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1천회 연재 비결? 꼰대같지 않아서"
청년구직난·구독경제..
3포세대 관심을 만화로
"그림으로 보여주긴하되
가르치려 하지 않는게 원칙
유머코드에 화두만 던져야"
![웹툰 `놓지마 정신줄` 작가 나승훈 씨(왼쪽)와 신태훈 씨. [한주형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6/17/mk/20190617193602091jhti.jpg)
최근 서울 용산구 네이버웹툰 작가 공간에서 만난 신태훈 스토리 작가(44)는 이 에피소드가 지금까지 그린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시즌1의 1화 원고를 보내놓고 신혼여행을 갔어요. 여행지에서 그 에피소드를 읽었을 때를 절대 잊을 수가 없어요. 결혼만 해도 힘든데 연재까지 시작한 거니까요. 와이프랑 1화를 보면서 말했어요. 이제 어떡하지?"
2009년 출발한 걱정 가득했던 연재가 벌써 10년이 됐다. 지난 15일 네이버웹툰 연재 1000회 대기록을 달성했다. 스토리 담당 신 작가와 그림을 맡은 나승훈 작가(32) 두 명은 네이버웹툰에서 좀처럼 휴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매 에피소드 독립된 소재를 취하는 '옴니버스 식 웹툰'으로는 이례적인 일관성이다.
콤비는 시사에서 이야깃거리를 가져오는 작업 방식으로 여타 작가보다 소재 부족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청년 구직난' '구독경제' '개인 정보 유출' '오존층 파괴' '애완동물 밀반입' 등 뉴스에서 자주 보던 소재가 각 에피소드에 스며들어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신 작가는 "세상이 밝아지면 우리가 해먹을 게 없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가끔 꽤 진지한 문제의식을 제기하기도 하는 이들이 10·20대에게 '꼰대' 소리를 듣지 않으며 인기를 끄는 비결은 무엇일까. 신 작가는 보여주되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저희는 답을 제시하지 않아요. 유머러스한 코드를 넣어 화두만 던지는 거예요. 해석은 독자가 알아서 하는 거죠. 사실 만화라는 게 굉장히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어요. 어떤 이야기를 반복해서 하면 부지불식간에 어린 독자에게 주입식 교육을 할 수 있거든요. 그 친구들에게 옳고 그름의 기준이 될 수도 있고요. 그런데 웹툰은 지하철 한 구간 안에서 보고 망각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요. 독자들에게 이게 '바르다' '아니다'를 말하는 대신 어떤 주제에 대한 관심만 갖게 하고 싶어요."
시즌 1·2회를 통틀어 누적 조회수가 28억회에 달한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보는데도 악플이 거의 없다. 독자들은 댓글란을 통해 작가들이 던진 질문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거나, 캐릭터를 향한 애정과 지지를 드러낸다. 평점은 매화 9.9점(10점 만점)을 넘나든다. 두 작가는 '놓지마 정신줄'을 이 시대의 명랑만화라고 소개했다.
"사실 '놓지마 정신줄' 가족 구성원들은 정신줄을 놓을 수밖에 없는 포지션에 있죠. 아빠는 대기업에서 언제든 명예퇴직할 수 있고, 딸이 다니는 학교엔 왕따나 일진 문제가 있죠. 그런데 지금 세대 친구들은 세상도 '꿀꿀한데' 만화까지 '꿀꿀한 걸' 보고 싶어 하지 않아요. 세상이 우울하니까 저희는 어떻게든 명랑만화를 만들어주려 해요. 우리가 이야기 톤을 밝고 경쾌하게 가져갈수록 인물들 그림자가 더 짙어진다는 건 딜레마지만요."
록 밴드도 10년이면 해체하는데, 이들은 10년을 달려오고도 새로운 협업 아이템 구상에 즐거운 모습이었다. 스토리 담당 신 작가가 나 작가 그림을 보고 "이 따위로 그릴 거야?"라고 물어보면 나 작가가 "그럼 그 따위로 그릴 게요"라며 농으로 받아칠 정도로 막역한 사이다. 신 작가는 자신의 스토리가 나 작가를 통해 어떻게 재해석될지 여전히 기다려진다고 했다.
[박창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내달부터 최저임금법 처벌이라니.." 비상 걸린 재계
- 'Mr.적폐수사' 결국 檢수장까지..靑 "부패 뿌리뽑을 것"
- 7월 급식대란 올라..조리원들 삭발하고 거리로
- 결국 '한국당 패싱'..여야4당 6월국회 '개문발차'
- 구글 엔지니어연봉 '껑충'..대졸신입이 2억2400만원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AI가 실시간으로 가격도 바꾼다…아마존·우버 성공 뒤엔 ‘다이내믹 프라이싱’- 매경ECONOMY
- 서예지, 12월 29일 데뷔 11년 만에 첫 단독 팬미팅 개최 [공식]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