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연료전지, 수소-산소 결합해 전기·열 생산..우주선 시작으로 車·발전용 진화
기술발전 거듭하며 효율 끌어올려
태양광 설비 300분의1 면적서
발전량 6배·CO2 감축은 4배 많아
산업·가정용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당시 아폴로 13호는 연료를 분사해 방향을 바꿔 지구로 되돌아올 수 없어 달 궤도를 선회한 뒤 지구로 돌아오려 한다. 산소탱크 폭발로 사령선과 기계선에 있던 연료전지를 쓰지 못해 착륙선의 배터리만 사용해야 해 전력이 부족했다. 당시 관제센터는 전력을 많이 상실한 사령선은 지구 재진입시 활용하고 착륙선을 구명정처럼 쓰기 위해 승무원들에게 사령선에서 착륙선으로 피난할 것을 지시했다. 우여곡절 끝에 사령선도 20A 전류만으로 재가동시키는 방법에 성공한다. 결국 승무원들은 발사 1주일 만에 귀환한다.
이렇게 우주선에 적용되는 연료전지가 기술의 진보에 힘입어 최근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주 연료인 수소를 연소시키지 않아 질소산화물과 이산화탄소 등 대기오염물질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발전에 필요한 공기를 필터링을 거쳐 사용해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공기청정기 역할도 한다. 1㎿ 연료전지시스템의 경우 성인 2,300명의 호흡량(시간당 6,556㎏)의 공기를 정화한다는 게 산업용 연료전지의 선두주자 중 하나인 두산퓨얼셀의 설명이다.

연료전지의 원리는 1838년 영국 물리학자인 윌리엄 그로브가 물에 전기를 가하면 수소와 산소로 분리되는 것을 보고 역으로 수소와 산소의 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만들기 위한 전지를 만들면서 시작된다. 이후 1950년대 후반부터 소련을 시작으로 미국과 소련이 경쟁적으로 달과 화성 탐사경쟁이 벌어지며 연료전지 연구가 본격화된다. 1965년 미국 제미니 5호 우주선에 연료전지가 처음 적용돼 전기와 물을 공급하게 된다.
연료전지는 산업용·차량용·가정용·드론용 등 여러 분야에 쓰인다. 현대·기아차처럼 차에 연료전지를 적용하면 투싼과 넥쏘처럼 수소전기차가 된다. 두산이나 포스코에너지처럼 국내외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을 개척하는 회사도 있다. 앞으로는 마당이나 베란다에 소형 발전기를 설치하면 전기도 얻고 그 열로 난방도 하고 온수도 쓸 수 있으나 아직은 가격이 비싼데다 안전을 우려하는 시각이 걸림돌이다. 인천 동구 주민들의 연료전지발전소 반대가 단적인 예다.
문상진 두산퓨얼셀 전략·해외사업본부장(상무)은 “연료전지는 태양광과 풍력에 비해 에너지 밀도와 설비 이용률이 높다. 태양광 설치면적의 300분의1, 풍력의 30분의1 면적에서 6배의 발전량과 4배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문상진(사진) 두산 퓨얼셀 전략·해외사업본부장(상무)은 최근 서울 동대문 두산 사무실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아폴로 우주선에 연료전지를 공급했던 미국 UTC Power의 연료전지를 2014년 인수해 미국 발전사업에 진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두산의 연료전지 공장은 미국 코네티컷주 사우스윈저에 있고 2017년에 전북 익산에 국내 최대 규모 공장을 준공했다. 익산에서는 연료전지 발전의 핵심인 셀스택어셈블리(CSA)를 만든다. 수소전기차에는 작은 스택이 들어가지만 발전용 연료전지에는 48개의 스택을 쌓아 높이가 2.5m에 달한다. 그는 “컨테이너 크기의 연료전지발전시스템 1기면 600여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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