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몬교 "성소수자의 자녀도 입교 허용"

정승욱 2019. 4. 12.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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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희근 장로 "동성애 인정한다는 뜻 아니다. 신도가 동성애를 할 경우 즉시 파문 조치"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몰몬교)는 성소수자(동성애자) 부모 슬하의 자녀에 대한 교회의 세례 의식(입교)를 허용함으로써, 그간 논란이 되어 온 동성애자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몰몬교는 동성애자에 대해서는 입교를 제한하는 등 엄격한 입장을 갖고 있다.  
 
몰몬교 지도부는 지난 5∼6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개최한 189차 연차총회를 기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전에는 교회 지침서에서 동성결혼을 배도(배교)로 규정하였다. 그 행위는 여전히 심각한 범법(회원 자격을 잃을 정도의 심각한 범법)으로 여겨지지만, 이제 교회 선도 절차상 배도로 다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189차 총회 모습이다.     
교회 지도부는 이어 “자신을 성소수자라고 밝히는 부모의 자녀들은, 법적 보호자의 허락이 있고 그들이 그 자녀가 배우게 될 교리와 맺게 될 성약에 대해 이해한다면, 침례(입교 절차)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몰몬교의 아시아 홍보책임자인 오희근 장로는 이에 대해 “이번 변경 사항이 동성애를 조금이라도 인정한다는 뜻이 아니다”면서 “다만, 그동안 동성 결혼 부부의 자녀들이 교회에 입교할 수 없었던 것을 이제는 풀어 준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어 “또한 동성애자를 ‘배교자’로 부르지는 않지만, 여전히 입교할 수 없고, 교회 신도가 동성애를 할 경우 즉시 파문 조치되는 것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교회 측은 또 2015년부터 동성 커플이 교회에 데려온 아이에 대해 세례를 금지하도록 한 조항도 삭제됐다. 교회 지도부는 이런 정책 변화에 대해 "오늘날 일상화한 증오와 언쟁을 줄이기를 원하며 이런 추세를 반영한 교회 지도부의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몰몬교는 캘리포니아주와 하와이주에서 동성 결혼 허용에 반대하는 입법 로비를 펼쳐왔다.
 
한편, 몰몬교인들의 청교도적인 신앙 양식이 미국 사회에서 상당한 조명을 받고 있다. 
 
몰몬교는 최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전 세계에서 온 2만4000여명의 선발된 신도들이 참여한 가운데 189차 연차총회를 개최했다. 연차 총회는 매년 봄 가을 두차례 진행, 신도들의 신앙 점검과 현안을 논의하는 중요한 회의로 알려졌다. 2만4천석 규모 총회장의 경우 사전에 교회로부터 초대를 받은 신도 및 일반인에 한하여 입장권을 가지고 참석할 수 있다
 
시내에 위치한 총회장 정면 단상에 12사도정원회와 70인 정원회 및 주요 인사들이 착석한 가운데 토, 일요일을 기해 진행되었다. 발언한 인사들은 가정 회복과 신앙 윤리를 주제로 자신의 경험담을 신앙 간증 형태로 10여분씩 전달했다.
 
총회에 참여하는 신도들은 전세계 개별교회(와드)에서 선발된 주요 인사들이다. 교회 측은 전세계 신도를 1600여만 명으로 발표했다.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 최고지도자인 러셀 M. 넬슨 회장이 부인과 함께 신도들 환호에 답하고 있다.
최고지도자는 미국에서 저명한 심장내과 전문의로 알려진 러셀 M 넬슨(93) 박사이며, 지난해 봄 개최된 188차 총회에서 17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종신제이다. 회장단은 제1, 2 보좌역을 포함해 3인으로 구성된다.
 
몰몬교 신도들은 특히 가정의 중요함과 부부 간의 순결을 제1 덕목으로 하며, 술, 담배를 금기시하고, 커피 등 카페인 음식도 스스로 절제한다.
 
2인 1조의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전세계에서 활동하는 몰몬교 선교사들은 활동 비용을 모두 자신으로 경제력으로 충당하며, 교회 직분자들도 역시 급여를 받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몰몬교 예배는 여타 개신교 계통 교단들 형식과는 다르다. 찬송·기도·성가대 찬양 등은 비슷하지만, 설교는 당회장인 담임 목사가 진행하는 게 아니라, 교회 원로나 주요 인사들이 돌아가면서 10여분 씩 신앙 간증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최근 미국 사회에서 몰몬교의 성장은 괄목할 만하다. 여타 기독교 계통 종단보다 선교 역사는 짧지만, 대단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의회나 정부내 교육, 보건 분야 정책결정권자들 사이에 진출한 몰몬교 신도 인사들은 미국정책 수립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교회 홍보관계자는 “몰몬교인들의 신앙 양식은 미국의 일반 젊은층에 만연된 성적 타락이나 가정문제, 자녀 등의 윤리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종교적 대안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솔트레이크시티 중심가에 위치한 교회 본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 양식이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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