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희정의 'all that style'] 의식있는 나, 헌 옷을 입다..그녀는 빈티지스트
중고의류 시장, 럭셔리 패션 압도
새로운 경험·개성 추구 밀레니얼
빈티지 여러개 섞어입는 것 유행
세월의 흔적, 나만의 멋으로 승화
시공간 뛰어넘고 유일함 가치찾아


최근 전세계적으로 ‘친환경’이 생존을 위한 화두가 되면서 패션업계에서는 중고패션 일명 빈티지패션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신 유행하는 옷을 빠르게 만들어 판매하는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대표주자 스웨덴의 H&M 그룹이 중고 의류 판매에 나서 패션계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데요. 2년 전부터 폐기물을 재활용한 콜렉션을 선보이던 H&M 그룹이 이제는 중고 의류 판매 플랫폼 ‘셀피’와 손잡고 자매 브랜드 ‘앤아더스토리즈’의 스웨덴 웹사이트에 ‘pre-loved(사랑 받았던)’라는 코너를 선보였죠.

요즘 젊은 층은 카페나 의류 매장에 가서도 “이거 재활용 되나요?”를 묻는다고 합니다. 갈수록 환경이 심각해지니 미래에 건강하게 살아남기 위해서 옷 한 벌을 입고 차 한잔을 마셔도 환경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젊은 층 사이에 ‘중고 의류를 입는다=나 의식 있다’는 등식이 형성되고 있답니다. 얼마 전에는 18~25세 여성 4명 중 1명이 패션 구매를 중단하겠다고 했고, 50%는 중고 제품을 살 의향이 있다는 미국 온라인 중고패션 업체 ‘스레드업(thredUP)의 설문조사도 발표된 바 있지요.
스레드업은 ‘3년 후면 중고 패션 시장이 럭셔리 패션 시장을 압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습니다. 2017년 3,600만 달러(404조원) 규모였던 전세계 중고패션 시장은 2022년이 되면 약 4,000억 달러(449조원)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하네요.이 시기 전세계 럭셔리 패션 시장 규모가 3,050억 달러(342조원)로 하는군요. 간호섭 홍익대 패션디자인학과 교수는 “중고 패션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이유는 환경에 대한 연대와 책임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보물찾기 놀이와도 같은 빈티지숍 쇼핑은 여러 가지 매력이 있었습니다. 운 좋으면 주인의 변심에서 시장에 나온 신제품 수준의 제품을 득템할 수도 있고 일단 가격적인 면에서 편안한 마음을 갖고 쇼핑을 즐길 수 있답니다. 여유롭고 고요한 공간에서 나만을 위한 보물을 건져내는 일은 힐링의 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빈티지 쇼핑을 즐기는 빈티지스트들은 사실 ‘유일한 것’에 가치를 두며 빈티지 제품을 세월에 흔적을 나만의 멋으로 승화시키는 아이템으로 변신시킵니다. 중고패션 아이템을 사는 것은 이전 사용자가 제품과 함께 보낸 추억과 보이지 않는 스토리를 상상하고 공유하는 것이지요.
도산공원에서 ‘라탈랑트’라는 빈티지숍을 운영 중인 지향미 대표는 “빈티지 제품에는 스토리와 역사, 헤리티지가 있고 개인의 러브스토리와 인생이 담겼다”며 “과거의 주인과 지금 내가 물건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시공간을 뛰어넘는 재미도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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