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출신 배우? 코미디언 김기리의 꿈 [인터뷰]

[TV리포트=이우인 기자] 초등학생 때부터 꿈꾸온 개그맨의 길. 2006년 개그맨으로 데뷔해 10년 넘게 개그라는 외길을 걸어온 김기리. 그런데 최근 1년 사이 그의 필모그래피엔 온통 드라마뿐이다. 무슨 심경의 변화라도 생긴 걸까.
시청률 20%를 넘으며 화제 속에 종영된 드라마 '왜그래 풍상씨', 웰메이드 평가를 받은 드라마 '눈이 부시게', 모두 김기리가 작은 역할이지만 최선을 다한 작품이다. 인지도를 가진 개그맨들이 배우로 제2의 삶을 사는 게 낯선 일은 아니기에 김기리도 선배들의 계보를 밟는 것으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TV리포트가 만난 김기리는 그러나 그런 편견을 가볍게 깨부순다. 그는 개그맨 출신 타이틀을 지우고 배우로 새롭게 거듭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선배들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었다. 주위에서 개그맨으로 강하게 인식되는 이름인 김기리를 개명하면 좋겠다, 개그맨들과 거리를 두면 좋겠다, 라는 참견이 쏟아졌는데, 그는 그러지 않았다.

"지금도 배우로 활동하는 저에게 자아분열이 일어나고 있긴 해요. 배우 소속사에 들어왔고, 배우로 얼굴을 자주 비추고 있지만, 저의 길을 응원하는 사람보다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은 현실도 느끼고요. 그런데 저는 개그를 그만두지 않았어요. 공개 코미디 무대에 오르지 않을 뿐, 매년 공연으로 관객들을 찾아뵙고 있죠. 임하룡 선배님 같은 코미디언의 삶을 걷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코미디를 향한 김기리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가볍게 식을 만큼 개그맨 김기리의 지식과 경험은 얕지도 않다. 다만, 더 오랫동안 코미디언으로서 살기 위한 선택이 연기였던 것. 지금까지는 비록 감초 역할뿐이지만 이 또한 김기리가 감당할 몫이다. 김기리는 "이 길에 들어섰을 때는 1~2년만 보고 한 게 아니기 때문에 이해한다"고 말했다.
개그맨으로 10년이 넘는 베테랑 경력을 지닌 김기리이지만, 배우로는 입문 단계에 들었다고 스스로 평가한다. 김기리는 다양한 인물을 표현하는 배우의 옷을 덧입기 위해 많은 사람을 사귀고,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며 잠자는 시간을 빼고 온통 연기 공부에 몰두 중이란다.

그러다 보니 불투명했던 배우 김기리, 코미디언 김기리의 목표도 차츰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김기리는 예능 프로그램인 '비행기 타고 가요'에 함께 출연 중인 배우 신현준을 언급하며 "연기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따뜻한 분이더라. 임하룡 선배, 신현준 형…이분들과 같이 있으면 내 온도까지 변하는 게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지금은 어떤 연기든, 어떤 배우든, 다 좋다. 긴 호흡을 필요하는 작품이나 캐릭터를 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이를 뛰어넘고 긴 호흡의 연기도 잘할 수 있도록 증명하는 인간 김기리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달려갈 생각이다"라며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원앤원스타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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