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쓰는이력서] (2) 연세대 김경원 "골밑에서 위력적인 선수 되고파"

강현지 2019. 4. 17. 17:2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강현지 기자] 2019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나오는 예비 프로들이 쓰는 취업이력서. 두 번째 주인공은 연세대 캡틴 김경원(23, 198cm)이다. 체중 감량을 위해 농구부에 들어간 김경원이 대학리그에서 대형 센터로 거듭난 성장 스토리까지. 2017년부터 시작된 내가쓰는이력서 인터뷰이 중 수상내역만큼은 최고다. 그가 직접 뽑은 인생경기부터 미리 그려보는 프로 데뷔전까지, 김경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1. 대형 센터가 되기 위해 결정한 유급
김경원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농구를 시작했다. 축구를 하다가 농구부에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고, 신장에 비해 과체중이었던 그는 체중 감량을 목표로 동산초 최현성 코치와 농구를 시작하게 됐다. 그때 신장은 170cm가량에 몸무게는 75kg.

"살만 빼려다가 6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농구를 하게 됐어요. 체중을 빼려고 했는데, 한 달 정도 하니 5kg가 빠지더라고요. (실력으로) 주목받지는 못했어요. 잘하진 못했으니까요.“ 자신의 시작을 돌아본 김경원의 말이다. 그러던 그가 중학교 1학년 때 유급을 결정한다. 당시 대경중을 이끌던 김승관 코치(현 휘문고 코치)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

 

영양관리를 바탕으로 체력 훈련을 한 덕분에 김경원은 키가 쑥쑥 컸다. 1년 사이 신장은 8cm나 컸고, 실력도 스스로가 느낄 만큼 성장했다. 김경원은 당시를 “유급을 하고, 1학년에서 2학년을 올라갈 때 기량이 는 것 같아요. 경기 중에 스텝을 이용하거나 마무리하는 부분이 좋아졌죠. 초등학교 때랑 다른 모습을 보인 것 같아요”라고 회상했다.

대경중 당시 김경원을 지도한 김승관 코치는 “경원이가 6학년이 되면서 블록 타이밍이 좋아졌고, 팔이 길다는 장점이 있었다. 중학교 1학년 때는 식스맨급이 됐는데, 당장 뛸 수 있을 정도는 됐다. 하지만 경원이에게 중요한 건 시간이라고 판단했다. 키도 키지만, 유급을 통해 얻은 시간 동안 기본기 훈련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모님과 상의, 고심 끝에 유급을 결정했고, 예상대로 대형 센터가 됐다”고 김경원의 학창 시절을 되돌아봤다.

#2. BEST GAME : 2018 정기전, THE SHOT : 2014 쌍용기
또한 ‘적수’들이 많았다는 게 김경원에게는 성장의 자양분이 됐다. 중학교 때부터 박정현(고려대), 박찬호(경희대), 이윤수(성균관대)를 대회 때마다 만났고, 이 4인 센터 유망주들의 평가는 지금까지도 관심사.

 

“누가 더 나은지에 대한 평가가 계속되긴 했어요. 고등학교 때는 제가 (이)윤수를 만나면 약했고, (박)정현이를 만나면 강했던 것 같아요. 보통 리바운드 기록은 제가 좋았는데, 윤수만 만나면 기록이 떨어졌거든요.” 지금 그들보다 강점인 건? 바로 기동력이란다.

김경원이 스스로 꼽은 활약상은 2014년 쌍용기에서 나왔다고. 경복고 농구부 창단 이래 4관왕(춘계연맹전, 연맹회장기, 대통령기, 협회장기)을 이끈 안영준(SK), 고행석, 김우재(DB), 이민영(현대모비스) 등 형들이 졸업으로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가운데 송도고(춘계연맹전 우승팀), 무룡고(연맹회장기 우승팀), 용산고(협회장기 우승팀)를 차례로 꺾고 우승을 거뒀다. 당시 쌍용기 결승전 상대는 이윤수, 권혁준(경희대), 이재우(성균관대)가 속한 용산고. 경복고는 당시 김경원과 양재혁, 전형준, 김태영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쌍용기 우승을 차지했다.

