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챔스 1호 설기현 "같은 리그 맞대결+손흥민 양발이 변수"[인터뷰]
김현기 2019. 5. 27. 05:30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이렇게 비행기 타고 유럽 다니면서 경기하는구나… 라고 생각했죠.”
손흥민이 내달 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출전을 앞두면서 이 대회가 국민들에게 다시 주목받고 있다.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이 대회에서 그것도 결승전에 한국인 선수가 뛴다는 것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박지성(2009년, 2011년) 이후 다신 이뤄지지 않을 줄 알았던 역사를 손흥민이 목전에 두고 있다. 더 나아가 아시아 최초의 결승전 득점도 기대된다.
지금은 축구팬들이 새벽잠을 설치며 챔피언스리그에 푹 빠져 살지만 20년 전만 해도 이 대회의 성격이나 비중이 크게 알려지지 않았을 때였다. 거기서 뛰는 한국 선수들도 당연히 없었다. 그런 챔피언스리그에 발을 내딛은 ‘개척자’가 바로 설기현(40) 전 성균관대 감독이다. 한·일 월드컵을 2년 앞둔 2000년 대한축구협회 프로젝트에 따라 벨기에 1부 로열 앤트워프에 입단한 그는 25경기 10골을 넣고 1년 만에 벨기에 명문 안더레흐트로 이적한다. 2001년 8월8일 스웨덴 할름스타드 원정에서 한국인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예선을 뛰며 득점까지 했고 같은 해 9월11일 러시아 로코모티프 모스크바전에선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까지 밟았다. 이 역시 한국인 1호다.
최근 본지와 인터뷰한 설 감독은 “당시엔 정보도 없고 어떤 대회인가에 대한 지식도 없었다”며 “그냥 유럽을 돌아다니면서 하는 대회가 있구나란 생각이었다”고 고백했다. 지금은 다르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선배 입장에서 손흥민의 활약은 놀랍다. 설 감독은 “지금 이렇게 손흥민을 보니 대단한 것 같다. 맨시티가 손흥민을 못 막아 떨어졌다고 생각하니 더 대단하다”며 “결승 두 팀이 같은 프리미어리그라는 게 변수인 것 같다. 손흥민을 들여다보면 양발을 모두 잘 쓰는 게 리버풀을 고민에 빠트릴 것”이라고 밝혔다.
- 챔피언스리그 예선과 본선 한국인 1호 기록을 다 갖고 있다.
기억이 잘 안난다. 너무 오래되어서…(웃음). 유럽을 가서 1년 만에 안더레흐트에 입단했다. 유럽 축구 분위기를 잘 모를 때였다. 지금은 인터넷도 발달되고 한국 선수들이 뛰지만 그 땐 정보나 지식이 없었다. 챔피언스리그가 뭔가에 대한 것도 없었다. 예선을 북유럽 어디 가서 했는데(스웨덴이다), 골을 넣었던 것 같다.
- 본선 데뷔일이 2001년 9월11일이다. 9·11 테러일이기도 하다.
그건 기억 난다. 로코모티프 모스크바와 경기할 때였다. 당시 기억 나는 게 두 개다. 벨기에 와서 보니 음식이 정말 맛있다. 프랑스 영향이 있어서 그런가 구단에서 요리사를 데리고 가서 끼니 때마다 음식을 주는데 너무 맛있더라. 그리고 경기 나가려고 하는데 CNN에서 생중계로 (테러 관련 방송이)나오더라. 경기 나가기 직전이었던 것 같다. “저거 뭐지?”란 생각을 했는데 경기 마치고 보니까 러시아 군인들이 여기 저기 있고 분위기도 살벌했던 기억이 난다.
- UEFA컵도 뛰어보고, 유럽클럽대항전을 두루 누볐는데.
안더레흐트가 내가 이적하기 직전 시즌에 굉장히 잘 했다(16강에 올라 2차리그 레알 마드리드전 승리). 체코의 키 큰 공격수 얀 콜러가 있었고 벨기에 대표 선수들이 있었다. 내가 앤트워프 있을 때인데 감독이 화를 내면서 “열심히 해서 독일을 가든지, 영국을 가든지, 아니면 안더레흐트를 가야 한다”고 했다(웃음). ‘안더레흐트가 뭐지?’라고 생각했는데 1년 뒤에 가게 됐다. 좋은 선수들을 다 팔고, 그 돈 갖고 나처럼 젊은 애들을 영입한 거다. 사실 2002년 월드컵 전이었으니까 유럽축구를 전혀 모를 때였다. ‘비행기 타고 이렇게 돌아다니며 경기하는구나’란 새로운 경험을 했다. 당시엔 (유럽 진출 초기라)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했다. 두 리그 모두 선배가 되는 입장에서 뿌듯할 텐데.
