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식스' 백서이 "셀 수 없이 떨어진 오디션, 그래도 감사한 지금"[SS찜콩]

'SS찜콩'은 웹드라마와 웹예능을 통해 떠오른 풋풋한 신예를 만나보는 코너입니다. 촉 좋은 연예기자들이 '찜콩'한 예비스타들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한국판 넷플릭스'를 꿈꾸며 보폭을 넓히고 있는 지상파3사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푹(POOQ)에서 최근 첫 오리지널 드라마 '넘버식스'를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는데요. '넘버식스'는 학창시절 우정을 나눈 주인공들의 10년 후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로, 사랑에 대해 서로 다른 비밀을 가진 인물들을 그려낸 파격 멜로물입니다.
화제의 드라마에서 미스터리한 여자 주인공으로 눈도장을 받은 인물이 바로 백서이(27) 인데요. '어디서 봤더라'하고 고개를 갸웃하실 수도 있습니다. 백서이는 2016년 tvN '싸우자 귀신아'로 데뷔해 MBC '황금 주머니', KBS2 '황금빛 내 인생', 영화 '굿바이 싱글' 등에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습니다.
그동안 누군가를 짝사랑하는 캐릭터, 귀여운 악녀, 얄밉지만 사랑스러운 아나운서 지망생 등으로 밝은 이미지를 보여줬다면 첫 주연작 '넘버식스'에서는 사랑에 아픔을 가진, 어딘가 그늘이 드리운 여자 조민주로 전작들과 결이 다른 캐릭터를 매끄럽게 소화해냈습니다.
실제로 만난 백서이는 누군가의 첫사랑이 제일 쉬울 것같은 청순한 외모와 달리 털털하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인터뷰 내내 웃음을 짓게 했는데요. 꿈만 많은 재수생에서 늦깎이 배우가 된 과정, 또래배우들과 즐거운 촬영 뒷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Q. 2016년 tvN '싸우자 귀신아'로 데뷔했다. 어떻게 배우의 길을 걷게 됐는지 궁금하다.
절친한 친구의 권유로 연기를 시작하게 됐어요. 이 친구가 연극영화과에 입학했을 때 저는 재수를 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너는 연극영화과에 잘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며 계속 저를 꼬시는 거예요. 제가 드라마, 영화, 음악 같은 예체능 쪽에 관심이 많은 걸 아니까 권한 것같아요.
학업에 매진해왔지만 활동적인 일을 하고 싶었고, 어쨌든 대학교는 가야 하니 한번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웃음) 본격적으로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막상 연기를 해보니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희열을 느꼈어요. 그렇게 계속 준비해서 스물셋에 건국대학교 영화학과에 입학하게 됐어요.
Q. 연기를 다소 늦게 시작했다. 첫 작품을 맡기까지, 또 오디션을 볼 때 조급함이 있었을 것 같다.
그동안 오디션에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면 정말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아요. 그 과정에서 데뷔작 '싸우자 귀신아'를 만나게 됐고요. 주인공 옥택연(박봉팔 역) 선배님을 짝사랑하는 임서연 역할이었는데, 너무 운이 좋았던 것같아요.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에 계속 도전했어요. 앞으로도 조급해하지 않고 도전할 생각이에요.

Q. '넘버식스' 민주는 이전 역할들과 다르다. 다소 파격적이기까지 했다.
전부터 이런 캐릭터를 한번 맡아보고 싶었어요. 오디션은 민주 역할로만 본 건 아니었어요. 은경, 세라 역할도 염두하고 오디션을 봤는데, 모두 매력적인 캐릭터였지만 그동안 제가 해 온 역할들과 상반된다는 생각에 민주가 욕심이 나더라고요. 저와 비슷한 모습이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도전정신이 생기는 캐릭터랄까요. 오디션을 봤는데 "첫사랑 이미지다"라는 평을 들었어요. 그때 민주 역할을 맡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감사하게도 캐스팅이 됐어요. 망설일 이유가 없었죠.
Q. 파격 멜로 연기를 선보였다. 부담감은 없었나.
솔직히 처음엔 부담감이 컸어요. 대본을 봤을 때 야하게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부분을 연기하지 않는다면 민주라는 캐릭터는 없는 거거든요. 애정결핍이 크다는 특징을 염두하면서 연기에 집중했어요.
Q. 배우로서 '넘버식스'라는 작품에 느낀 매력이 궁금하다.
무엇보다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생각이 컸어요. 첫 주연작이라서 작품을 이끌어갈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고, 연기 인생에 있어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캐스팅됐을 때 너무 좋았어요.
Q. 상대역 이민혁과 멜로 연기 호흡은 어땠는지.
캐스팅 후 배우들끼리 따로 만나 친목의 시간을 가졌는데, 그래서인지 실제 촬영에선 모두와 편하게 촬영했던 것같아요. 민혁 선배와도 촬영 전부터 친해져서 전혀 불편함이 없었어요. 제가 연기할 때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도와주기도 했고요. 시작부터 좋아해야 하는 역할인데도 불구하고, 덕분에 연기를 잘할 수 있었어요.
