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위기' 말레이 일대일로 철도사업, 中과 재개 합의(종합)

2019. 4. 1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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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 18조1천억→12조1천억원으로 32% 삭감
2018년 9월 8일 말레이시아 당국자들이 쿠안탄 주의 말레이시아 동부해안철도(ECRL) 사업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AP=연합뉴스자료사진]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중국 주도로 추진되다 무산될 위기에 처했던 말레이시아 동부해안철도(ECRL) 사업이 규모를 축소해 재개된다.

12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ECRL 사업을 관장하는 재무부 산하 말레이시아레일링크(MRL)와 시공사인 중국교통건설(中國交通建設·CCCC)은 이날 사업 재개를 위한 추가합의문에 서명했다.

말레이시아 총리실은 "ECRL 사업 1, 2단계 건설비용이 440억 링깃(약 12조1천억원)으로 삭감됐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이같이 밝혔다.

총리실은 "이것은 당초 예상됐던 금액인 655억 링깃(약 18억1천억원)보다 215억 링깃(약 5조9천억원)이 줄어든 것"이라면서 추가합의문에는 설계와 조달, 시공, 초기시운전 등 영역을 망라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덧붙였다.

총리실은 이달 15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추가합의의 구체적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며,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 총리가 직접 회견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은 해당 사업이 신속히 재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말레이반도 동서부를 잇는 철도를 건설하는 ECRL 사업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해 온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ECRL 1, 2단계 구간은 서부 해안 클랑 항(港)에서 동부 해안의 쿠알라 트렝가누까지다.

▲당초 계획은 쿠알라 트렝가누에서 역시 동부 해안에 위치한 클란탄주 툼팟까지 140㎞ 구간을 짓는 3단계 공사를 이어 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추가합의에는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CRL 사업이 완료되면 중국은 미군기지가 있는 싱가포르를 거치지 않고 중동 원유를 수송할 통로를 확보하게 된다.

작년 5월 말레이시아 총선에서 친중(親中) 성향의 전 정권을 무너뜨리고 집권한 현 집권당은 같은 해 7월 ECRL 사업에 대해 공사중지 명령을 내린 뒤 수개월에 걸쳐 재협상을 진행해 왔다.

대규모 비자금 스캔들로 부실화한 말레이 국영투자기업 1MDB의 부채문제 해결을 중국이 돕는 조건으로 전 정권이 해당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이 과정에서 공사비가 상당 부분 부풀려졌다는 이유에서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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