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S] 정은지 "공포물로 스크린 데뷔 이유? 늘 받던 배역과는 다른 이미지였다"

강효진 기자 2019. 5. 3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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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은지. 제공ㅣ(주)스마일이엔티,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그룹 에이핑크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정은지가 영화 '0.0Mhz'를 통해 첫 영화 주연을 맡았다.

'0.0MHz'는 초자연 미스터리 동아리 멤버들이 귀신을 부르는 주파수를 증명하기 위해 한 흉가를 찾은 후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을 다룬 공포영화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30일 개봉한 이 영화에서는 우리가 알던 발랄하고 '캔디'같은 이미지의 정은지가 아닌 색다른 이미지를 입은 정은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 데뷔작으로 공포물을 선택한 이유는?

"제가 국내 공포영화를 즐겨보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밝은 이미지를 보여드렸기 때문에 이 작품에서 당연히 윤정이 역할이 저에게 온 줄 알았어요. 그런데 소희 역이어서 좀 반가웠어요. '저에게 없는 얼굴을 봐주시는 건가? 아니면 만들어주시려나?'하고 기대를 했거든요. 늘 고난에도 불구하고 일어서는 역을 맡았는데, 소희는 처음부터 절제하는 느낌이 있었어요. 또 이 작품의 원작 웹툰이 연재될 때 봤었거든요. 제의 받고 '이것도 인연인가' 했어요."

-에이핑크 멤버들의 반응은?

"멤버들은 아직 예고편만 봤어요. '보러갈게'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손나은이 주연한) '여곡성'은 봤어요. 그래서 '우리 이러다가 한 번씩 다들 공포물 도전하는거 아니야?'라고 얘기했어요. 에이핑크 멤버들이 다들 무서워는 하는데 공포물 보는 걸 워낙 좋아해요."

-공포영화 연기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유튜브에 굿 하는 무속인 분들 영상도 많이 찾아봤어요. 밤에는 아무래도 스케줄 끝나고 집에 와서 무속인 분들 제스처를 따라해보기도 했는데 한밤 중에 거울을 보며 하다보니 제 자신이 웃겼어요. '내가 이런 역할도 해보는구나' 싶었어요."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무표정한 정은지의 모습이 굉장히 새로울 것 같다.

"제 무표정을 보는 게 저한테는 낯설지 않았던 거 같아요. 거울 보면서 웃고 있지는 않으니까요.(웃음) 그런데 뭔가 나만 보는 내 표정을 스크린에서 본다는 건 좀 신기했어요. 방송에서는 무표정으로 있긴 어려우니까 늘 웃고 있었으니까요. 방송 볼 때와는 다른 느낌이죠."

▲ 정은지. 제공ㅣ(주)스마일이엔티,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

-가수'만' 꿈이던 정은지가 이젠 배우로서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 언제부터였을까?

"'응답하라' 하고나서 였던 거 같아요. 그리고 연기에 재미를 느낀 건 뮤지컬 하고부터요. 노래와 연기를 같이 하니까 너무 행복하더라고요. 무대 위에서 에너지를 쓰고 있는데 힘을 받는다는 게 무슨 느낌인 지 알 것 같았어요. 내가 이런 것에 되게 에너지를 받는 구나 싶어서 앞으로 진짜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엔 연기할 생각은 없었다고 들었다.

"처음에는 연기에 의지가 없었는데 신인이니까 찾아주시는 곳도 없고 뭐라도 해야했었거든요. 그 때 들어온 게 '응답하라'였어요. 그게 아니었으면 저는 연기를 하지 않았을 거 같아요. 하더라도 굉장히 시기가 늦어지지 않았을까요? 음악만 고집했을 것 같기도 하고요. 저한테 대본이 왔다고 해서 신기해서 봤는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제가 신인인데도 불구하고 남자주인공이 가슴에 손을 얹는 파격적인 신이 있어서 '대표님. 저 청순걸그룹인데 괜찮으세요?'했는데 '네가 무슨 청순이니. 그냥 하렴'해서 '알겠습니다'하고 했었죠.(폭소) '응답하라'는 제 시작점이기도 했고, 제가 그걸 어떻게 했나 싶어요.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그때처럼 겁 없이는 못할 것 같아요."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여러 생각이 많을 시점인 것 같다.

"혼자서 지레 겁먹은 것도 많아요. 아무래도 아이돌의 수명이 길지 않고 보여줄 수 있는 무대도 한정적이라는 편견이 있어서 깨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요즘 드는 생각이 '미래에 나 진짜 뭘 하고 있을까?'거든요.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에 때가 타는 기분이에요. 구체적인 상상보다는 걱정을 많이 해서 되려 그 걱정들이 뭔가 꿈을 갉아먹는 기분이에요. 계속 꾸준히 착하게 살아서 이 일을 오래오래 하는 게 목표인 것 같아요. 물론 멤버들 다 같이 맞아야 이룰 수 있는 꿈이지만 가능한 에이핑크로 오래 일하고 싶어요."

▲ 정은지. 제공ㅣ(주)스마일이엔티,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

-정은지에게 에이핑크란?

"지금 선배님들도 개인활동 하더라도 어느 그룹의 누구라고 말씀하시잖아요. 저도 계속 나와 함께 붙어있을 이름이 제 곁에 잘 있었으면 좋겠어요. 멤버들도 마찬가지로 생각해주면 좋겠어요. 19살 때 만나서 동고동락한 존재들인데 한 순간에 남처럼 되어버리면 뭔가 허탈할 것 같아요."

-배우로서 성공했다는 기분은 언제 느낄 수 있을 것 같은지.

"한 여든 쯤에나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그 때도 작품을 계속 하면 진짜 인정 받은거겠죠. '이건 정은지한테 맡기면 잘할 거야'라는 배우도 되고 싶어요. 근데 아직 너무 풋내기라 뭔가 연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쑥스럽긴 해요. 앞으로 작품도 이것저것 해보고 좋은 시작이 됐으면 좋겠어요."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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