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올바른 농구 용어는 기본이 아닌 기초다
최연길 2019. 2. 20. 07:21

[점프볼=최연길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데드볼, 포볼…. 야구 중계에서 많이 들었던 단어들이다. 하지만 지금은 들을 수 없다. 허구연 MBC 야구 해설위원이 미국 연수를 다녀온 후 데드볼, 포볼 등 표현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은 후 한국 야구 중계 때 틀린 표현을 고치는데 앞장섰기에 야구는 그나마 변화가 생겼다. 하지만 농구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 여전히 중계방송 중 캐스터나 해설자들이 틀린 용어들을 사용하기도 하고, 심지어 틀린 용어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기사도 마찬가지. 틀린 용어들을 마구잡이로 사용하고 있다. 과거 한국농구를 대표했던 한 선수가 미국에 진출한다고 했을 때 많은 기자들이 “언어에 문제가 없겠느냐”는 질문을 했다. 그때 그 선수는 어차피 농구 용어는 같을 텐데 큰 걱정이 없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귀국 후의 대답은 달랐다. “우리나라와 용어가 너무 달라 알아들을 수 없었다”고 했다. 방송과 기사에서의 올바른 용어 사용이 중요한 이유는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동호회 농구나 동네 농구에서도 ‘세컨드 리바운드’ 같은 엉터리 용어들이 당연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런 현상도 잘못된 중계과 기사 탓이다.
용어는 기본도 아닌 기초다. 따라서 올바른 농구 용어를 사용하는 것부터 손봐야 할 것 같다 농구 용어는 인터넷 검색이나 구글링을 통해 어느 정도 파악 가능하다. 물론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에도 틀린 용어들은 난무한다. 기초가 부족한 팬들이나 기자들에게는 뭐가 틀리고 뭐가 맞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용어에 대한 방향을 정하고, 오염된 농구 용어를 정화하자는 차원에서 이 글을 준비했다.
세컨드 리바운드
→ 공격 리바운드 혹은 오펜시브 리바운드(Offensive Rebound)
세컨드 리바운드(Second Rebound)는 지금은 해설은 하지 않는 전(前) 프로 감독 출신 해설자가 처음 썼던 표현으로 틀린 표현이다. 요즘은 조기 교육으로 웬만한 초등학생들도 퍼스트(first) 다음이 세컨드라는 것을 잘 안다. 일부에서는 공격 리바운드 직전에 잡은 수비 리바운드가 퍼스트 리바운드고, 공격 리바운드가 세컨드 리바운드라는 억지를 부린다. 그렇다면 직전 공격에서 상대가 공격을 성공해 수비 리바운드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다음 공격권에서 잡은 리바운드는 퍼스트 리바운드인가? 아니다. 이는 우리말로 표현해도 어색하다. 세컨드 리바운드는 두 번째 리바운드인데 첫 번째 리바운드가 없다면 두 번째 리바운드는 나올 수 없다.
다음 영상을 살펴보자.
http://www.nba.com/video/games/suns/2015/12/18/0021500396-nop-phx-play5.nba/
“Anthony Davis tips the initial rebound off the glass back to himself and he slams home the second rebound!”
위에 링크된 영상을 보면 앤서니 데이비스(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플레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세컨드 리바운드’라는 표현이 나온다. ‘공격 리바운드를 세컨드 리바운드라고도 하는구나!’라는 착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좀 더 앞의 표현에 이니셜 리바운드라는 말이 나온다. 첫 번째 리바운드라는 뜻이고 이후 세컨드 리바운드는 자연스럽게 두 번째 리바운드라는 뜻이 된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과거 윌트 채임벌린의 경기를 보던 중 ‘윌트가 세컨드 리바운드를 잡았다’는 표현이 나왔다. 세컨드 리바운드를 잡은 채임벌린은 곧바로 드리블을 치고 나가 속공으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즉, 채임벌린이 잡은 세컨드 리바운드는 수비 리바운드였고 채임벌린이 이날 잡은 두 번째 리바운드였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세컨드 샷(Second Shot), 세컨드 찬스(second Chance)이라는 표현은 틀린 표현은 아니다. 간혹 축구 캐스터들이 ‘세컨드 볼(second ball)’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는 역시 농구 중계에서는 틀린 표현이다.
