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관대한 태국 문화 충격..키르기스스탄서 男화장 금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짧게는 5개월, 길게는 10개월간 외국인에게 한국문화를 알리고 온 세종학당재단 문화 인턴들은 활동 기간 발생한 각종 에피소드를 웃으며 이야기할 정도로 파견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바로 문화 차이다.
청년들은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아찔한 경험을 한 경우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때로는 외롭고 등골이 서늘해지는 경험도 했지만, 문화 인턴들은 외국인과 나눈 진정한 교류를 평생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음식·기후·교육 환경 달라 고생해도 소중한 경험"
![세종학당 2018 문화인턴들 (왼쪽부터) 이진호, 배수영, 윤빛나, 노승찬씨 [세종학당재단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3/04/yonhap/20190304100011908cyre.jpg)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짧게는 5개월, 길게는 10개월간 외국인에게 한국문화를 알리고 온 세종학당재단 문화 인턴들은 활동 기간 발생한 각종 에피소드를 웃으며 이야기할 정도로 파견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콜롬비아 보고타로 가야금을 가르치러 간다고 하니 친구들이 마약의 나라로 가는 거냐고 걱정했어요. 하지만 부모님은 '어느 곳이나 사람 사는 곳이고 거기서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않으면 된다'고 응원해주셔서 불안보다 설렘이 더 컸죠"(윤빛나)
"몽골에 간다고 하니 다들 드넓은 초원만 생각하며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무슨 케이팝을 가르치냐'고 했죠. 정말 몽골은 너무 추웠어요. 영하 35도까지 내려가서 5분 이상 걸어 다닐 수가 없죠. 하지만 울란바토르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정말 많아요. 막상 가보니 익숙한 간판이 많아 친숙한 느낌도 들었어요"(이진호)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케이팝 수업을 진행한 노승찬씨와 몽골 학생들 [세종학당재단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3/04/yonhap/20190304100012124blnj.jpg)
"키르기스스탄은 고기를 많이 먹는데 음식이 다들 짜고 기름져요. '음식에 소금을 일부러 쏟았나' 할 정도로요. 현지인이 즐겨 먹는 짭짤한 요구르트가 있는데 그곳 사람들은 그 요구르트에 소금을 또 넣어 먹더라고요"(노승찬)
사실 이들을 제대로 괴롭힌 요소는 따로 있었다. 바로 문화 차이다. 청년들은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아찔한 경험을 한 경우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태국은 성 소수자에 대해 관대한 나라예요. 성 소수자 분류도 수십 가지에 달하고요. 남자인데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도 놀라는 사람이 없어요. '마음이 여자이기 때문에'라고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하죠. 파견 초반에 한 수강생과 점심을 먹다가 성 소수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하길래 다소 부정적으로 대답했거든요. 그런데 저희 반 학생 중에 성 소수자가 있었고 그 학생이 제가 한 말을 간접적으로 전해 들었더라고요. 정말 생각하지도 못했어요"(배수영)
"키르기스스탄이 CIS(옛 소련에 속한 독립국가연합)라 사회주의 문화가 아직도 남아있고 성 역할 구분이 뚜렷해요. 날씨가 정말 춥고 건조한데 남자들이 립밤도 바르지 않아요. '입술이 갈라져 피가 나는 게 남자답다'고 다들 생각하거든요. 남자가 얼굴에 비비크림을 발랐는데 이걸 본 현지인들이 거리에서 시비를 건 적도 있었다고 들었어요"(노승찬)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문화인턴으로 활동한 윤빛나씨 모습 [세종학당재단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3/04/yonhap/20190304100012289wicb.jpg)
때로는 외롭고 등골이 서늘해지는 경험도 했지만, 문화 인턴들은 외국인과 나눈 진정한 교류를 평생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고 전했다.
"파견 기간 몽골에서 하는 가장 큰 한인 행사인 '한국 문화의 날'에 참여했어요. 음향, 조명 담당 스태프로 일하면서 수강생들과 함께 케이팝 댄스 공연에도 참여했죠. 정말 많은 분이 와주셨어요. 한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거 같아 기분 좋았죠"(이진호)
"외국인들이 생각하지도 않은 질문을 할 때 보람을 많이 느꼈어요. 머리에 꽂는 뒤꽂이를 만드는 수업을 진행하는데 직접 학생들이 다양한 디자인을 찾아와서 '우리가 만드는 뒤꽂이랑 디자인이 다른 게 많다'며 저에게 보여주더라고요. 흥미를 느끼고 스스로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는 모습을 보인 거죠"(윤빛나)
sujin5@yna.co.kr
- ☞ "부인 잃은지 한달만에" '삼성家 맏사위' 조운해 전 이사장 별세
- ☞ 벤치만 달구는 '슛돌이' 이강인...감독은 왜?
- ☞ 판박이 외모 중국인에 속아 한국 주민등록증 발급
- ☞ "잇몸 없으면 이가 시리고, 이 없으면 뇌졸중 위험"
- ☞ 70대 김여사는 왜 6개월간 화장품 매장만 털었을까
- ☞ 골프장에서 웃통 벗고 위기 넘긴 캐나다 골퍼
- ☞ 강다니엘 "소속사와 분쟁 중…무대에 서고 싶다"
- ☞ 트럼프 "韓과 군사훈련 원치않는건 수억불 아끼려"
- ☞ 우리 아이도 혹시?…'새 학기 증후군' 완벽 극복법
- ☞ [화보] '설레는 마음은 같아요'…북한 입학식 모습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HIV 감염 숨기고 피임도구 없이 성관계…20대 남성에 징역형 | 연합뉴스
- 연인 밀쳐 숨지게 한 30대 남성 긴급체포 | 연합뉴스
- 검찰, UN 출신 배우 최정원 스토킹 의혹 보완수사 요구 | 연합뉴스
- 尹, 계엄군 장성들에 "미안"…계엄엔 사과없이 기존 주장 반복(종합2보) | 연합뉴스
- 6년간 교제한 연인 살해한 20대에 징역 30년 구형 | 연합뉴스
- 지적장애 이웃에게 소처럼 쟁기 매달아 밭 갈게 한 70대 집유 | 연합뉴스
- 유흥주점서 사귄 유부남 협박해 1천만원 챙긴 접객원 벌금형 | 연합뉴스
- 박나래 전 남친도 경찰 고발돼…매니저 주민번호 등 넘긴 의혹 | 연합뉴스
- 에이핑크 윤보미, 작곡가 라도와 내년 5월 결혼…9년 열애 결실 | 연합뉴스
- "오늘 사람 죽인다"…전 연인 부모 살인 항소심도 '무기징역'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