Q. 여섯 명의 배우가 모두 또래다. 촬영 현장 분위기가 남달랐을 것 같다.
다들 분위기 메이커에요. 요즘 말로 인싸죠.(웃음) 모두 성격이 밝고 케미도 잘 맞는 편이었어요. (권)영민 선배는 아재 개그로 분위기를 띄우는 스타일인데요. 엄청 웃기진 않은데 피식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고 할까. 하하. 만날 때마다 화기애애했던 것같아요. 우리끼리 많이 친해져서 단톡방도 만들었어요. 무슨 일이 있으면 서로 축하해주기도 하고요. 작품을 하면서 출연자 모두와 이렇게까지 친해진 적은 처음인 것같아요.
Q. 민주는 가족사와 사랑에 아픔이 있다. 연기하면서 울컥한 부분이 있었는지.
민주가 원탁(이민혁 분)에게 "차상위 계층에서 떨어졌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거든요. 이 장면을 먼저 대본으로 읽었을 때 민주가 얼마나 허탈할지, 인생에 얼마나 허무함을 느꼈을지를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아마 민주는 이때부터 결핍이 더욱 커졌겠구나 싶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자면?
서울에서 촬영한 장면인데, 세준(강율 분)의 집에서 '넘버식스' 멤버들이 다 같이 술을 마시는 씬이 있었어요. 실제 촬영할 때도 정말 즐거웠거든요. 편하게 노는 느낌을 받았어요. 서로에게 오해도 없던, 순수한 시절이라 더 기억에 남아요. (이들에겐) 가장 행복했던 때 같아서 더 슬프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Q. 촬영 현장에서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는지.
사격장에서 진행된 씬이 있었는데, 제가 총을 처음 들어봤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훨씬 무겁고, 총 쏘는 소리도 굉장히 크더라고요. 민혁 선배가 총을 쏘고, 제 모습은 어깨까지만 나오는 장면이었는데 총소리가 들릴 때마다 자동으로 어깨가 움직이는 거예요. "나는 이 소리를 듣고 있지 않다"라고 주문을 걸면서 꾹 참느라 힘들었는데 나중에 보니 저만 빼고 모두 귀마개를 하고 있더라고요.(웃음)
Q. '넘버식스'를 끝내고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궁금하다.
감독님, 작가님, 제작사 대표님 등 관계자분들께 고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마음이 맞는 출연자들을 모이게 해주시고, 좋은 작품 하게 해주셨다는 점에서 감사하다는 생각도 크고요. 배우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민주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배운 점이 많아요. 배우 인생의 전환점이 됐습니다.
Q. 웹드라마는 '넘버식스'가 처음이다. 새로운 경험이었을 것 같다.
짧은 기간에 준비해야 해서 그런지 처음엔 부담감이 컸어요. 회차도 짧기 때문에 어떻게 더 집중을 하고 압축시켜서 저를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도 많았고요. 촬영 기간에는 민주로 살기 위해 '넘버식스' 멤버들하고만 만났고, 집에서도 작품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던 것같아요. 비슷한 작품들을 많이 챙겨 보기도 했고요.
Q. 창경(권영민 분)과 세준(강율 분)이 지켜보는 가운데, 잠재된 욕망을 표현한 장면이 있다. 도도한 민주의 이면이 공개된 순간이다. 연기지만 민망한 부분은 없었는지.
그 장면은 세상과 벽을 치고 있다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그래서 NG도 거의 안 났어요. 한 번에 끝내야겠다는 생각에 파워 집중력을 발휘했달까. (웃음)
Q. '넘버식스'로 또 다른 가능성을 보였다. 앞으로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은가.
어떤 작품을 하던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또 많은 사람들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연기력을 갖추고 싶어요. 연기는 사람에 대한 이해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 심리학 서적도 열심히 읽고 있거든요. 연기에 진정성과 공감이 나오지 않으면, 보는 사람들도 제 연기와 소통할 수 없지 않을까요.
Q. 10년 후 모습을 상상해본다면?
10년 후면 서른여덟인데 그때도 연기를 하고 있을 것 같아요. 아마도 대표작이 있는 배우가 되어있지 않을까요? 대표작을 꼭 만들겠습니다! (웃음)
Q.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와 장르가 궁금하다.
민주 같은 캐릭터를 더 심도 있고 긴 호흡으로 도전해보고 싶어요. 해보고 싶은 장르는 액션이에요. 전부터 맞고 때리는 장면이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칭찬을 많이 받았거든요. 물에 빠진다거나 은근 고난도의 힘든 것들이 잘 맞더라고요. 보람도 있었고 재미도 있고. 뭣보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언젠가 액션에 제대로 도전해보고 싶어요.
Q. 2019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영화와 드라마를 두 편 이상씩 하는 게 목표에요. 사실 그 이상이면 더 좋겠고 바쁘게 살고 싶어요. 또 제 자신에게도, 주변 사람들에게도 부끄럽지 않고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이가 드니 누군가에게 깨달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목표로 올해를 보내려고 합니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이게은 기자 eun5468@sportsseoul.com, 하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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