핸즈오프
→ 핸드오프
스마트폰을 켜고 네이버 검색창에 한글로 ‘핸즈오프’를 쳐보자. 네이버 인공지능은 핸즈오프를 검색하자 ‘‘핸드오프’로 검색하시겠습니까?“라고 제안한다.
핸드오프 플레이가 최근 중요한 전술로 인식되면서 많은 기자, 캐스터, 해설자들이 언급하고 있지만 일부 기사, 방송에서는 ‘핸즈오프’로 잘못 사용되고 있다. 핸드오프는 케이블 방송이 시작되었던 1990년대 말 조차 핸드오프라고 자주 언급되곤 했는데, 최근 느닷없이 핸즈오프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이 틀린 용어를 누가 처음 썼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물론 핸즈오프(hands off)라는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네이버 어학사전에 따르면 (get/take your) hands off (something/somebody)로 표현되고 ‘손대지 마시오’, ‘손을 떼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미식축구나 럭비에서는 상대를 밀친다는 표현으로도 사용되기도 한다. 미식축구에서도 쿼터백이 러닝백에게 공을 건네주는 플레이가 있다. 그리고 이 플레이의 명칭은 핸드오프(hand-off)다.
이제 구글 검색창에 ‘hands off basketball’을 넣어보자. 그럼 ‘hands off’라는 검색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hand off’ 혹은 ‘hand-off’라고 결과가 나온다. 심지어 ‘handoff’라고도 나온다. 어느 전술 교본에서도 ‘hands off’라는 표현은 본 적이 없다.
따라서 핸드오프에 ‘s’를 붙이는 것은 현재 KBL을 중계하지 않는 방송국의 모 캐스터가 ‘턴어라운드 점프샷(turnaround jumpshot)’을 ‘터닝어라운드 점프슛’이라고 불렀던 것처럼 엉터리다.
라인 크로스
→ 라인을 밟다, 넘다
라인 크로스는 라인 터치와 함께 아주 오래된 표현이다. 처음 들은 것은 1980년대 농구대잔치 시절부터였고 나 역시 오랫동안 맞는 줄 알고 썼던 용어다.
라인 크로스는 농구 외에도 핸드볼, 배구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일본에서 온 용어로, 미국에서는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용어다. 영어 표현으로는 ‘cross the line’ 혹은 ‘step on the line’, ‘step out of bounds’ 등이 있다. 라인 크로스보다는 그냥 우리나라 표현으로 ‘라인을 밟았습니다’, ‘라인을 넘었습니다’라고 쓰는 것이 더 나을 듯하다.
미들레인지
→ 미드레인지
다시 네이버 검색창에 ‘미들레인지’를 쳐보자. 이번에도 네이버 인공지능은 ‘‘미드레인지’로 검색하시겠습니까?“라고 제안을 한다.
농구 대잔치 때 초창기에는 ‘중거리슛’이라는 표현이 사용되다 어느 순간 ‘미들슛’이 탄생했다. 그러다 2000년대 초반 한 지방 방송국 캐스터가 ‘미들라인에서 중거리슛’이라는 기묘한 용어를 만들어냈다. 그러다 이것이 틀렸다는 말이 돌며 미드레인지로 교정되어 사용되다. 다시 어느 누군가 모를 사람이 ‘미들레인지’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고 현재는 미들레인지와 미드레인지가 혼용되고 있다.
당연히 미국식 표현은 ‘미드레인지(mid-range, mid range 혹은 midrange)’다.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면 중거리다. 잘 사용되던 ‘중거리’라는 표현은 어느 순간 캐스터와 해설자의 잘못된 선택으로 오랫동안 잘못 쓰여 왔다.
