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항범 교수의 어원 이야기>얼간이

기자 2019. 2. 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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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간이'는 됨됨이가 변변하지 못하고 덜된 사람을 조롱하는 말로, '바보' '멍청이'와 큰 차이가 없다.

이렇게 보는 사람들은 '간'에 대해서는 설명도 없이 '얼간이'를 대뜸 '넋이 나간 사람'으로 해석한다.

이 '얼간'에 '사람'을 지시하는 접미사 '-이'를 붙여 그 지시 의미를 더욱 분명히 한 것이 '얼간이'이다.

흥미롭게도 '얼간이'의 반대말로 '얼찬이'가 쓰이는데, 이는 '얼간이'의 '얼'을 '魂'의 뜻으로 잘못 이해한 뒤에 새로 만든 단어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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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간이’는 됨됨이가 변변하지 못하고 덜된 사람을 조롱하는 말로, ‘바보’ ‘멍청이’와 큰 차이가 없다. 이 말은 20세기 이전 문헌에선 발견되지 않고, 1930년대 소설에서나 보인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의 ‘조선어사전’(1938)이나 ‘큰사전’(1957)에는 이 단어가 올라 있지 않다. 대신 의미가 유사한 ‘얼간망둥이’가 올라 있다.

‘얼간이’는 ‘얼간’에 접미사 ‘-이’가 결합된 어형이다. ‘얼간이’의 어원은 ‘얼간’의 어원을 찾는 것에서 시작된다. ‘얼간’의 ‘얼’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혼(魂)’의 뜻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보는 사람들은 ‘간’에 대해서는 설명도 없이 ‘얼간이’를 대뜸 ‘넋이 나간 사람’으로 해석한다. ‘얼간이’의 의미를 고려해 볼 때 이러한 해석이 그럴듯해 보이나, ‘얼간’의 ‘얼’을 ‘魂’의 뜻으로 보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다. ‘얼(魂을 뜻하는)’은 20세기를 넘어서야 ‘열’로부터 변형돼 나온 말이다.

‘얼간’의 ‘얼’은 ‘얼개화(완전하게 되지 못하고 어중간하게 된 개화)’ ‘얼요기(대강하는 요기)’ 등에 보이는 그것과 같이 ‘덜된’ ‘모자라는’ ‘어중간한’ 등의 의미를 더하는 접두사로 추정된다. 접두사 ‘얼-’은 그 의미나 형태상 중세국어 형용사 ‘어리다(어리석다)’의 어간 ‘어리-’와 관련 있어 보인다. 한편 ‘얼간’의 ‘간’은 ‘음식물의 짠 정도’를 지시한다. ‘얼간’은 ‘소금을 쳐서 약간 절인 간’으로 해석된다.

‘얼간’은 이러한 의미에서 ‘다소간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이라는 의미로 변한다. ‘얼간’이 갖는 ‘덜됨’ ‘모자람’과 같은 특성이 ‘사람’에게 적용돼 이러한 의미가 생성된 것이다. 이 ‘얼간’에 ‘사람’을 지시하는 접미사 ‘-이’를 붙여 그 지시 의미를 더욱 분명히 한 것이 ‘얼간이’이다. 흥미롭게도 ‘얼간이’의 반대말로 ‘얼찬이’가 쓰이는데, 이는 ‘얼간이’의 ‘얼’을 ‘魂’의 뜻으로 잘못 이해한 뒤에 새로 만든 단어로 추정된다.

충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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