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새로운 100년, 손흥민 골로 시작하다
토트넘 회장 "다음 100년동안 위대한 역사 써내려갈 공간"
137년 역사의 잉글랜드 축구 클럽 토트넘 홋스퍼가 다음 100년을 이어갈 새 보금자리에서 손흥민(27)의 골로 첫발을 내디뎠다.
손흥민은 4일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 경기장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와 벌인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10분 왼발 기습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7호 골이자 리그 12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경기 최우수선수(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토트넘(승점 64)은 한 경기 덜 치른 라이벌 아스널(승점 63)을 제치고 리그 3위로 뛰어올랐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손흥민이 토트넘 역사책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경기는 토트넘 홈구장 화이트 하트 레인이 약 5년간의 재건축을 마치고 팬들 앞에 첫선을 보인 '개장 경기'였다. 토트넘은 지난 2014년부터 새 경기장 공사에 들어갔다. 시즌 경기 중단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경기장 옆에 스탠드 3개를 먼저 붙여 지은 뒤 2017년 5월에야 기존 구장을 완전히 헐고 본격적인 확장 공사에 들어갔다. 토트넘은 이때부터 1년10개월 동안 약 20㎞ 떨어진 웸블리 경기장을 임대 사용했다. 그동안 런던 북동쪽 토트넘에서 북서쪽의 웸블리 경기장까지 전철을 갈아타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던 토트넘 팬들은 새로 단장한 안방에 신난 듯 선수 입장 응원가 '스퍼스가 행진할 때(When the Spurs Go Marching In)'를 목청껏 불렀다. 지역 어린이 합창단과 성악가가 응원가를 함께 부르는 공연을 펼쳤고, 원형 지붕을 따라 화려한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았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다 2015년 8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홈구장으로 사용한 웸블리에서 17골을 터뜨렸다. 이 기간 토트넘 선수 중 웸블리 득점 2위(1위는 해리 케인·20골)이다. 유독 홈구장에서 강해 '웸블리의 왕'으로 불렸던 손흥민은 역사적인 골로 새 홈구장에도 완벽하게 적응했다. 이날 손흥민이 골을 넣고 관중석을 향해 무릎을 꿇은 채 미끄러지는 특유의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선보이자 흥분한 팬들은 손흥민 전용 응원가 '아주 잘했어 쏘니(Nice one Sonny)'를 불렀다. 1960년대 토트넘에서 402경기를 뛰며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레전드 선수 시릴 놀스의 응원가 '아주 잘했어 시릴(Nice one Cyril)'에 손흥민의 애칭 '쏘니'만 바꿔 넣은 노래다. 경기 후 손흥민은 "웸블리 경기장은 우리의 '진짜' 안방이 아니었다. 새 홈구장에서 첫 골을 넣은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며 기뻐했다.
재건축 공사로 2017년 잠시 문을 닫기까지 118년 역사 동안 화이트 하트 레인을 열광시켰던 수많은 스타도 이날 확 달라진 새 경기장을 다시 찾았다. 1994 미국월드컵 때 한국전 '터닝 슛'으로 국내 팬들에게 유명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은 토트넘에서 2시즌 동안 38골을 넣었다. 그는 "환상적인 경기장에서 수많은 트로피가 들어 올려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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