했다. 조 혼인율도 1970년 통계작성 이후 최저치였다. 조 혼인율은 1980년을 10.6명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10명대로 올라섰지만 이후 감소하는 추세였다. 2001년에 6.7명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7명에 밑돌았고 2015년에는 5.9명으로 6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실업률이 늘어나자 결혼적령이 청년들이 결혼 시기를 늦추고 있다. 지난해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33.2세, 여성 30.4세로 남녀 모두 전년보다 0.2세 상승했다. 10년 전(2008년)에 비해 남자는 1.8세, 여성은 2.1세 높아졌다. 남자 평균 초혼 연령이 33세로 올라간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연령별 혼인건수를 보면 남자는 30대 초반, 여자는 20대 후반에서 전년 대비 가장 크게 줄었다. 남자 30대 초반은 5300건(-5.4%), 여자 20대 후반은 3300건(-3.5%)이 감소했다. 지난해 혼인 신고한 이들 가운데 남성은 30대 초반이 36.0%로 가장 비중이 컸고 이어 20대 후반 21.4%, 30대 후반 19.0% 순이었다. 10년 전인 2008년에 30대 초반이 33.8%, 20대 후반이 32.8%, 30대 후반이 14.1%였던 것과 비교하면 20대 후반에 결혼하는 이들의 비율이 크게 낮아졌다. 여성의 경우 20대 후반 35.1%, 30대 초반 29.9%, 30대 후반 12.3% 순이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율 감소 요인과 관련, "혼인을 주로 하는 연령층이 30대 초반이라고 볼 수 있는데, 30대 초반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며 "경제적 측면에서는 20대에서 30대의 실업률 증가를 원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거에 대한 부담이 많이 늘어난 상황"이라며 "(청년층이 결혼하려면)독립적 생계를 위한 상황·여건이 마련돼야 하는데 이 부분이 어려워진 상황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25∼34세 여성의 경제 활동참가율도 2008년 61.5에서 지난해 70.9%로 높아졌다. 결혼 뒤 발생하는 경력단절에 대한 부담으로 결혼을 미루고 있고,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는 인식도 옅어지고 있다는 게 통계청 분석이다.
지난해 평균 재혼 연령은 남성 48.9세, 여성 44.6세로 남녀 모두 전년보다 0.2세 높았고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성은 3.9세, 여성은 4.3세 상승했다. 초혼 부부 중 남편이 연상인 부부는 67.0%, 아내가 연상인 부부는 17.2%, 동갑 부부는 15.8%였다.
고령화 현상과 가치관 변화 등으로 황혼이혼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10만8700건으로 전년대비 2.5% 증가했다. 이 가운데 '혼인 지속 기간' 20년 이상인 이혼(3만6300건)이 전체 이혼의 33.4%로 가장 많았다. '혼인 지속기간' 30년 이상의 황혼이혼 건수(1만3600건)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10년 전의 1.9배 수준이 됐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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