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갈하이' 그렇게 못 볼 정도인가요? [스경TV연구소]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2019. 2. 1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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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금토극 <리갈하이>가 혹평에 시달리고 있다.

2012년 후지TV에서 방송해 시즌 2까지 제작된 원작 <리갈하이>는 ‘언더도그마’ 등 기존 드라마 클리셰를 깬 파격 스토리, 주인공 사카이 마사토의 과장되고 연극적인 캐릭터 연기로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다.

리메이크는 변주의 미학이다. ‘원작과 다르다’는 기준을 평가에서 제외하고 JTBC <리갈하이>를 다시 본다.

금토극 ‘리갈하이’ 한 장면. 사진제공 JTBC

■배우의 연기, 나무랄 곳 없는데…

배우 진구는 고심했을 것이다. 답습하는 연기는 누구라도 할 수 있다. ‘자신은 원작의 팬’이라고 밝힌 만큼 배우 사카이 마사토의 옷을 자신의 체형에, 국내 트랜드에 맞게 재단하는 데 큰 노력을 했을 것이다.

은구슬 드라마 평론가는 “진구의 연기는 괴팍하지만 밉지 않은 캐릭터의 적정선을 잘 지키고 있다. 원작의 성격에 어긋남이 없었고 정확한 발음과 발성으로 물 흐르듯 캐릭터를 작품 속에 녹여내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리갈하이>의 인기는 캐릭터의 매력 지분이 상당부분 차지하는 작품인 만큼 ‘착한 아이 증후군’에 빠지지 않고 흔들리지 않은 일관성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숙하지만 정의로 뭉친 변호사 ‘서재인’으로 분한 서은수의 발랄하면서 당찬 연기도 눈에 띈다. 특히 ‘서재인’의 서사는 원작에서는 없었던 부분이 새로 가미됐다. 현실에 순응하지 않고 부조리함에 맞서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고태림’과 ‘서재인’ 남녀 주인공의 발란스가 리메이크 성공에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작가, 너무 욕심 부릴 필요 있을까?

각색을 맡은 박성진 작가 역시 고심했을 것이다. 재료와 레시피가 훌룡하게 갖춰져있지만 어쩐지 한국의 입맛이 아니다. 일본적 정서가 진득한 원작을 어떤 식으로 어느 부분을 바꿔야할까. 그러다보니 최근 국내 이슈인 ‘성평등’을 양념으로 쳤다. 그러나 1화에 나온 초짜 여성 변호사라는 이유로 커피 심부름을 시키는 상사 변호사 에피소드는 오히려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난도 받았다.

일본방송콘텐츠 플랫폼 도라마코리아 오유석 대표는 일드의 특징을 ‘작가주의’와 ‘명확한 캐릭터라이징’으로 설명했다.

그는 “일본 드라마는 철저히 작가주의다. <니게하지>의 작가 노기 아키코는 ‘현실 반영 로코물’, <백야행>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는 ‘사회 부조리’로 대표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리갈하이> 작가 코사와 료타는 ‘궤변 속 논리’라는 작가 의식으로 작품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이어 “‘미드’가 스토리의 리얼리티를 강조했다면 ‘일드’는 확실한 캐릭터라이징이 특징이다. 강한 캐릭터로 승부를 보기 때문에 ‘탐정은 무조건 명탐정’, ‘의사는 무조건 명의’로 포맷을 잡는다”고 밝혔다.

즉 “<리갈하이>의 작가주의 스토리와 연극적인 캐릭터라이징은 국내에서는 생소한 그림일 것”이라며 “일드의 맛을 살리는 동시에 ‘로맨스에 강한’ 국내 드라마 법칙까지 갖추려다보면 드라마가 산으로 갈 수 있다.”이란 우려를 보냈다.

JTBC <리갈하이>는 매주 금토 밤 11시에 방송된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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