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상'? '방상외피(防霜外皮)'? (하)

남보람 2019. 2. 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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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람의 전쟁 그리고 패션-78] 가. M1942 공수부대 코트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착용했던 M1942 공수부대 코트. 위장을 위해 컬러 스프레이를 뿌린 흔적이 남아 있다. /출처= @www.ima-usa.com

M1942는 공수부대원을 위한 옷이었다. 상의가 아래로 길게 내려왔으므로 재킷이 아닌 코트로 분류했다. 위에 두 개, 아래에 두 개 달린 주머니는 물건을 쉽게 많이 넣기 위해서 사선으로 달았고 입체적으로 재단했다.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디자인이었다.

M1942 재현품의 착용 모습 /출처= @http://www.sofmilitary.co.uk
194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 투입 직전 C-47 수송기 앞에 모인 탑승원들. 뒤쪽 줄에 M1942를 입은 공수부대원이 보인다. /출처= @미국립문서기록관리청
1945년, 독일 진격 후 포즈를 취한 미 제101공수사단 예하 제502대대 요원들 /출처= @www.ww2-airborne.us

나. M1943 야전 자켓

공수부대원이 입는 M1942를 개량하여 범용화한 것이 M1943이다. 기본적으로 다양한 환경과 임무에 두루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M1943의 방상내피(깔깔이)는 그냥 외투로도 입을 수 있게 개량했다. 소매와 주머니까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M1943의 방상 내피 /출처= @www.worthpoint.com
M1943 야전 자켓 재현품의 전, 후면 /출처= @https://www.cockpitusa.com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제101공수사단 소속의 병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좌측은 M1943 야전 자켓을, 우측은 M1942 공수부대 코트를 입고 있다. /출처= @http://www.101airborneww2.com/
제2차 세계대전 당시 M1943을 입은 미군 /출처= @미국립문서기록관리청

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방상외피는 M1943부터

M1941과 M1942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방상외피의 모습과는 다르다. 다음 사진을 보며 비교해보자. M1941은 우리가 머릿속에 그리는 야전 상의와 외형이 많이 다르다. 무엇보다 외부에 포켓이 두 개밖에 없다. 물건을 넣는 용도가 아닌 보온을 위한 '머프 포켓(muff pocket)'이며 형태는 세로로 찢어진 '버티컬 슬릿 포켓(vertical slit pocket)'이다.

M1942는 오늘날 방상외피의 디자인과 기능성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앞여밈에 지퍼를 쓴 것과 위아래 한 쌍씩 네 개의 포켓을 단 것이 대표적이다. 포켓은 천을 바깥에 붙인 '아웃 포켓(out pocket)' 방식으로 만들었고 뚜껑을 달아 '플랩 포켓(flap pocket)'으로 했다.

우리가 흔히 '야상'이라고 부르는 방상외피는 'M1943 야전 재킷'부터다. 이 디자인이 거의 반 세기 동안 크게 변하지 않고 유지됐다. M1943을 '방상외피의 아버지'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남보람 군사편찬연구소 전쟁사 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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