올코트 프레스
→ 풀코트 프레스
영어사전에서 ‘all’을 찾아보자.
all [한정사] (복수 명사와 함께 씀. 명사 앞에 the, this, that, my, her, his 등이나 수사가 오기도 함.) 모든
올(all)은 ‘모든’이라는 뜻을 가진 한정사다. 올의 뒤에는 가산(加算) 명사일 경우 복수가 뒤를 따라야 한다. 코트(court)는 가산 명사다. 따라서 올 뒤에 만약 코트가 붙는다면 올 코츠(all courts)가 되어야 한다. 즉 올 코트 프레스는 문법적으로도 틀린 말이다. 의미적으로도 틀리다. 올 코트라는 것은 ‘모든 코트’ 즉, 여러 개의 코트가 있다면 그 모든 코트를 지칭한다.
이번에는 ‘full’을 쳐보자.
‘full [형용사] ~ (of sth) (~이) 가득한, 빈 공간이 없는
풀 코트 프레스를 우리말로는 전면강압수비라고 부르기도 한다. 따라서 코트 전면을 의미하는 풀 코트(full court)가 맞다. 간혹 풀 코트 프레스를 풀 코트 프레싱, 풀 코트 프레셔라고 하는 이들도 있는데 press도 명사형이라 굳이 ing를 붙이거나 다른 명사형인 프레셔(pressure)를 굳이 쓸 이유는 없다. 물론 공에 대한 압박이라는 뜻으로는 ‘볼 프레셔(ball pressure)’를 쓸 수 있고 프레스 대신 프레셔라고 썼다고 틀렸다고 할 수도 없다.
페넌트레이션
→ 페네트레이션
커뮤니티나 SNS에서 팬들이 아직도 틀리게 사용하고 있기도 한 용어다. 야구에서 ‘페넌트 레이스(pennant race)’라는 용어를 쓰곤 한다. 농구에서도 장기 대회라는 뜻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돌파라는 뜻의 용어는 페넌트 레이스가 아닌 ‘페네트레이트(penetrate : 관통하다, 뚫고 들어가다)’의 명사형인 ‘페네트레이션(penetration)’을 사용해야 한다. 페넌트 레이스에서 레이스가 명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ion’을 붙이는 명사형은 있을 수 없다.
플로터 슛
→ 플로터
‘플로터(floater)’는 ‘플로팅 점프샷(floating jumpshot)’의 축약형이다. ‘러닝 점프샷(running jumpshot’을 ‘러너(runner)’, ‘리닝 점프샷(leaning jumpshot)’을 ‘리너(leaner)’라고 줄이는 것과 같다. -er에는 점프샷 혹은 샷이라는 말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플로터슛’, ‘플로터샷’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역전 앞’과 같다. 물론 플루터, 플루토 등도 틀린 말이다.
용어는 기본도 아닌 기초다. 따라서 올바른 농구 용어를 사용하는 것부터 손봐야 할 것 같다 농구 용어는 인터넷 검색이나 구글링을 통해 어느 정도 파악 가능하다. 물론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에도 틀린 용어들은 난무한다. 기초가 부족한 팬들이나 기자들에게는 뭐가 틀리고 뭐가 맞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용어에 대한 방향을 정하고, 오염된 농구 용어를 정화하자는 차원에서 이 글을 준비했다.
세컨드 리바운드
→ 공격 리바운드 혹은 오펜시브 리바운드(Offensive Rebound)
세컨드 리바운드(Second Rebound)는 지금은 해설은 하지 않는 전(前) 프로 감독 출신 해설자가 처음 썼던 표현으로 틀린 표현이다. 요즘은 조기 교육으로 웬만한 초등학생들도 퍼스트(first) 다음이 세컨드라는 것을 잘 안다. 일부에서는 공격 리바운드 직전에 잡은 수비 리바운드가 퍼스트 리바운드고, 공격 리바운드가 세컨드 리바운드라는 억지를 부린다. 그렇다면 직전 공격에서 상대가 공격을 성공해 수비 리바운드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다음 공격권에서 잡은 리바운드는 퍼스트 리바운드인가? 아니다. 이는 우리말로 표현해도 어색하다. 세컨드 리바운드는 두 번째 리바운드인데 첫 번째 리바운드가 없다면 두 번째 리바운드는 나올 수 없다.
