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김일성·김정일 미라

기자 2019. 3. 1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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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미·북 회담 결렬로 대북 제재가 해제되지 않으면서 경제난이 심각한 북한에 또 하나의 걱정거리가 생겼다.

김 씨 일가 우상화의 핵심인 금수산태양궁전에 안치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을 정기적으로 방부 처리를 해야 하는데 비용 문제가 고민거리다.

북한은 지난 1994년 사망한 김일성 주석과 2011년 사망한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을 러시아 '생물구조연구센터'에 의뢰해 방부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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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종 논설위원

베트남 하노이 미·북 회담 결렬로 대북 제재가 해제되지 않으면서 경제난이 심각한 북한에 또 하나의 걱정거리가 생겼다. 김 씨 일가 우상화의 핵심인 금수산태양궁전에 안치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을 정기적으로 방부 처리를 해야 하는데 비용 문제가 고민거리다.

북한은 지난 1994년 사망한 김일성 주석과 2011년 사망한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을 러시아 ‘생물구조연구센터’에 의뢰해 방부 처리했다. 김 주석의 경우 당시 돈으로 500만 달러가 들어갔고 매년 유지보수 비용으로 40만∼80만 달러가 들어간다. 이를 위해 그동안 해외 교포들이나 외국에 나가 있는 노동자들에게 성금을 모금해 왔는데 제재가 심해지면서 달러가 부족해 보수 비용 모금이 난관에 처했다고 한다. 수령은 영생불멸이라는 인식을 주민들에게 심어주고 취약한 김정은의 정통성을 보완하기 위해선 여전히 할아버지,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고(故) 황장엽 노동당 비서는 “북한이 금수산궁전을 성역화하는 데 엄청난 돈을 들이지 않았다면 1990년대 중반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굶어 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시신 방부 기술은 1924년 레닌을 방부 처리한 러시아가 독보적이다. 당시 레닌은 숨을 거두면서 자신을 어머니 묘지 옆에 묻어달라고 했지만 지지 기반이 취약했던 후계자 스탈린은 레닌의 후광을 이용하기 위해 시신을 보존 처리키로 했다. 초기에는 냉동하려 했지만, 문제가 많아 자체 연구소를 만들어 연구한 끝에 비법을 개발했고 현재에도 붉은 광장에 안치돼 있다. 지난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레닌을 매장하려 했지만, 공산당이 계속 반대하고 있다. 시신의 방부 처리는 혈관을 절단해 온몸의 피를 제거하고 방부 처리액을 가득 채운 유리 욕조에 시신을 처리하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치고 몇 년에 한 번씩 이런 과정을 반복한다고 한다. 옷도 특수 제작한 것으로 매번 갈아 입혀야 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방부 처리된 시신은 레닌을 비롯해 스탈린, 마오쩌둥(毛澤東), 호찌민, 디미트로프, 네트와 김일성 부자 등 10명이다.

신을 믿지 않고 과학적이라고 하는 공산주의가 현대판 주술인 시신을 방부 처리해 죽지 않는 신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이런 허상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굶주려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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