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5일 어린이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한창 아이들 선물 고민에 빠져있을 요즘, 아빠 사심까지 채워줄 자동차 브랜드 정품 장난감은 어떨까? 자동차 브랜드가 직접 팔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품질이 높다. 그리고 그만큼 가격도 만만치 않다. 참고로 아래 가격은 모두 각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 기준이다.
글 윤지수 기자, 사진 각 제조사

BMW M4 모터스포츠 라이드 온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내 자식을 BMW M4 오너로 키울 수 있다. 과격한 생김새와 달리 속은 전기 모터 품은 친환경 전동차. 최고속도 시속 4㎞/h 성능으로 1~2시간 동안 달릴 수 있다. 다른 아이들 기죽일 우렁찬 엔진 사운드를 스피커로 구현하며, MP3 포트를 달아 쾌적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값은 45만 원(할인가 36만 원). 자매품 ‘BMW i8 라이드 온’도 있다.

BMW 베이비 레이서 3
사용 연령 1~3세. 사줘도 나중에 기억이나 할까? 3세부터 타는 전동차가 부담스럽다면, 16만 5,000원(할인가 13만2,000원)짜리 BMW 베이비 레이서 3가 있다. 비록 모터와 배터리가 없어 발로 굴려야 하는 장난감이지만, 말끔한 스타일이 무척 매력적이다. 무게 4.5㎏으로 가벼워 보관도 비교적 간편하다.

메르세데스-벤츠 유아용 바비 벤츠 AMG GT
옆집이 BMW를 이미 샀다면, 우리는 메르세데스-벤츠다. 세단을 밑바탕 삼은 BMW와 달리 이쪽은 본격 스포츠카 AMG GT로 꾸몄다. 어린이집 여자 친구 만들기에 제격인 셈. 다만 일인용이라 ‘야 타!’를 외칠 순 없다. 저소음 타이어를 달아 실내에서 탈 수 있으며, 독일 유아완구 회사 BIG와 함께 만들어 완성도도 높다. 값은 기본 15만9,500원이며, LED 모델은 23만9,000원이다.


재규어 주니어
대세로 떠오른 독일차가 질린다면 우아한 영국제 재규어가 물망에 오른다. 재규어 주니어 키즈카는 스포츠카 F-타입을 닮은 섹시한 스타일을 자랑한다. 특히 F-타입 주간주행등과 테일램프 그래픽을 비슷하게 따라 해 디테일까지 또렷하다. 다만 남다른 개성의 대가는 혹독하다. 값은 26만8,400원이다.

미니 베이비 레이서
어차피 작은 장난감 차, 어색한 스포츠카보다 소형차 미니 모양이 더 어울린다. 작은 덩치에 동그란 헤드램프와 네모난 테일램프를 달아 클래식한 분위기다. 일명 나이 먹지 않는 스타일. 오리지널 로버 미니를 바탕 삼았다면 더 눈에 띄었겠으나, 후속인 미니 쿠퍼 스타일을 쫓는다. 값은 BMW 베이비 레이서와 같은 16만5,000원이다. BMW와 플랫폼을 공유할지도 모른다.

BMW Z4 퍼즐 카
‘두뇌 발달에 좋아’라고 엄마를 설득할 수 있는 장난감. BMW Z4 퍼즐 카는 평면이 아닌 3D 퍼즐로 아이들이 쌓는 재미를 즐길 수 있다. 또 완성 후에 장식품에 불과한 평면 퍼즐과 달리 장난감으로 쓸 수 있으며, 1:32 비율 장식용 모형으로도 제격이다. 값은 2만2,000원, 할인가 1만7,600원이다. 색깔은 빨간색과 투명 두 가지며, 자매품 미니 해치 쿠퍼 S 퍼즐 카도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어린이 수트 케이스
잠깐 혹했다. 성인인 기자가 여행용 캐리어로 쓰면 너무 예쁠 듯해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포기했다. 크기가 너무 작아서다. 길이 480㎜, 너비 240㎜, 높이 200㎜에 불과해 ‘어른이’가 쓰기엔 너무 작다. 다만 아이들 소풍용으로 가져가면 관심을 한 몸에 받을 수 있겠다. 특히 뚜껑 닫고 손잡이 넣으면 거대 G-클래스 장난감으로 바뀌어 활용성도 좋다. 값은 15만5,000원.


기아 레이 오토 큐
자동차 정비사의 꿈을 키워줄 블록 완구. 구성이 제법 다양하다. 레이와 각종 공구, 리프트, 오토 큐 건물까지 모두 들었다. 디오라마 전시는 물론, 아이들 역할 놀이까지 할 수 있는 셈이다. 블록 553개가 들어가며, 값은 3만5,000원이다. 잠깐, 제작사는 ‘레고’가 아닌 ‘옥스포드’다.

BMW R1200 GS 페달
푸릇푸릇한 5월은 바이크 타기 좋은 계절이다. 아이에게도 자전거 선물해주면 어떨까? BMW R1200 GS 페달이라면 아이들은 물론 지나가던 어른 눈길까지 모을 테다. BMW 바이크 스타일을 그대로 쓴 데다가, 진짜 바이크처럼 시트 아래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어릴 때 이런 세 발 자전거가 있었다면 왠지 어깨가 으쓱했을 듯하다. 값은 15만4,000원, 할인가 12만3,200원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어린이 눈썰매
아이가 눈 내리는 겨울만 목 빠져라 기다리게 하고 싶다면 메르세데스-벤츠 어린이 눈썰매가 딱이다. 비록 지금 사면 한번 보고 ‘창고행’이겠지만, 멋진 스타일이 장난감답지 않다. 더욱이 국내 안전 기준은 물론 독일 안전 기준까지 모두 만족시켜 튼튼하기도 하다. 앞쪽엔 조향 장치까지 달렸다. 값은 17만9,300원.

현대 1:38 다이캐스팅
이미 대형 마트에서 많이 봤을 현대자동차 1:38 크기 모형이다. 작은 크기를 고려하면 제법 섬세하게 만들어 장식용으로 좋다. 그러나 뒤로 당기면 앞으로 나아가는 영락없는 장난감이기도 하다. 모델은 쏘나타(LF 부분변경 전), 아반떼(AD, 부분변경 전), 아이오닉(부분변경 전), 아슬란, 투싼(TL, 부분변경 전), 현대 포니, 싼타페(DM) 등 모두 구형 뿐이다. 값은 1만2,000원. 기아자동차와 제네시스도 비슷한 크기의 여러 모델을 판매 중이다.

한편, 국내 대부분 자동차 브랜드 홈페이지를 뒤졌으나, 생각보다 어린이용 제품을 파는 브랜드는 많지 않았다. 특히 국내 제조사인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 한국GM까지도 이렇다 할 어린이용 용품은 없다. 여러 수입차 브랜드 역시 마찬가지다.
몇몇 브랜드는 나름대로 이유도 있다. 볼보의 경우 소규모로 판매하는 탓에 어린이용 제품은 국내 인증을 받지 않았고, 랜드로버는 국내 패션 브랜드 ‘랜드로바’와의 브랜드 문제 때문에 라이프스타일 용품 판매가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