“형들이 졸업하면서 성적이 좋지 못했어요. 2014년에도 그해 한 번도 우승을 못했었는데, 예선에서도 춘계 우승팀, 연맹 우승팀인 송도고와 무룡고를 만나 이겼고, 결승전에서 용산고를 꺾고 우승을 거뒀어요.” 김경원은 그 대회 결승전에서 24득점 15리바운드 3스틸 6굿디펜스를 기록하며 리바운드상과 더불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대학생이 된 그의 뇌리에 강하게 남은 경기는 지난해 연세대와 고려대의 정기전.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83-84로 아쉽게 분패한 연세대는 정기전에서 72-69로 승리를 챙기며 정기전 2연승을 달렸다. 정규리그 1위는 고려대에게 내줬지만, 정기전을 발판 삼아 연세대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다시 만난 고려대와 맞붙어 2-0 스윕으로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거뒀다.

“정기전에서도 고려대보다 저희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거든요. 정규리그에서도 고려대에게 패하고, MBC배 결승까지 지면서 고려대에게 열세를 보였는데, 저희끼리 팀워크를 다지고, 이야기를 하면서 문제점을 찾아가다보니 잘 된 것 같아요. 그 평가(연세대가 고려대에게 약하다는)를 깨버리고 이겼으니 기분이 너무 좋았죠. 개인적으로는 제가 선보인 4쿼터 리바운드 후 풋백 득점이 기억에 남아요.” 당시 경기를 돌아본 김경원의 말이다.

# 김경원의 THE SHOT 영상으로 보기

# 수상이력
- 2011년 협회장기 남중부 리바운드상, 수비상
- 2012년 협회장기 남중부 최우수상, 리바운드상, 수비상
- 2012년 춘계연맹전 남중부 우수상, 리바운드상, 수비상
- 2012년 추계연맹전 남중부 리바운드상
- 2014년 연맹회장기 남고부 리바운드상
- 2014년 쌍용기 남고부 최우수상, 리바운드상
- 2015년 협회장기 남고부 최우수상, 리바운드상
- 2017년 MBC배 전국대학농구 영광대회 남대부 리바운드상

# 경력사항
- 2014년 U18 남자농구대표팀
- 2015년 U19 남자농구대표팀
- 2018년 이상백배 한일대학농구대회 대표팀
- 2019년 이상백배 한일대학농구대회 상비군 명단 포함(4월 17일 기준)

# 대학리그 정규리그 기록
- 2016년 16경기 평균 10득점 7리바운드 0.8어시스트 0.8블록
- 2018년 16경기 평균 11득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1.5블록
- 2019년 5경기 평균 10득점 10리바운드 2.2어시스트 0.8블록(4월 17일 기준)

 

#3. 높이에서만큼은 최고가 되고싶어
김경원의 최대 강점은 210cm나 되는 윙스팬. 긴 팔을 이용해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것이 그의 장점이며 수비 능력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 스카우트 평. 그를 지켜보는 프로구단 관계자들은 골밑에서의 적극성을 더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슛 보완과 더불어 스피드 또한 더 끌어올렸으면 한다는 것이 이들의 말.

스스로도 프로팀과 연습 경기를 치르면서 느끼는 부분이 있을 터. 김경원은 “아직 외적인 부분에서 제가 밀리는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형들을 만나면 자신 있게 부딪혀 보려고 해요. 웨이트도 꾸준하게 보강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프로에 가서도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골밑 적극성에 대해서는 형들에게도 조언을 듣고 있는 부분인데, 이유를 들자면 지금은 보호 마스크를 껴서 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요. 핑계일 수 있지만, 마스크에 시야가 가리는 부분도 있고요. 얼른 마스크에 적응해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KBL에서 리바운드를 따내는 것만큼은 1인자가 되고 싶다는 김경원. 그가 지켜보고 있는 프로 무대는 어떨까. “전쟁터 같을 것 같아요. 외국 선수들도 있고, 잘하는 형들도 많기 때문에 한 번의 공격 다툼이 엄청 치열할 것 같아요”라고 말한 김경원은 “만약 프로팀에 뽑힌다면 저를 필요로 하는 팀에서 ‘높이에서만큼은 위력적인 선수다’라는 평가를 받고 싶어요”라고 프로 무대를 향한 각오를 덧붙였다.

# 사진_ 유용우 기자, 점프볼 DB

# 영상_ 김남승 기자

  2019-04-17   강현지(kkang@jumpball.co.kr)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