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옷 입고 찰칵..'개화기 콘셉트'가 힙하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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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붉은색 벨벳 드레스, 작은 양산, 팔꿈치까지 오는 레이스 장갑, 화려한 망사 머리장식.
이에 일각에서는 "개화기와 이후 일제강점기 시대의 문화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일제강점기·친일 미화'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어 "말만 개화기고 이후 이어진 일제강점기 시절 건축·의복 등 문화인 것처럼 보이는 부분도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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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붉은색 벨벳 드레스, 작은 양산, 팔꿈치까지 오는 레이스 장갑, 화려한 망사 머리장식. 요즘 10·20대는 '뉴트로 감성'에 빠져들고 있다. '뉴트로(New-tro)'는 새로움(New)와 복고(Retro)의 합성어로 '익숙하지 않은 옛 것'을 뜻한다.
이중 단연 인기 있는 콘셉트는 '개화기' 혹은 '경성시대'다. 두 단어는 혼용돼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개화기는 서양 문물의 영향을 받아 봉건적인 사회 질서를 타파하고, 근대 사회로 전환되던 시기다. 보통 이 시기는 다양하게 논의되는데, 1876년 강화도 조약부터 1910년 경술국치 전까지로 본다. 경성시대의 '경성'은 일제강점기 시대(1910~1945년)의 서울을 의미한다.

이 시기 패션 등 트렌드가 각광 받고 있는 것. 이를 반영하듯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등 개화기 당시를 그린 작품이 인기를 끌었다. 또 1920년대 지어진 한옥마을인 종로 익선동도 젊은 세대가 즐겨 찾는다. 인스타그램에 '#개화기'로 올라온 사진 수는 1만2000건을 넘었다.
특히 요즘 익선동엔 개화기·경성시대 의상을 입고 '모던 걸·모던 보이'로 변신해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다. 의상, 장신구, 모자, 기타소품 등을 대여하는 데 약 3만원(3시간 기준) 수준이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대여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롯데월드도 '개화기' 축제를 진행 중이다. 이 축제는 '꽃이 피는 시기'와 '새로운 문화가 열리는 시기'라는 중의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3월9일부터 6월23일까지 107일간 열린다.
롯데월드는 한복집·가배집(카페)·음반점·양장점 등 개화기 상점을 비롯해 전차·인력거·정류소 등 1900년대 거리를 그대로 재현했다고 홍보했다. 또 100년 전 잠실에 최초로 지어진 서양식 호텔 스타일도 반영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개화기와 이후 일제강점기 시대의 문화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일제강점기·친일 미화'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뉴트로 감성'을 언급할 때 '경성○○', '경성시대'라는 말을 쓰는데, 이는 일제강점기를 의미한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글에서 A씨는 "개화는 제국주의 열강들의 각축으로 인한 강제적 개방으로 볼 수 있다"며 "분위기를 좋아할 수는 있지만, 축제 등으로 무리하게 미화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말만 개화기고 이후 이어진 일제강점기 시절 건축·의복 등 문화인 것처럼 보이는 부분도 많다"고 덧붙였다.
역사교육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 이모씨(24)는 "개화기 의상이나 소품을 보면 과도하게 일본풍인 경우가 많다"며 "당시 일부 사람들이 멋진 옷을 입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친일 행적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또 참여인원은 적지만 관련 청원글도 등장했다. 청원자 B씨는 "경성시대·개화기는 일제강점기를 뜻한다"며 "아픈 역사가 담겨있고 잊어서는 안되는 역사를 놀이공원의 시즌으로 소비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요즘들어 경성시대를 컨셉으로 운영하는 사진관들과 커피숍, 혹은 쇼핑몰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경성시대'와 '개화기' 같은 단어들을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한 역사 전문가는 "당시 기모노나 일본식 머리가 실제로 유행했지만, 그런 걸 한 모든 사람이 친일파는 아니었다"며 "유행에는 국경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엄격하게 구별할 필요는 없다"며 "개화기에 일본, 서양 문화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그렇다면 서양복을 입은 것도 비난받아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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