다음 영상을 살펴보자.
http://www.nba.com/video/games/suns/2015/12/18/0021500396-nop-phx-play5.nba/
“Anthony Davis tips the initial rebound off the glass back to himself and he slams home the second rebound!”
위에 링크된 영상을 보면 앤서니 데이비스(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플레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세컨드 리바운드’라는 표현이 나온다. ‘공격 리바운드를 세컨드 리바운드라고도 하는구나!’라는 착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좀 더 앞의 표현에 이니셜 리바운드라는 말이 나온다. 첫 번째 리바운드라는 뜻이고 이후 세컨드 리바운드는 자연스럽게 두 번째 리바운드라는 뜻이 된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과거 윌트 채임벌린의 경기를 보던 중 ‘윌트가 세컨드 리바운드를 잡았다’는 표현이 나왔다. 세컨드 리바운드를 잡은 채임벌린은 곧바로 드리블을 치고 나가 속공으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즉, 채임벌린이 잡은 세컨드 리바운드는 수비 리바운드였고 채임벌린이 이날 잡은 두 번째 리바운드였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세컨드 샷(Second Shot), 세컨드 찬스(second Chance)이라는 표현은 틀린 표현은 아니다. 간혹 축구 캐스터들이 ‘세컨드 볼(second ball)’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는 역시 농구 중계에서는 틀린 표현이다.
핸즈오프
→ 핸드오프
스마트폰을 켜고 네이버 검색창에 한글로 ‘핸즈오프’를 쳐보자. 네이버 인공지능은 핸즈오프를 검색하자 ‘‘핸드오프’로 검색하시겠습니까?“라고 제안한다.
핸드오프 플레이가 최근 중요한 전술로 인식되면서 많은 기자, 캐스터, 해설자들이 언급하고 있지만 일부 기사, 방송에서는 ‘핸즈오프’로 잘못 사용되고 있다. 핸드오프는 케이블 방송이 시작되었던 1990년대 말 조차 핸드오프라고 자주 언급되곤 했는데, 최근 느닷없이 핸즈오프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이 틀린 용어를 누가 처음 썼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물론 핸즈오프(hands off)라는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네이버 어학사전에 따르면 (get/take your) hands off (something/somebody)로 표현되고 ‘손대지 마시오’, ‘손을 떼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미식축구나 럭비에서는 상대를 밀친다는 표현으로도 사용되기도 한다. 미식축구에서도 쿼터백이 러닝백에게 공을 건네주는 플레이가 있다. 그리고 이 플레이의 명칭은 핸드오프(hand-off)다.
이제 구글 검색창에 ‘hands off basketball’을 넣어보자. 그럼 ‘hands off’라는 검색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hand off’ 혹은 ‘hand-off’라고 결과가 나온다. 심지어 ‘handoff’라고도 나온다. 어느 전술 교본에서도 ‘hands off’라는 표현은 본 적이 없다.
따라서 핸드오프에 ‘s’를 붙이는 것은 현재 KBL을 중계하지 않는 방송국의 모 캐스터가 ‘턴어라운드 점프샷(turnaround jumpshot)’을 ‘터닝어라운드 점프슛’이라고 불렀던 것처럼 엉터리다.
라인 크로스
→ 라인을 밟다, 넘다
라인 크로스는 라인 터치와 함께 아주 오래된 표현이다. 처음 들은 것은 1980년대 농구대잔치 시절부터였고 나 역시 오랫동안 맞는 줄 알고 썼던 용어다.
