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용 기자의 엔터 톡>'입덕'과 '탈덕'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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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가 시끄럽습니다.
'연예인 얘기가 뭣이 중헌디'라고 치부할 일이 아닙니다.
소위 '버닝썬 게이트'를 통해 불거진 일련의 사건들은 연예계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반면 버닝썬 사태를 계기로 빅뱅 승리, FT아일랜드 최종훈, 하이라이트 용준형 등 내로라하는 그룹의 팬들이 '탈덕'(입덕의 반대)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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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가 시끄럽습니다. ‘연예인 얘기가 뭣이 중헌디’라고 치부할 일이 아닙니다. 마약, 성폭행, 탈세, 도촬 등 강력 범죄에 해당하는 자극적인 키워드가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죠. 소위 ‘버닝썬 게이트’를 통해 불거진 일련의 사건들은 연예계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또 다른 의미에서 연예계가 시끄럽습니다.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차트와 영국 오피셜차트를 동시에 석권했기 때문인데요. 11개월 만에 3개 앨범 연속 빌보드차트 1위에 오른 건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보다 앞선 기록이라는 의미 있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연예인이라는 존재를 두고 전혀 다른 두 세계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한쪽이 K-팝으로 국격까지 높이고 있는 반면, 다른 한쪽은 복마전(伏魔殿)이라 부를 만하죠. CNN, 로이터통신 등도 버닝썬 게이트를 통해 K-팝의 어두운 단면을 집중 조명하고 있는 것을 보면, 어느덧 K-팝과 한류스타들이 대한민국을 해외에 알리는 표지석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부인할 수 없습니다.
‘딴따라’라 불리던 오욕의 시절을 거쳐 연예인들은 요즘 ‘신흥 귀족’이라 불릴 정도로 위상이 달라졌습니다. 선망의 대상인 동시에 그로 인해 엄청난 부를 축적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들에게 이 같은 부와 명예를 준 사람은 누구일까요? 다름 아닌 대중입니다. 소위 ‘덕후’(마니아를 뜻하는 일본어 오타쿠(オタク)의 한국식 발음인 ‘오덕후’에서 파생된 표현)라 불리는 팬들의 힘이죠. BTS를 알게 된 후 ‘입덕’(팬이 된다)한 이들이 ‘아미’라는 강력한 팬덤을 형성해 그들을 세계적인 그룹으로 발돋움시킨 것이 단적인 예입니다.
반면 버닝썬 사태를 계기로 빅뱅 승리, FT아일랜드 최종훈, 하이라이트 용준형 등 내로라하는 그룹의 팬들이 ‘탈덕’(입덕의 반대)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반짝반짝 빛을 내야 별(스타)인데, 그들을 빛나게 해줄 팬들이 사라진 거죠. 팬들이 맹목적으로 스타를 지지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면 먼저 ‘진실을 밝히라’는 성명서를 내고 지지를 철회하기도 하죠.
BTS는 공식 무대에 서면 누구보다 먼저 “아미에게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그들을 지탱해주는 팬덤의 힘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같은 맥락으로 버닝썬 사태에 휘말린 이들은 팬들마저 등을 돌려 시간이 지난 후에도 복귀가 어려워 보입니다.
결국 팬이 없는 스타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팬들은 그들을 한없이 높은 곳으로 올려놓지만, 팬들이 떠난 스타는 끝 모를 아래로 추락할 수밖에 없죠. 대중의 사랑에 젖줄을 대고 살아가는 연예인들이 그들의 도덕적 책임과 행실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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