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타이어가 검은색인 이유?

미래형 타이어 에어리스 타이어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를 보면 거의 모든 타이어가 검은색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데 실상 천연고무는 오히려 미색에 가깝고, 초기 모델 자동차들은 더 밝은 색상이었다고 한다.

게다가 초기 타이어 제조사들은 재료를 강화하기 위해 천연고무에 산화아연을 첨가해 흰색 타이어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타이어 제조사들은 타이어를 검은색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왜 타이어를 검은색으로 바꾼 것일까?

미국 디트로이트의 포드 피켓 애버뉴 플랜트 박물관의 기록을 보면 1908년 생산을 시작한 자동차인 포드 모델 T는 흰색 타이어를 장착했다. 그러다가 1917년부터 제조사가 카본 블랙(carbon black)을 첨가하기 시작한 후 타이어의 색이 변했다.

제조사들이 카본 블랙을 추가하게 된 것은 타이어의 외관을 더 멋지게 만들기 위함은 아니다. 카본 블랙이란 석탄, 석유, 나무 등 탄소를 포함한 물질이 불완전 연소할 때 나오는 그을음이다. 카본 블랙을 사용하게 되면 고무 재질 타이어의 균열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자외선을 차단하고 도로 접지력을 향상시킴으로써 타이어의 내구성을 높인다. 인장 강도를 향상시켜 타이어의 마모 저항력도 향상시킨다.

카본 블랙으로 처리되지 않은 타이어는 약 8000km를 타면 교체해야 한다. 반면 카본 블랙 처리가 된 타이어의 경우 10배 수준인 8만 km를 주행할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제1차 세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계대전 당시 탄약이 대량으로 필요했기 때문에 이로 인해 산화아연이 부족한 상황이 됐다. 기존 타이어 강화에 사용됐던 산화아연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새로운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카본 블랙이다. 산화아연은 오늘날에도 타이어 제조 과정에서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타이어 색상의 진화는 진행돼왔다. 초기 기업들은 타이어 접지 면에만 카본 블랙을 더해서 생산 비용을 아끼고자 했다. 이로 인해 의도치 않게 화이트 월 타이어(측면에 흰 줄을 넣은 타이어)가 탄생하게 된다. 이렇게 제작된 투톤 타이어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클래식 자동차 수집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류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