라인 크로스는 농구 외에도 핸드볼, 배구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일본에서 온 용어로, 미국에서는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용어다. 영어 표현으로는 ‘cross the line’ 혹은 ‘step on the line’, ‘step out of bounds’ 등이 있다. 라인 크로스보다는 그냥 우리나라 표현으로 ‘라인을 밟았습니다’, ‘라인을 넘었습니다’라고 쓰는 것이 더 나을 듯하다.
미들레인지
→ 미드레인지
다시 네이버 검색창에 ‘미들레인지’를 쳐보자. 이번에도 네이버 인공지능은 ‘‘미드레인지’로 검색하시겠습니까?“라고 제안을 한다.
농구 대잔치 때 초창기에는 ‘중거리슛’이라는 표현이 사용되다 어느 순간 ‘미들슛’이 탄생했다. 그러다 2000년대 초반 한 지방 방송국 캐스터가 ‘미들라인에서 중거리슛’이라는 기묘한 용어를 만들어냈다. 그러다 이것이 틀렸다는 말이 돌며 미드레인지로 교정되어 사용되다. 다시 어느 누군가 모를 사람이 ‘미들레인지’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고 현재는 미들레인지와 미드레인지가 혼용되고 있다.
당연히 미국식 표현은 ‘미드레인지(mid-range, mid range 혹은 midrange)’다.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면 중거리다. 잘 사용되던 ‘중거리’라는 표현은 어느 순간 캐스터와 해설자의 잘못된 선택으로 오랫동안 잘못 쓰여 왔다.
올코트 프레스
→ 풀코트 프레스
영어사전에서 ‘all’을 찾아보자.
all [한정사] (복수 명사와 함께 씀. 명사 앞에 the, this, that, my, her, his 등이나 수사가 오기도 함.) 모든
올(all)은 ‘모든’이라는 뜻을 가진 한정사다. 올의 뒤에는 가산(加算) 명사일 경우 복수가 뒤를 따라야 한다. 코트(court)는 가산 명사다. 따라서 올 뒤에 만약 코트가 붙는다면 올 코츠(all courts)가 되어야 한다. 즉 올 코트 프레스는 문법적으로도 틀린 말이다. 의미적으로도 틀리다. 올 코트라는 것은 ‘모든 코트’ 즉, 여러 개의 코트가 있다면 그 모든 코트를 지칭한다.
이번에는 ‘full’을 쳐보자.
‘full [형용사] ~ (of sth) (~이) 가득한, 빈 공간이 없는
풀 코트 프레스를 우리말로는 전면강압수비라고 부르기도 한다. 따라서 코트 전면을 의미하는 풀 코트(full court)가 맞다. 간혹 풀 코트 프레스를 풀 코트 프레싱, 풀 코트 프레셔라고 하는 이들도 있는데 press도 명사형이라 굳이 ing를 붙이거나 다른 명사형인 프레셔(pressure)를 굳이 쓸 이유는 없다. 물론 공에 대한 압박이라는 뜻으로는 ‘볼 프레셔(ball pressure)’를 쓸 수 있고 프레스 대신 프레셔라고 썼다고 틀렸다고 할 수도 없다.
페넌트레이션
→ 페네트레이션
커뮤니티나 SNS에서 팬들이 아직도 틀리게 사용하고 있기도 한 용어다. 야구에서 ‘페넌트 레이스(pennant race)’라는 용어를 쓰곤 한다. 농구에서도 장기 대회라는 뜻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돌파라는 뜻의 용어는 페넌트 레이스가 아닌 ‘페네트레이트(penetrate : 관통하다, 뚫고 들어가다)’의 명사형인 ‘페네트레이션(penetration)’을 사용해야 한다. 페넌트 레이스에서 레이스가 명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ion’을 붙이는 명사형은 있을 수 없다.
플로터 슛
→ 플로터
‘플로터(floater)’는 ‘플로팅 점프샷(floating jumpshot)’의 축약형이다. ‘러닝 점프샷(running jumpshot’을 ‘러너(runner)’, ‘리닝 점프샷(leaning jumpshot)’을 ‘리너(leaner)’라고 줄이는 것과 같다. -er에는 점프샷 혹은 샷이라는 말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플로터슛’, ‘플로터샷’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역전 앞’과 같다. 물론 플루터, 플루토 등도 틀린 말이다.

