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항범 교수의 어원 이야기>짬밥

기자 2019. 5. 1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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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서는 '짬밥'을 '잔반(殘飯)에서 변한 말로, 군대에서 먹는 밥을 이르는 말'이라 풀이하고 있다.

고유어처럼 보이는 '짬밥'의 어원을 한자어 '잔반'에서 찾고 있으니 의아할 것이다.

그러나 '짬밥'이 한자어 '잔반'에서 온 것은 맞는다.

'짠밥, 짬밥'이 '먹고 남은 밥(음식)'에서 '군대에서 먹는 밥'이라는 의미로 변한 것은, 한때 사병들이 먹는 밥이 먹다 남긴 밥과 같이 형편없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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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서는 ‘짬밥’을 ‘잔반(殘飯)에서 변한 말로, 군대에서 먹는 밥을 이르는 말’이라 풀이하고 있다. 고유어처럼 보이는 ‘짬밥’의 어원을 한자어 ‘잔반’에서 찾고 있으니 의아할 것이다. ‘짬밥’을 ‘쪄서 만든 밥’을 뜻하는 ‘찜밥’에서 변한 말로 알고 있는 군필자들은 더 그렇지 않을까 한다.

그러나 ‘짬밥’이 한자어 ‘잔반’에서 온 것은 맞는다. 다만, 그 변화 과정이 좀 복잡해 설명이 필요할 듯하다. ‘잔반(殘飯)’은 한자 뜻 그대로 ‘먹고 남은 밥’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좀 더 확대돼 ‘먹고 남은 음식’을 뜻하기도 하는데, 요즘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잔반을 줄이자’는 표어 속의 ‘잔반’이 바로 그것이다.

한자어 ‘잔반’을 통해 ‘잔밥’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진다. 이는 한자 ‘飯(반)’을 고유어 ‘밥’으로 바꾼 것이다. ‘잔밥’은 된소리화해 ‘짠밥’이 된다. ‘잔밥’과 ‘짠밥’은 사전에 올라 있지 않으나 1980년대 소설이나 신문 기사에서 발견된다. ‘짠밥’은 자음 동화해 ‘짬밥’이 되고, ‘짬밥’은 사잇소리가 들어가 [짬빱]으로 발음이 난다. ‘짬밥’도 1980년대 문헌에 보인다. 이로 보면 ‘잔반’과 같은 의미의 단어로 한동안 ‘잔밥, 짠밥, 짬밥’이 함께 쓰였음을 알 수 있다. 이 가운데 ‘짠밥’과 ‘짬밥’이 군대 사회로 들어가 ‘군대에서 먹는 밥’이라는 특수한 의미를 띠게 된다. 이러한 의미로 두루 쓰인 ‘짠밥’과 ‘짬밥’이 1980년대 이후 소설이나 신문 기사에서 발견된다. ‘짠밥, 짬밥’이 ‘먹고 남은 밥(음식)’에서 ‘군대에서 먹는 밥’이라는 의미로 변한 것은, 한때 사병들이 먹는 밥이 먹다 남긴 밥과 같이 형편없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현재 ‘짠밥’은 그 어떤 의미로도 쓰이지 않는다. 그리고 ‘짬밥’은 ‘먹고 남은 밥(음식)’이라는 의미는 잃고 ‘군대에서 먹는 밥’이라는 의미로만 쓰이고 있다. ‘짬밥’의 의미가 최근 들어 축소된 것이다.

충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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