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이웃 싫다"..순혈주의에 숨막힌 '또 하나의 한국인'
⑥ 다문화가정 - 커지는 외국인 혐오증

노르웨이의 총기 난사 사건 외에도 전 세계 각국에서 문화충돌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2015년에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프랑스 파리 시내에 위치한 주간지 샤를리에브도에 난입,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해 편집장 등 12명을 살해했다. 이 주간지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풍자 매체로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의 만평을 게재하고 협박을 받으면서도 끊임없이 만평을 실어 테러를 당했다. 이슬람교는 무함마드를 그림이나 동상 등으로 표현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에서 문화 간 충돌이 빚어지면서 한국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종이 울리고 있다. 특히 베트남과 필리핀 출신의 다문화가정을 바라보는 한국인의 관점이 이제는 소외자를 돕는다는 시혜적인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건전한 다문화 사회가 조성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주노동자 늘어 2050년 다문화 비중 35%” 전망 저출산으로 성장엔진 줄어드는데 여전히 배타적 문화충돌 시한폭탄 우려···“그릇된 인식 제고 돼야” ◇저출산으로 토종 한국인 줄어들어=서울대 조용태·전광희 교수팀이 2005년 보건복지부 의뢰로 시행해 내놓은 연구 결과를 보면 한국인 인구는 오는 2050년 3,400만명을 시작으로 2100년 1,000만명, 2200년 80만명, 2300년 6만명으로 감소한 후 2305년에는 소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인의 출산율을 1.10으로 가정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도출됐다. 하지만 최근 통계청이 공개한 출산율을 보면 더욱 심각하다. 지난 2·4분기 출산율이 사상 처음으로 0.97명을 기록, 여성 한 명이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가 1명을 밑돈 셈이다. 조용태 교수팀 연구 결과에 출산율을 1.10에서 0.97로 가정하면 한국인의 멸종 시기는 2305년보다 훨씬 빨라져 대한민국 인구 감소가 가파르게 진행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 인구문제연구소의 데이비드 콜먼 교수는 이미 2006년에 최우선 소멸 국가 1호로 한국을 꼽았을 정도다.

◇대한민국도 다문화 화약고가 될 수도=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대한민국 역시 다문화 가족과 가정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로 언제든지 문화충돌이 빚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가족부가 2015년에 실시한 다문화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100명 중 31명은 ‘외국인 노동자와 이민자를 이웃으로 삼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또 문화 개방성 등을 산출해 계산한 한국인 다문화 수용성 지수는 100점 만점에 53.95점에 그치고 있다. 청소년들 사이의 갈등도 표면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한국 사회에서 다문화인과 다문화가정을 바라보는 시각이 인구 증가라는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른바 문화 지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미 2008년에 다문화가족 지원법이 제정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일반 국민들의 인식은 뒤처져 있다는 진단이다.
박성춘 서울대 교수는 “한국에서 만약 사회적 갈등이 벌어진다면 갈등의 진원지는 다문화인과 토종 한국인 간의 갈등이 될 것”이라면서 “현재 한국의 다문화 인구 증가 비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상황인데도 국민들은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픈사회, 우리가 보듬어야 할 이웃]"다문화 분류 자체가 선입견·차별 불러"
- [아픈사회, 우리가 보듬어야 할 이웃]加 '2문화주의' 폐기..濠는 '사회 한 부분'으로 수용
- [아픈사회, 우리가 보듬어야할 이웃] "서로 이해하며 다양한 문화·언어 익혀..여기선 글로벌 인재죠"
- "함께 공부 못해" 따돌림에..다문화 고교생 20% 학업 포기
- 변호사 부럽다고요?..'로스쿨 10년' 그들의 실상은
- 황교안 한국당 전면 등장에 "묘수" vs "독배" 분분
- "함께 공부 못해" 편견에 학업포기하는 다문화 고교생
- 기자재업체 줄폐업..親勞 리스크에 조선 생태계 붕괴
- 왜 베트남이..2차 북미회담 유력 개최지로 뜬 이유
- 금융시장 쇼크..애플 다음 희생양은 스타벅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