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5 美北 정상회담..남·북·미·베 4국 '막판 현안'은

전효진 기자 2019. 2. 1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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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28일 열릴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 당사국 외에 우리나라와 베트남까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에선 양국 정상들이 묵을 숙소와 회담 장소 등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고,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 방문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정상회담을 일주일 정도 앞둔 다음주 중에는 미국과 북한의 실무 협상이 다시 열린다. 지난 6일 평양에서 이뤄진 2박 3일간의 실무협상 후속편으로, 막판 조율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북 협상 전략과 관련해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이다.

팜 빈 민(오른쪽)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과 리용호(왼쪽) 북한 외무상이 2018년 11월 3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양자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베트남 외무장관 방북…김정은 ‘국빈방문’ 논의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장관은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북한 리용호 외무상의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한다. 민 장관의 방문 목적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으나,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릴 미·북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의 방문 일정, 숙소, 의전 문제 등을 상세히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미·북 정상회담 당시 싱가포르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교부 장관은 회담 개최 전인 같은 달 7일 베이징을 통해 평양을 방문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 도착하자 공항에 나와 의전을 했고, 마리나베이 샌즈 리조트 시찰에도 동행해 김 위원장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 같은 선례에 비춰보면 베트남 외무장관의 방북은 2차 회담의 실무 준비를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 방문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리용호 외무상이 베트남 하노이를 공식 방문한 이후부터 외신을 통해 꾸준히 제기돼 온 부분이다. 로이터 등 외신에선 베트남 정부가 한달 전부터 김 위원장의 국빈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2차 미·북 정상회담 장소로 확정된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한 노점상에 태극기와 미국 성조기, 북한 인공기가 나란히 놓여 있다. /AP 연합뉴스

국빈방문 일정은 2차 미·북 정상회담 직전과 직후 모두 검토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김 위원장의 국빈방문이 결정되면, 베트남 권역서열 1·2위를 모두 차지한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권력서열 3위인 응우옌 쑤언 푹 총리, 서열 4위인 응우옌 티 킴 응언 국회의장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측이 1차 정상회담 때와 비슷한 일정을 짠다면 김 위원장은 이달 25일쯤 베트남에 도착할 가능성이 높다.

교통편으로는 전용기인 ‘참매1호’를 이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항공기를 이용할 경우 하노이 외곽에 있는 노이바이 국제공항, 베트남 공군 훈련장과 전세 헬기 이착륙장으로 쓰이는 하노이 외곽 자럼 공항 등을 이용할 수도 있다.

2차 미·북 정상회담은 당일치기로 끝난 1차 때와 달리 1박2일로 진행돼 두 정상에게 충분한 시간이 보장된다. 협상 외에도 ‘도보다리 회담’ 등 친교 이벤트가 있을 수 있다고 외교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 다음주 ‘아시아 제 3국’에서 美·北 실무협상 다시 열려

평양에서 진행된 2박 3일간의 실무협상을 마친 비건 대표는 11일(현지 시각)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양측(미국과 북한)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설명하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국간 이견을 좁히는 것은 다음 회의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주부터 ‘아시아 제3국’에서 북미간 3차 실무협상이 이뤄지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미·북 간 후속 실무회담 장소는 공식적으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베트남 하노이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0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아시아의 제3국에서 미국과 북한이 실무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실무진이 다른 나라 도시에서 실무협상을 하고 다시 하노이로 집결하는 것보다는 아예 하노이에서 실무협상까지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 실무협상에서는 서로의 입장이 절충되는 ‘진전 단계’가 아니라 양측이 각자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눈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모두 영변 핵시설 폐기 여부를 협상의 시작점에 놓고 있지만, 입장 차이가 크다.

북한은 미국이 상응 조치(대북 제재 완화)를 취한다면 영변 핵시설을 영구폐기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자국의 방식, 즉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 과정을 따르지 않는다면 대북 제재 완화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와 전화통화 일정 조율 중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주 중 트럼프 대통령과 대북 협상 전략 관련한 전화 통화를 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한미 정상 간의 통화가 이뤄진다면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청와대는 현재 미국측과 통화 시점을 두고 논의 중이다.

두 대통령 간의 전화 통화 전에는 양국 외교부 장관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오는 13~14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폴란드에서 개최되는 중동 평화안보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담을 발판 삼아 별도의 회담 형태로 양자회담을 갖는다. 한미 양국 정상이 전화 통화를 하기에 앞서 두 나라 장관이 먼저 만나 대북 협상 전략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서다.

이 밖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긴밀히 정보를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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