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잔의 기적 1주년④] 독일전 2-0 승리는 韓축구에 무엇을 남겼나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6월 27일은 ‘카잔의 기적’인 한국 축구대표팀이 세계 1위 독일을 2-0으로 꺾은지 딱 1주년이 되는 날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독일전이 열렸던 6월 27일에 맞춰 이틀전부터 당시 러시아 월드컵 현지 취재를 갔던 기자가 기적의 날을 앞둔 당시 상황과 기적의 그날의 생생한 체험기를 다시 소개한다.
‘[카잔의 기적 1주년①] 3패-경질-역대 최악의 월드컵 예정됐던 한국
[카잔의 기적 1주년②] 한국의 독일전 2-0승리보다 0-7 패배 확률이 더 높았다
[카잔의 기적 1주년③]6월 27일 오늘, 전세계가 한국축구에 놀랐다’에서 계속

한국의 월드컵 독일전 2-0 승리는 러시아 내에서도 큰 화제였다. 경기전만해도 그 많던 독일유니폼을 입은 이들은 완전히 자취를 감췄고 비록 이 경기 후 하루뒤 귀국해야했지만 하루동안만큼은 러시아에서 길을 지나치다 마주치는 이들 대부분이 한국인임을 알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특히 독일과 라이벌리즘이 강한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인들은 자신들의 나라가 이긴 것 이상으로 좋아했고 한국 유니폼을 입은 관광객들은 러시아 내 관광객들에게 기념사진 인기를 끌었다.
이날 경기 다음날 카잔에서 모스크바를 경유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가 예정돼있었다. 마침 모스크바 공항내에서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를 만났고 독일전의 소감을 묻자 “정말 재밌는 경기였다. 짜릿했다. 언제 월드컵에서 독일을 이겨보겠나”라며 웃었다. 평소 무뚝뚝한 표정으로 유명한 홍 전무지만 이날만큼은 얼굴에 웃음기가 떠나지 않았다.
2018년 6월 27일 열린 이 경기는 우연히도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을 상대로 접전 끝에 2-3으로 패한 날인 1994년 6월 27일의 딱 24년전이었다. 이 경기에서 홍 전무는 멋진 중거리슈팅을 넣으며 독일의 간담을 서늘케한 바 있다. 딱 24년전의 일이었다고 말하자 홍 전무는 놀라움을 표하며 “참 신기한 일”이라며 “독일도 이 날을 잊지 못하겠다”며 동감을 표하기도 했었다.
마침 기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예매했었고 이 비행기에는 축구대표팀 선수들 역시 함께 탔었다. 물론 마주칠 일은 많지 않았다. 비행기를 탈때는 아예 선수들은 전용게이트가 있어 따로 이용했고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선수들과 비행기 안에서 볼 일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귀국 후 인천공항 내에서 짐을 찾으며 대표팀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고 선수단은 공항을 나가자마자 환영행사가 예정돼있었기에 잠시 옷매무새를 재정비했다.

선수단이 귀국장 문을 나서자 기자조차 예상치 못한 엄청난 환영인파와 취재진이 몰렸다. 대표팀은 곧바로 환영행사를 가졌고 4년전 귀국길에 엿세례를 받았던 대표팀은 독일전 승리로 따뜻한 환영의 박수를 받았다.
물론 기자 입장에서는 이질감이 상당히 컸다. 월드컵 기간 내내 대표팀 운영과 경기력은 아쉬운 점이 많았고 비판을 많이 받았다. 독일전 승리야 3편을 통해 언급했듯 위대한 승리였지만 그동안의 비판적이고 부정적이었던 여론이 독일전 하나로 완전히 바뀌어 마치 대표팀 귀국이 ‘금의환향’으로 된 것에 큰 이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후 축구붐과 독일을 이겼다는 역사적인 사건에 월드컵에서의 2번 연속 16강 실패, 비정상적이었던 운영 등이 묻힌 감이 없지 않다. 한국은 ‘참패’로 기억된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또 월드컵에서 좌절을 맛봤다. 독일전 승리로 희석됐지만 스웨덴-멕시코전 패배의 경우 너무나도 무기력하고 경기력면에서도 낙제점에 가까웠다.
또한 대한축구협회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 경질시기를 놓쳐 신태용 감독에게 고작 1년도 되지 않는 시간을 부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에 자유롭지 못하다. 신 감독 역시 2017년 11월 평가전을 제외하곤 평가전 내내 전술, 운영, 언행, 선수기용 등에서 꾸준히 비판을 받아 여론을 등지고 월드컵의 험로를 걸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파울루 벤투 감독을 거액을 주고 영입한 것은 물론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사실상 4년반을 보장하며 긴호흡으로 월드컵을 운영하기위한 계획을 새로 짰다. 그러나 아시안컵에서도 실패하고 보수적인 선수기용 등으로 벤투 감독 역시 여론을 등에 지고 있다는 점에서 ‘신태용 감독 때의 문제점을 보완하지 못했다’는 시선도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경우 아시안게임과 최근 U-20월드컵의 성공도 있지만 재임 후 두 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실패하고 아시안컵과 여자월드컵 등에서 실패를 거듭했기에 특히 러시아 월드컵 이후 재신임을 묻는 여론도 컸지만 결국 수장으로 여전히 대한축구협회를 이끌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한국의 독일전 2-0 승리는 ‘밈(Meme)화’가 돼서 독일이 안 좋은 상황을 맞으면 ‘한국 앞의 독일’이라는 표현이 유행한 것은 물론 독일 대표팀의 토니 크로스가 2017년을 맞이한 SNS글에서 2017년을 20이라는 숫자를 쓴후 1에는 브라질 국기, 7에는 독일 국기를 쓴 것(2014 브라질 월드컵 4강에서 브라질의 1-7 충격적인 대패를 의미했던 것. 브라질은 1골을 넣고 독일은 7골을 넣었기에 브라질이 ‘1’의 의미, 독일이 ‘7’의 의미로 20브라질국기, 독일국기로 표현한 것)을 보복하는 의미로 브라질인들 사이에서는 2019년을 ‘태극기, 독일국기 19’로 역으로 조롱하기도 했다. 바로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이긴 것을 한국을 ‘2’, 독일을 ‘0’으로 비유한 것이다.
손흥민 역시 “독일전 이후 소속팀 토트넘으로 돌아가니 구단 직원부터 선수들까지 ‘독일을 이겨줘서 고맙다’며 나에게 고마워하더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예전 축구에서는 ‘기적’이 가능했지만 과학화, 조직적 전술 등이 발달한 현대축구에서 약팀이 강팀을, 그것도 아시아팀이 세계 1위를 상대로 월드컵이라는 최고 무대에서 이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카잔의 기적’을 통해 한국 축구사, 아니 아시아 축구사 가장 위대한 승리를 만들었지만 반대급부로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며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맹신, 거스 히딩크 사태, 신태용 감독의 아쉬운 운영과 스웨덴-멕시코전 참패 등이 가려진 효과도 없지 않았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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