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서 밝혀진 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과 노르웨이 여인의 수상한 행적

장혜원 2019. 5. 1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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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일명 ‘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이 다뤄졌다.
 
실종 중인 전민근(37·위에서 두번째 오른쪽 사진)·최성희(36·〃 〃 오른쪽 사진)씨 부부와 관련해 이날 방송에서 전씨의 어머니는 아들의 옛 여자친구인 장모씨의 노르웨이 집을 찾았다.
 
앞서 2016년 5월27일 오후 10시쯤 부산 수영구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던 이 부부는 여태껏 실종 중이다.
 
당시 경찰은 아파트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부부의 동선을 확인했지만, 부부가 집 안으로 들어간 흔적만 있을 뿐 나간 흔적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경찰은 사건 발생 2년10개월 만인 지난 3월 이 사건을 공개 수사로 전환했다.
 
당시 경찰이 배포한 전단 내용에 따르면 최씨는 2016년 5월27일 오후 11시쯤 주거지인 부산 수영구 아파트에 귀가했고, 남편인 전씨는 그 다음날인 28일 오전 3시30분쯤에 퇴근해 귀가했다.
 
남편 전씨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건강 보조식품을 전달해주기 위해 연락을 시도하였으나 되지 않자 아들이 동업자와 운영하는 식당으로 직접 찾아갔고, 동업자는 사고 당일 후 전씨가 식당에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내 최씨의 직장 동료는 이튿날 최씨와 통화를 시도하였으나 전씨가 전화를 받았으며 최씨가 당분간 출근을 하지 못한다는 말만 전해들었다고 한다. 
 
실제로 30일 최씨는 극단 측에 ‘공연이 어렵겠다’며 ‘한동안 어떤 연락도 못 받을 것’이라고 내용의 문자 메지시를 보냈다.
 
계속 연락이 되지 않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가족은 그해 5월31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주변인 탐문을 통해 전씨의 옛 여자친구인 장씨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다.
 
장씨는 전씨의 고교 시절 첫사랑이였으나 당시 집안의 반대로 헤어진 전력이 있었다.
 
장씨는 다른 남자와 결혼을 했다.
 
전씨는 장씨와의 이별로 힘들어하던 차에 아내 최씨를 처음 만났으나 둘은 이내 헤어졌다.
 
어느날 전씨가 최씨에게 다시 연락해 만났고, 전씨의 청혼 후 두 사람은 결혼했다.
 
그럼에도 장씨는 전씨와 연락을 지속해왔고, 전씨가 결혼한 후에도 부부를 괴롭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결혼 후에도 전씨와 외도를 했고, 결혼한지 한달 반만에 남편과 이혼했다.
 
노르웨이에서 거주하던 장씨는 전씨 부부의 실종 보름 전 한국으로 들어왔다가 실종 1주일 후 현지로 출국한 사실도 방송에서 확인됐다.
 
장씨는 경찰이 자신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자 현지에서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방어에 나서다 종적을 감췄었다.
 
이에 경찰은 이듬해인 2017년 3월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수배(국제재판 관할 또는 국제법정에 의해 신병 인도가 요구되는 자의 소재를 특정 및 체포)를 요청했고, 같은해 8월 노르웨이에서 인터폴에 의해 장씨가 검거돼 사건 수사가 급진전되는 듯했다.
 
그러나 노르웨이 법원이 지난해 12월 장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에 대해 ‘불승인 결정’을 내리면서 영구 미제사건으로 남게 될 상황에 놓였다.
 
법무부는 노르웨이 법원의 불승인 결정 사유에 대해 ‘조약과 외교 관계상 비밀유지 의무가 있어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지만 증거가 부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현재 “전씨와 친한 친구였을 뿐 연인 사이는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인들은 “고등교 때부터 만나던 사이라서 증거가 너무 많이 남아있다”고 입을 모았다.
 
두 사람은 대학에 진학하면서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의 전 남편은 “서울에 놀러가도 되냐고 해서 그러라고 했더니 알고 보니 전민근과 같이 놀러갔더라”며 ”(아내가) 자고 있을 때 전화기를 보니까 전민근과 연락한 흔적도 있었다”고 방송에서 밝혔다.
 
장씨는 두 번째 결혼을 한 뒤에도 전씨와 통화를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장씨와) 통화하는 걸 봤다”며 “민근이는 가만히 듣고만 있고 수화기 너머로 소리치는 게 다 들렸다”고 증언했다.
 
또한 부부의 지인들은 방송에서 “전민근이 장씨에게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혼이라든지 장씨의 인생들…”이라며 “또 장씨는 이혼을 하게 된 것도, 어린 딸을 잃은 것도 다 전씨 때문이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장씨가 오히려 자신이 전씨에게 폭행을 당하고 스토킹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지인들은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
 
제작진은 전씨의 어머니와 함게 노르웨이로 향했다.
 
전씨의 어머니는 “(장씨와) 오랜시간 딸과 엄마 같은 사이로 지냈었기 때문에 손을 잡고 이야기 하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며 “이 문제를 풀 사람은 장씨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전씨의 어머니는 장씨 부부의 집 대문을 두드리며 “민근이 엄마다”라며 ”얼굴 좀 보고 얘기하자”고 토로했다.
 
이어 “어떤 문제가 됐든지 풀어보자고 여기 온 것”이라며 ”네가 못 와서 내가 먼 길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씨 부부는 제작진과 전씨의 어머니를 경찰에 신고했다.
 
노르웨이 경찰은 장씨와 대화한 뒤 “저분들은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말한다”며 “당신들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금 이 지역을 떠나야 하고 향후 48시간 동안 집 근처에도 있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에 제작진과 전씨의 어머니는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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