스트롱사이드와 위크사이드
‘스트롱사이드(strong side)’와 ‘위크사이드(weak side)’를 모르는 해설자가 등장했을 때의 충격은 컸다. 스트롱사이드와 위크사이드는 전술을 배우는데 가장 기초적인 개념으로 이를 모른다면 전술을 전부 모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트롱사이드/위크사이드라는 개념을 모른 채 “완벽한 스트롱사이드를 만들어서 공격하네요”라는 엉터리 이야기를 1년가량 해도 팬과 기자, 전문가 아무도 이에 대한 토를 달거나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보다 충격적인 사실은 지난 시즌 감독 출신 모 해설자도 스트롱사이드/위크사이드 개념을 모르는 듯한 엉터리 해설을 했다는 것이다. 다행히 이 해설자는 이제는 해설을 하지 않는다. 심지어 인터넷에서 유명한 해외 농구 컨텐츠 유튜버조차도 이 개념을 엉터리로 소개하는 영상을 본 적도 있다.
스트롱사이드/위크사이드는 ‘볼사이드/헬프사이드(ball side/help side)’가 똑같은 개념이지만 사용하는 용도는 조금 다르다. 공격적이냐 수비적이냐는 미묘한 차이가 다르지만 개념은 같다. 하프코트를 베이스라인에서 수직으로 나눠 이등분했을 때 볼이 있는 쪽이 스트롱사이드(혹은 볼사이드), 없는 쪽이 위크사이드(헬프사이드)다. 이런 개념에서는 볼사이드/헬프사이드가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어웨이 파울
→ 어웨이-프롬-더-플레이 파울
FIBA 규칙, NBA 규칙, NCAA 규칙은 약간씩 다르다. 과거 KBL이 독자적인 규칙을 가졌을 때도 물론 앞에 언급한 세 규정과 달랐다. 하지만 현재 KBL은 FIBA 규칙을 따른다.
규칙을 제대로 아는 것도 기본 중 하나다. 하지만 일부 해설자들은 해설할 때 이 규칙들을 혼용하며 틀리게 설명하는 경우들을 볼 수 있다. NBA 해설자가 FIBA에서 사용하는 규칙을 적용하기도 하고 KBL 해설자가 NBA에서 적용하는 규칙을 KBL에 사용하기도 한다.
그 중 규칙 적용 자체를 잘못하는 경우도 있고 용어를 잘못 적용하는 경우도 있다. 용어를 잘못 적용하는 예들 중 하나가 어웨이 파울이다. 어웨이 파울은 과거 KBL이 NBA 규칙에 기반을 둔 규칙을 사용하던 때 있었던 용어로 현재는 NBA, FIBA 모두 사용하지 않는 용어다.
FIBA에서는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unsportsmanlike Foul)’ 즉 U-파울에 포함되어 있다. 또한 이 규칙을 가장 먼저 적용한 NBA에서 정확한 용어는 어웨이 파울이 아니다. NBA 규칙집을 보면 ‘Rule No.12, B. Personal Fouls Section X—Away-From-The-Play Foul’ 규칙이 설명되어 있다. 따라서 정확한 명칭은 ‘어웨이-프롬-더-플레이 파울’이다.
비슷한 예로 ‘클리어 패스 투 더 바스켓 파울’이 있다. NBA에서만 존재하는 이 규칙은 속공 상황시 공을 가진 공격자보다 수비자가 동일 선상 앞에 없을 때 파울을 했을 경우 불리는 파울이다. 과거 KBL에 존재했던 속공 파울과 비슷하고 현재 FIBA 규칙 중 언츠포츠맨라이크 파울 중 일부 상황과 비슷하다.
현지에서는 줄여서 ‘클리어 패스 룰’과 ‘클리어 패스 파울’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정확한 용어를 알아둘 필요는 있다. 그렇다고 어웨이-프롬-더-플레이 파울을 ‘어웨이 파울’이라 줄이지는 않는다.
