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임희영 "첼로에는 틀 없다, 모방 말고 자기 연주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벼락같은 선율이 요동치더니, 활을 켜는 첼리스트 임희영(33)의 목소리에서 바다 같은 음색이 새어 나왔다.
3일 밤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 리사이틀에서 임희영은 팔색조 매력을 뽐냈다.
콘서트홀 무대 위에 객석을 마련하고 청중과 가깝게 소통한 이날 임희영의 연주는 아득하게 시공간 좌표를 잊게 만들었다.
2001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임희영은 프랑스 파리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과 독일 바이마르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동시에 수학하며 최고성적으로 졸업한 실력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통영=뉴시스】이재훈 기자 = 벼락같은 선율이 요동치더니, 활을 켜는 첼리스트 임희영(33)의 목소리에서 바다 같은 음색이 새어 나왔다. 3일 밤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 리사이틀에서 임희영은 팔색조 매력을 뽐냈다.
피아니스트 홀거 그로쇼프와 함께 2019 통영국제음악제(TIMF) 상주음악가 야쿱 얀콥스키의 첼로 소나타 '되돌아옴에 관한 견해들'(2017)을 아시아 초연했다.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로 시작된 곡은 로큰롤 같은 열정으로 끝났다.
올해 통영국제음악제 '나이트 스튜디오 III'의 하나로 열린 공연이다. 콘서트홀 무대 위에 객석을 마련하고 청중과 가깝게 소통한 이날 임희영의 연주는 아득하게 시공간 좌표를 잊게 만들었다. 높이가 다른 두 음 사이를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글리산도 주법을 이렇게 당연한 것처럼 들리게 만들다니.
베토벤 첼로 소나타 3번은 균형감이 돋보였고, 히나스테라 팜페아나 2번에서는 남아메리카의 열정이 가득 묻어났다.
임희영이 통영국제음악제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치를 보니까 절로 음악이 나와요"라며 즐거워했다.
2001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임희영은 프랑스 파리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과 독일 바이마르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동시에 수학하며 최고성적으로 졸업한 실력파다. 2016년 아시아 여성 연주자 최초로 명문 악단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첼로 수석으로 임명돼 주목 받았다.
작년 9월부터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중국의 명문 음악학교인 베이징 중앙음악원의 정교수로 임용돼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1950년 개교한 베이징 중앙음악원은 중국 음악계를 이끌어가는 음악학교다. 대표적인 졸업생으로는 작곡가 탄둔(62), 피아니스트 랑랑(37)과 유자왕(32) 등이 있다.
임용 초반에 동안의 미모를 자랑하는 임희영을 학교 경비원들은 학생으로 착각했다. 교수연구실 열쇠를 받으러 가면 '왜 교수가 안 오고 네가 왔냐'고 물었다. 최근 학생들과 콘서트를 열고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누가 학생이고 누가 선생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다.
학생들도 처음에는 또래 같은 임희영을 편하게 대한다. 이후 그녀의 교수법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임희영은 먼저 가르치려들지 않는다. 학생이 원하는 연주가 무엇이며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이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묻게 한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어려워했어요. 하지만 '음악에는 정해진 틀이 없다. 모방하지 말고 네 연주를 들려달라'고 청했죠. 한 학기가 지나니 반응이 점차 오더라고요. 음악가의 중요한 자산 중 하나는 자립심이라고 생각해요."
임희영은 지난해 11월 소니 클래시컬을 통해 발매한 첫 앨범 '프렌치 첼로 콘체르토'로 호평을 들었다. 한국계 미국 지휘자 스콧 유(47)가 지휘한 영국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생상스 '첼로 협주곡 1번', 랄로 '첼로 협주곡', 미요 '첼로 협주곡 1번' 등을 협연했다.
"아이덴티티를 보여준 계기가 됐다"고 판단한 임희영은 음반 녹음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프로코피예프, 라흐마니노프, 쇼스타코비치 등 작년 11월 러시아 소나타를 녹음한 음반은 올해 여름 발매 예정이다. 스승인 필립 뮬러와 중국 첼로 듀오 연주도 실황으로 낸다.
중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현지 오케스트라 협연을 이어나가는 가운데 한국도 자주 오간다. 15일 이화여대에서 마스터클래스를 열고, 17일에는 예술의전당 2019 교향악축제의 하나로 강남심포니와 미요의 작품을 연주한다. 자신의 음반에 실린 곡이다. 5월에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6월에는 수원시향과 협연이 예정됐다.
"한국에서 연주는 항상 남다르죠. 더 많이 연주했으면 좋겠어요."
realpaper7@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나운서 박서휘, 무속인 됐다…"가족 위해 신내림"
- 이지혜 "父, 바람 피워…사춘기 심하게 와 자퇴"
- '나솔 현커' 16기 광수·21기 현숙, 딸 '금쪽이' 됐네
- 순댓국집 논란 이장우 "음식에 대한 진심 보여드릴 것"
- 류이서, 과거 전진과 결별 이유…"술 아침까지 마셔"
- 헤비메탈 밴드 '백두산' 원년 드러머 한춘근 별세, 향년 71
- '5월 새신랑' 이태리, 연애 티냈다?
- 안선영 "직원이 4억 횡령…눈 피하고 사과도 없어"
- "응급 상황 속 구조대원에 몹쓸짓 당해"…유명 배우 호소에 태국 '발칵'
- 홍서범 전 며느리, 조갑경 또 저격 "3년 방관한 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