대단한 거 같다. 나도 거기서 해봐 어렵다는 것을 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시티가 떨어졌는데 최고의 팀 아닌가. 3개 대회 우승한 팀이다. 이번에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 영국팀이 모두 결승 진출했는데 3관왕한 맨시티는 떨어진 거다. 손흥민이 활약이 너무나 컸다고 본다. 맨시티전에서 골을 너무 쉽게 넣었다. 비중 있는 경기에서 쉽게 실점하는 팀은 뒤집기 어렵다. 세계적인 팀, 선수들과 경기에서 동양 선수가 글런 플레이를 한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결승에서도 활약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할 것이다.
- 토트넘과 리버풀의 승부는 어떻게 보나.
맨시티를 보면 지난해 리버풀에 떨어지고, 이번에 토트넘에 떨어졌다. 같은 프리미어리그 팀을 넘지 못했다. 그게 어려운 것 같다. 자국리그에서 계속 붙는 팀들이어서 변수가 너무나 많다. 잘 모르는 팀이면 경기를 분석하고 붙어도 막상 다르더라. 두 팀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계속 만나서 아는 팀들이니까 선수들이 나가도 부담을 갖게 된다. 생각 만큼 경기력도 나오지 않을 것이다. 결과 예측도 어렵다. 객관적인 전력은 물론 리버풀이 앞선다. 그러나 아까 말한 것처럼 프리미어리그를 통해 서로를 너무 잘 안다. 또 결승전이 단판이라는 것도 부담이 된다.
- 리버풀은 수비도 강한데 손흥민이 뚫을 수 있을까.
손흥민은 스피드가 좋고 찬스에 굉장히 강하다. 힘을 활용하는 스타일이라면 상대 수비가 강할 때 제 플레이를 못할 수 있는데 손흥민은 다른 스타일이다. 리버풀 수비수들도 손흥민을 어떻게 대할지 고민할 것이다. 예를 들어 (리버풀의)모하메드 살라는 왼발이 좋으니까 그와 맞서면 왼쪽을 막으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손흥민은 양발을 워낙 잘 쓰니까 대처하기 쉽지 않을 거다. 손흥민은 찬스가 걸렸을 때 한 방을 터트릴 줄 아는 선수다. 90분 경기할 때 1~2번의 찬스는 올 것이다.
silva@sportsseoul.com
대단한 거 같다. 나도 거기서 해봐 어렵다는 것을 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시티가 떨어졌는데 최고의 팀 아닌가. 3개 대회 우승한 팀이다. 이번에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 영국팀이 모두 결승 진출했는데 3관왕한 맨시티는 떨어진 거다. 손흥민이 활약이 너무나 컸다고 본다. 맨시티전에서 골을 너무 쉽게 넣었다. 비중 있는 경기에서 쉽게 실점하는 팀은 뒤집기 어렵다. 세계적인 팀, 선수들과 경기에서 동양 선수가 글런 플레이를 한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결승에서도 활약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할 것이다.
- 토트넘과 리버풀의 승부는 어떻게 보나.
맨시티를 보면 지난해 리버풀에 떨어지고, 이번에 토트넘에 떨어졌다. 같은 프리미어리그 팀을 넘지 못했다. 그게 어려운 것 같다. 자국리그에서 계속 붙는 팀들이어서 변수가 너무나 많다. 잘 모르는 팀이면 경기를 분석하고 붙어도 막상 다르더라. 두 팀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계속 만나서 아는 팀들이니까 선수들이 나가도 부담을 갖게 된다. 생각 만큼 경기력도 나오지 않을 것이다. 결과 예측도 어렵다. 객관적인 전력은 물론 리버풀이 앞선다. 그러나 아까 말한 것처럼 프리미어리그를 통해 서로를 너무 잘 안다. 또 결승전이 단판이라는 것도 부담이 된다.
- 리버풀은 수비도 강한데 손흥민이 뚫을 수 있을까.
손흥민은 스피드가 좋고 찬스에 굉장히 강하다. 힘을 활용하는 스타일이라면 상대 수비가 강할 때 제 플레이를 못할 수 있는데 손흥민은 다른 스타일이다. 리버풀 수비수들도 손흥민을 어떻게 대할지 고민할 것이다. 예를 들어 (리버풀의)모하메드 살라는 왼발이 좋으니까 그와 맞서면 왼쪽을 막으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손흥민은 양발을 워낙 잘 쓰니까 대처하기 쉽지 않을 거다. 손흥민은 찬스가 걸렸을 때 한 방을 터트릴 줄 아는 선수다. 90분 경기할 때 1~2번의 찬스는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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