노차징존
→ 노차지 반원 구역(FIBA, KBL), 리스트릭티드 에어리어(NBA)
없는 용어를 만들어 쓰는 경우도 있다. 그 중 하나가 노차징존(No Charging Zone)이다. NBA가 처음 1997-1998시즌 이 규정을 선보였을 때는 여러 매체들이 정확한 용어를 몰라 2, 3년 동안 노차지존, 노차지 에어리어 등 여러 용어들을 혼용해서 썼다. 하지만 NBA 규정집에서 ‘RULE NO. 1: Court Dimensions – Equipment Section I—Court and Dimensions I. A Restricted Area shall be marked with a half-circle 4’ from the center of the basket ring and then parallel to the lane line to the face of the backboard with a solid two-inch line’라고 설명하며 ‘리스트릭티드 에어리어(restricted area)’를 정식용어로 규정했다. NBA 현지 중계에서는 ‘리스트릭티드 에어리어’라는 표현이 보편화된 지 매우 오래되었다. KBL에서 FIBA 규칙을 적용하기 전에도 리스트릭티드 에어리어를 번역한 ‘제한구역(혹은 RA)’라는 용어를 사용한 바 있다.
그렇다면 현재 FIBA에서는 어떤 용어를 쓸까? 2018 FIBA 규칙집에서는 ‘2.4.7. No-charge semi-circle areas’라고 나와있고, 2018-19 KBL 경기규칙에는 ‘2.4.7. 노차지 반원 구역’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KBL에서는 ‘노차지 반원 구역’, NBA에서는 ‘리스트릭티드 에어리어’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다.
죽은 볼
→ 죽은 패스
간혹 중계를 듣다보면 ‘죽은 볼’이라는 표현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방송에서 해설자가 사용하는 죽은 볼과 NBA 규정집에서 정의하는 ‘죽은 볼(dead ball)’은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
NBA 규정집에서는 ‘RULE NO. 6: Putting Ball in Play – Live/Dead Ball Section IV—Dead Ball’에서 죽은 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FIBA 규정을 적용하는 KBL에서도 ‘제4장 – 경기규칙 제 10조 볼의 상태’에 똑같은 정의를 내리고 있다.
현재 일부 해설자들이 사용하는 ‘죽은 볼’이라는 개념은 ‘죽은 패스’로 해석할 수 있다. 플레이가 이어지지 않는 패스를 할 때 사용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일부 해설자들에 의해 죽은 패스는 죽은 볼이 되었다. 정확히 규정된 용어를 잘못 사용하고 있는 예라 볼 수 있다.
찢다, 벗기다
‘찢다’라는 표현은 요즘 여기저기서 쓰인다. 일부 캐스터나 해설자들에게는 멋지게 보이나 보다.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이 표현이 원래 처음 쓰인 것은 픽앤롤 상황에서 드리블러가 수비 사이를 돌파하는 ‘스플릿(Split)’이라는 용어를 모르던 해설자가 자기 나름대로 지어낸 용어다. 그런데 이제는 그 해설자가 스플릿이라는 용어를 알게 되었고 더 이상 쓰지 않는다. 대신 이 상황, 저 상황에서 일부 캐스터, 해설자들이 마구잡이로 쓰고 있다. ‘벗기다’라는 표현은 어느 캐스터에게서부터 나왔다. 축구를 중계하던 캐스터가 축구에서 쓰던 표현을 농구하다 쓴 것인데 이제는 보편화가 되었다.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이전에는 쓰지 않았던 표현이다. 찢고 벗기고 페네트레이션…. 농구는 포르노가 아니다.
현재 농구 시청자들이나 농구 기사를 읽는 팬들이 원하는 것은 전문적인 지식보다 재미라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기초적인 부분만은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또한 더 이상 엉터리 용어를 만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 글= 최연길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 본지 자문위원)
# 사진=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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