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식품 맛있어요".. 베트남에 'K-푸드' 열풍 일으키다 ['포스트 차이나' 베트남을 누비다]

식품매장 중심부에 위치한 ‘코리아 푸드존’에서는 노릇노릇 구워진 만두를 맛보기 위해 고객 10여 명이 줄을 서 있었다. 주부 후이(32)씨는 “한국 (비비고)만두는 만두피가 얇고 고기와 야채가 많이 들어 있어 간식과 식사 대용으로 제격이다”며 “온 가족이 (만두를) 좋아해 3봉지나 샀다”고 손가락으로 카트 안을 가리켰다. 라면 특유의 매콤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하는 농심 ‘신라면’ 시식 행사장에서 만난 대학생 능(22)씨는 “한국 라면은 면발이 두꺼워 식감이 좋고, 특유의 매콤한 맛이 중독성이 있다”며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한국 라면으로 식사를 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곳에선 오리온 ‘초코파이’와 웅진식품 ‘아침햇살’ 등도 큰 인기를 얻고 있었다.
이마트 고밥점 이형순 팀장은 “총 3만여 품목 중 한국 상품은 1500여 개에 불과하지만 전체 매출 비중은 10를 넘는다”며 “이는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 식품에 열광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매콤한 김치와 고추장, 라면 등을 비롯해 소시지, 김, 어묵 등이 베트남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 ‘K-푸드’를 주도하는 CJ제일제당, 농심, 오리온, 대상 등은 매년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다.
◆ CJ제일제당, 베트남에서 ‘제3의 CJ’ 구축
CJ제일제당이 베트남에서 ‘제3의 CJ’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뛰고 있다. 2020년까지 매출 7000억원 규모의 종합식품회사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한국 식문화 세계화’를 그룹 주요 과제로 내세운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완공 예정인 베트남 식품 통합생산기지는 냉장, 냉동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첫 통합 공장이다. CJ제일제당은 이곳에서 현지식 제품은 물론이고 비비고 왕교자와 비비고 김치, 가정간편식(HMR), 냉동편의식품, 육가공품 등을 생산하게 된다. 연간 생산량은 6만이다.
육가공 사업은 품질 개선과 안전성을 강화하고 ‘신선한 제품’ 이미지로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비엔나·후랑크·라운드햄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맛과 향을 적용한 제품 개발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베트남은 국민 한 사람이 연간 소비하는 라면(53.5개)이 한국(73.7개)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나라다. 베트남의 라면 총소비량은 50억6000만개(세계라면협회 통계)로 세계에서 다섯 번째다. 베트남에서는 약 50곳의 라면 제조사가 500종 이상의 라면을 생산·유통하고 있다.
농심은 세계 최대 라면 소비국 중 하나인 베트남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2018년 말 베트남 호찌민에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농심의 올해 베트남 매출 목표는 1000만달러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베트남에서 연간 5억개가 팔려 나가는 ‘국민간식’이다. 베트남 인구가 약 1억명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국민 한 명당 초코파이를 5개씩 먹은 셈이다.
오리온은 1995년 베트남에 초코파이 수출을 시작했으며 2006년 호찌민에 생산 공장을 세우며 베트남 진출을 본격화했다. 2009년에는 하노이에도 공장을 가동했다.


2009년 출시한 ‘투니스’는 현지인들에게 친숙한 오징어맛, 스테이크맛, 새우맛 등을 선보이며 입맛을 사로 잡았다. 베트남에서 오리온의 인기는 숫자로 잘 나타난다.

‘박항서 핫도그 주세요.’
대상그룹이 베트남에서 ‘박항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대상은 지난해 3월 베트남 축구대표팀 박항서 감독과 모델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육가공 브랜드 ‘득비엣’과 김치 브랜드 ‘종가집’ 광고를 하고 있다.

대상㈜ 베트남 육가공법인 득비엣푸드 조남일 대표는 “득비엣푸드의 강력한 브랜드와 품질 높은 제품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을 확보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냉장·냉동식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호찌민=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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